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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이적 가능성'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는 어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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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08 15:35:19

독일 서부에 위치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를 대표하는 축구팀이라면 도르트문트를 연고로 하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겔젠키르헨을 연고로 하는 샬케 04, 이 외에 보루시아 묀센글라드바흐와 바이엘 레버쿠젠 등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정작 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를 대표하는 도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쾰른과 뒤셀도르프인데.. 이 중 쾰른을 연고로 하는 대표구단이 루카스 포돌스키의 친정팀으로 유명한 1.FC 쾰른, 그리고 뒤셀도르프를 연고로 하는 대표구단이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죠.

 

그러나 라이벌 지역인 쾰른처럼 도시규모에 비해 축구 팀의 명망은 썩 높은 편이 아닌데.. 1970~80년대 1부리그에서 오랜 기간 머무르며 호성적을 거두던 시기도 있었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는 1,2부리그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소위 1.5부리그 팀이 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안좋아져 4부리그까지 추락한 시기도 있었죠. 그러다가 2012년에 승격에 성공하여 15년 만에 1부리그 무대를 밟게 됩니다.

 

이 때 뒤셀도르프가 2부리그 3위를 차지하면서 1부리그 16위팀 헤르타 베를린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루었는데.. 상당히 논란이 되었던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경기는 2차전이 뒤셀도르프 홈 경기였고 종합스코어에서 뒤셀도르프가 한 점을 앞서고 있었으나 베를린이 한 골을 더 넣으면 원정다득점으로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추가시간에 접어들었을 무렵 사건이 터집니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해서 난장판이 되어버린 것.. 적지 않은 시간의 소동 끝에 난입한 관중들을 다 내보내 상황을 수습하고 경기가 다시 재개되었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흐름이 완전히 죽어버렸으니 소동 직전까지 한껏 총력전을 펼치던 베를린의 기세도 꺾여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뒤셀도르프가 1부리그에 승격하게 되었죠. 이후 베를린 측에서는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스포츠 재판소에 제소, 재경기를 주장하였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뒤셀도르프의 홈 개막전 무관중 경기 및 벌금처분으로 상황은 종결되었습니다. 오히려 항의 과정에서 심판과의 물리적 접촉이 있었던 베를린의 일부 선수들이 징계처분을 받기도 하였는데 특히 레반 코비아쉬빌리는 무려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가 추후에 7개월로 경감되기도 했죠.

 

다만 그렇게 소란스럽게 승격한 뒤에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되었습니다. 사실 이 시즌 전반기에는 스쿼드 수준에 비해 제법 선전하며 강등권과 제법 여유를 둔 채 중하위권의 성적을 기록하엿으나 후반기에 급추락하며 결국 강등되고 만 것이었는데.. 당시 뒤셀도르프가 1부리그로 승격하면서 저렴하거나 자유계약 신분의 선수를 대거 영입해서 긁어보는 식으로 스쿼드를 불렸는데 그 중에는 차두리도 포함이 되어있었죠.. 출전기회는 많이 얻지 못했었지만.. 그래서 신선한 선수가 많다보니 전반기에는 힘을 좀 썼지만 후반기에 어느정도 분석이 되고 나서는 질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말았죠.

 

이후 또 다시 2부리그에 오래 머물러 있다가 다시 승격한 것이 작년이었는데요.. 사실 지난 시즌 역시도 강등 1순위로 거론되던 팀이었습니다. 직전 시즌 2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하였지만 재정적으로 약소한 구단이다보니 전력보강도 임대와 자유계약 위주로 이루어졌고, 기존 스쿼드 수준도 기존 1부리그 팀들과 비비기 어렵다는 평가였는데.. 그러나 이번에는 전반기는 강등권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수준으로 그친 반면, 후반기에 잔뜩 힘을 내며 무려 10위라는 호성적으로 1부리그에 안정적으로 잔류하는데 성공했죠.

 

지난 시즌 기준으로 이 팀이 생각보다 호성적을 기록한 것은 공격 쪽에서 선수 몇 명의 재능이 터진 것이 큰데.. 우선 베니토 라만이라고 벨기에 국적의 단신공격수가 있는데 주로 측면에서 위치해서 양 측면과 중앙까지 정신없이 오가며 공격을 이끄는 선수입니다. 드리블과 발기술이 좋고 시야나 센스, 득점감각 등까지 갖추어 리오넬 메시와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선수인데.. 이 선수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0골과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 7골 6어시스트가 후반기에 몰아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 만큼 후반기 임펙트가 강렬했고 덕분에 샬케가 오랜 줄다리기 끝에 13 mio의 이적료에 선수 한 명까지 끼워주면서 영입하는데 성공을 했죠. 이 선수의 이탈이 뒤셀도르프로서는 많이 뼈아플겁니다.

 

여기에 도디 루케바키오라는 흑인공격수도 한 몫 하였는데 이 선수는 벨기에 태생이지만 콩고민주공화국 국가대표 선수로 먼저 데뷔하였고, 그러나 이후 벨기에 U-21 대표로 전향한 케이스의 선수입니다. 뒤셀도르프가 왓퍼드에서 1년 임대로 데려왔는데 바이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는 등 지난 시즌 10골을 성공시키며 활약했고 덕분에 샬케가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경쟁이 붙고 몸값이 오르며 샬케가 감당하기는 힘든 수준이 되어 영입전에서 물러난 상황이죠. 현재에는 왓퍼드 소속으로 복귀해 이적을 추진 중에 있는 상황으로 아무튼 뒤셀도르프가 다시 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선수입니다.

