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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이적 유력' 프라이부르크는 어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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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14:57:00

흔히 프라이부르크라고 한다면 '자전거 도시' 또는 '친환경 도시'로 이름난 곳인데요.. 이 프라이부르크에도 SC 프라이부르크라고 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축구 팀이 하나 있습니다.

이 팀이 처음으로 1부리그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1990년대 초반의 일인데.. 그러다가 1994/95시즌 분데스리가 3위를 기록함으로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다만 프라이부르크라는 도시 자체가 독일 남부의 한 켠에 위치한 조그만한 도시이고, 그렇다고 볼프스부르크나 레버쿠젠 같은 구단처럼 든든한 지역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니라 재정적으로 한계가 명확해 1부리그와 2부리그를 오가는 소위 1.5부리그 팀으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죠.

이 프라이부르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16년 간 감독직을 맡았던 폴커 핀케인데요.. 만년 2부리그 팀이던 프라이부르크를 어엿한 1부리그 팀으로 만들어 낸 인물이지만 중간중간 2부리그 강등을 여러 번 당하기도 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경질되지 않고 장기집권을 했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우라와 레즈를 맡기도 했고, 쾰른에서 단장 일도 잠시 하다가 카메룬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2014년 월드컵에서도 팀을 이끈 바 있죠.

이후에도 이 팀은 감독들의 장기집권이 이어지고 있는데 핀케의 뒤를 이은 로빈 두트 감독도 4년 간 팀을 이끌며 1부리그 재승격과 두 시즌 간의 안정적인 잔류를 이끈 뒤 상위팀 레버쿠젠의 감독직으로 영전, 그 뒤를 이어받은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선수시절에도 커리어의 상당부분을 프라이부르크 지역에 속한 팀들에서 뛰었고, 지도자도 SC 프라이부르크의 유소년 팀에서만 무려 15년 이상 해왔던 인물인데 2011년부터는 성인팀까지 맡아 다음시즌까지 하면 어느덧 9시즌 째 팀을 이끄는 상황이죠. 중간중간 샬케 04, 레버쿠젠 등 감독이 자주자주 바뀌는 상위권 팀들이 접촉을 하기도 하였지만 이 제의들을 모두 뿌리치고 프라이부르크를 오랜 세월 이끌고 있죠.

이 팀은 아무래도 재정적으로 한계가 명확해 좋은선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단단한 조직력과 수비롤 베이스로 두면서 짜임새 있는 역습과 직관적인 공격루트를 통해 득점을 노리는 전형적인 언더독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팀으로 볼 수 있는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선수수급 역시도 동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많이 했었습니다. 과거 아시안컵에서 자주 만나 우리에게도 알려진 레바논의 플레이메이커 로다 안타도 이 팀에서 활약을 했고..

그러다가 근래 들어서는 자체적으로 키워낸 유스선수, 정우영처럼 분데스리가 상위팀에서 터지지 않은 원석, 또는 2부리그 이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 등을 많이 영입해서 재미를 보고 있는 모습이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젊은선수, 또 독일인 선수가 많아져 지난시즌 기준으로 30여명의 1군선수 중 외국인 선수가 7명 뿐일 정도로 독일인 선수의 운용비율이 상당히 높은 팀이죠.

이 팀에서 두각을 나타내 상위무대로 나아간 선수로서는 아주 오래 전에 세바스티안 켈이 있있고.. 근래에는 뉴캐슬 등을 거친 파피스 시세도 이 팀에서 터트렸던 선수이고 호펜하임의 올리버 바우만, 묀센글라드바흐의 마티아스 긴터, 도르트문트의 막시밀리안 필리프 등이 순수 유스출신으로 성장해 팀에 큰 이적료를 남겨준 바 있죠.

지난 시즌의 경우 강등권인 16위와 승점 8점을 앞선 13위, 무난하게 1부리그 잔류를 이루어냈는데.. 주로 일자형 4-4-2 포메이션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우영이 뛸만한 자리는 4곳이죠. 양 쪽 측면과 중앙공격수 두 자리.. 이 중에서도 역시 측면 두 자리가 정우영의 주 경쟁포지션이 될텐데..

이 포지션에서 우선 중요한 것이 후반기 팀 공격을 이끌다시피 했던 빈센초 그리포의 거취입니다. 이 선수는 이탈리아계로 빠른스피드에 발기술도 좋아 측면에서 언제든지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인데 프로데뷔는 호펜하임에서 했고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서 두각을 나타낸 뒤 묀센글라드바흐와 호펜하임을 거치는 과정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선수죠. 그러다가 지난 겨울에 임대로 프라이부르크에 합류한 뒤 후반기 에이스로서 맹활약하며 팀이 강등권과 멀어지는데 큰 공을 세웠는데 이 선수의 완전영입여부가 정우영의 입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 선수 외에는 측면에 확실한 선수는 없고 지난시즌 기준으로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나왔는데 다만 이번에 아욱스부르크에서 조나단 슈미트라는 선수를 영입을 했습니다. 이 선수는 앞서 언급한 그리포처럼 프라이부르크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호펜하임과 아욱스부르크을 거치는 과정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고전하다가 이번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되었는데 과거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자리를 보장받을만한 선수죠.

중앙공격수로서는 루카스 발트슈미트, 닐스 페터센 두 선수가 주축입니다. 발트슈미트는 독일 U-21 대표까지 지낸 재능있고 젊은 선수인데 함부르크에서 뛰다가 프라이부르크로 고액에 이적료에 옮겼고 지난시즌 10골 가까이 넣으면서 활약했죠. 페터센은 한 때 바이언까지 입성했던 선수인데 역시 매 시즌 10골 정도 꾸준히 넣어주는 선수입니다.

다만 이 선수는 득점감각은 정말 탁월한데 경기 내적으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라 확실한 주전선수는 아니고 절반 정도는 선발로 나오고 절반은 골이 필요할 때 교체로 투입되어 한 방을 노리고 그렇게 운용되는 선수죠. 여기에 플로리안 니더레흐너라고 써드 정도의 입지를 지닌 공격수가 있었는데 이 선수는 올 여름에 아욱스부르크로 이적했습니다.

그래서 정우영은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확실한 자리를 보장받을만한 상황까지는 아니고.. 그러나 본인이 좋은 기량을 보여준다는 가정 하에 많은 기회를 얻을 여지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죠.

또 슈트라이히 감독도 정우영에게 처음부터 부담스러운 역할을 맡기지는 않을겁니다. 특히 측면에서 뛴다면 수비에 적극가담해주다가 역습을 나가거나 빈 공간이 났을 때 빠른스피드를 활용해서 측면을 적극 공략하는 수준의 단순하면서도 정우영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부터 맡길 공산이 크고.. 팀의 기본전술 자체가 이러한 부분만 확실히 해줄 수 있어도 큰 도움이 되니.. 중앙에서 기용이 되더라도 역시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 또는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이용한 침투 등이 정우영의 주된 역할이 될 가능성이 높죠.

일단 프라이부르크가 바이언보다야 당연히 한 수 아래의 팀이지만 그래도 어엿한 분데스리가 1부리그 구단이고 또 정우영은 어디까지나 아직은 4부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수준의 선수라는 점 고려하면 프라이부르크로 간다고 당연히 주전으로 뛰고 그렇게 보는 것은 당연히 무리가 있고.. 일단 주전경쟁이 먼저이고, 또 본인에게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래도 이적료 규모가 2~300만유로 선으로 프라이부르크 구단 규모를 생각하면 만만찮은 액수가 거론되고 있고 바이언이 나름 특별관리해온 유망주라는 점 등을 생각한다면 재능만큼은 분명 인정받고 있기에 아무튼 기회 자체는 적지 않게 찾아올 것으로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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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6-18 15:01:29

 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9-06-18 15:11:39

 독일 남부 여행코스 중 하나인 프라이부르크...

2019-06-18 15:13:29

윙에서 3옵션, 포워드에서 3옵션이라는건데 그럼 기회가 많겠군요

OP
2019-06-18 16:16:49

3옵션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들과 경쟁하는 상황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019-06-18 15:13:35

도시는 원래 합스부르크 왕가 지배를 오래 받아서 오스트리아와 유사한 느낌이죠. 축구팀에 관해서는 거의 설명이 없었는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9-06-18 15:13:46

차두리도 프라이부르크 거쳐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OP
2019-06-18 16:18:26

풀백으로 전환하고 얼마 안되서 한 시즌 몸담았던 적이 있죠..

2019-06-18 17:47:12

도이치프라이가 유명한 도시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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