 

이 외에도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 오스트리아 국적의 케빈 슈퇴거, 터키 국가대표 소속의 수비수인 칸 아이한 등이 돌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선수들인데 이 중에서 아이한은 바이아웃 금액이 아주 저렴해 샬케, 브레멘 등과 염문을 뿌렸습니다만.. 일단 현재로서는 이적설이 소강상태에 있습니다. 아마도 이미 팀을 떠난 라만과 루케바키오를 제외하면 특출난 개인능력을 뽐낸 선수는 없고, 때문에 아이한 정도를 제외하면 추가적으로 주축전력 중에 팀을 떠날 선수는 없어보입니다만.. 라만과 루케바키오 두 선수가 워낙 비중이 컸고, 또 이들의 공백을 매울만한 영입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그 점이 다음 시즌 뒤셀도르프로서는 상당한 난제가 될 수 밖에 없겠죠.

 

이 외에 현재 뒤셀도르프를 이끄는 감독은 프리드헬름 풍켈인데 1980년대 후반부터 감독생활을 해온 60대 중반의 노감독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잔뼈도 제법 굵은 편이고 특히 2부리그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킨 업적만 네 차례로 승격전문감독으로 명성있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또 구단규모나 명망이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경기장만큼은 상당히 근사한 곳을 사용하고 있는데 2004년 개장한 메르쿠어-슈필 아레나입니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최신식 시설에 54,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고 팀 성적과 관계없이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 1부리그 구단이다보니 지난 시즌 기준으로 평균 43,800명의 관중을 동원하기도 했죠.

 

그리고 국내 축구팬들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조현우 이적 시의 전망이 될텐데.. 우선 지난 시즌 기준으로 주전골키퍼는 바이에른 뮌헨 출신의 미카엘 렌징입니다. 한 때 올리버 칸의 공식후계자로서 인정받았던 선수였지만 실제 자리를 물려받은 후 여러모로 빅클럽의 그릇에는 맞지 않는 선수임이 드러나며 이후 1,2부리그의 여러 팀을 떠도는 평범한 골키퍼가 되었는데요.. 다만 지난 시즌 Kicker 평점 기준으로 분데스리가 1부리그 18개 구단 주전골키퍼 중 꼴지였습니다. 나이도 어느덧 35세로 노장에 접어든 선수라 붙박이라고 할만한 선수는 아니죠.

 

여기에 라파엘 볼프라는 골키퍼가 넘버투로 있는데 몇 년 전에 베르더 브레멘에서 잠시 주전골키퍼로 활약한 적이 있는데 상당히 못했었습니다.. 그 시기 브레멘 수비가 안좋은 쪽으로 상당히 유명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래서 기존의 남바원 남바투는 붙박이는 전혀 아니고 조현우가 충분히 비벼볼만한 상황임은 확실하고.. 그 아래로 20대 초반의 어린골키퍼들이 몇 있는데 오히려 이런 선수들이 복병일 수가 있습니다. 원래 독일 유소년 축구에서 인재가 가장 넘쳐나는 포지션이 골키퍼라 유스 골키퍼 땜빵으로 썼다가 대박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고 조현우가 뒤셀도르프 가면 손쉽게 주전 먹을 수 있고 그건 당연히 아니고.. 일단 가장 중요한게 언어 문제일겁니다. 물론 작년 월드컵 이후로 해외진출 이야기 계속 나온 만큼 선수 본인도 최소한 영어공부는 열심히 해왔을거라고 보여집니다만.. 영어와 독일어가 제법 비슷한 면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엄밀히 다른 언어라 단어부터 완전 다르기 때문에 우선 독일어 공부부터 아주 열심히 해야될겁니다.. 분데스리가 진출 염두해두고 이전부터 아예 독일어를 주력으로 공부해왔으면 다행이고.. 또 어느 빅리그나 마찬가지겠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역시도 특히 골키퍼와 수비수에게는 독일어 구사능력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여기에 이적료가 3~50만달러 선으로 거론되는데 대략 2~30만유로 정도.. 그렇다면 몸값에 따른 메리트는 거의 없다고 봐야되고.. 오로지 실력으로 극복해야 되는 상황이죠. 또 조현우가 키는 189cm로 작은 편은 아닌데 대신 프레임이 좀 얆은 편이라 떡대들이 많은 유럽무대에서는 셋피스 수비 등의 상황에서 박스장악력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고심이 필요해보이고.. 다만 뒤셀도르프는 평범한 스타일의 중하위권 전력의 팀으로 후방빌드업 이런게 딱히 중요시 되지 않고, 또 골키퍼의 개인기, 즉 반사신경으로 해결해야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에 그런 부분에서는 조현우가 본인의 장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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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7-08 15:39:39

 와.. 엄청난 정보글.. 잘 읽었습니다

2019-07-08 15:43:59

저번에 프라이부르크 글 쓰신분인가요?정말 전문가시네요..
좋은 글 잘 읽었고 조현우선수도 잘 했으면 좋겠네요

Updated at 2019-07-08 15:50:59

선방능력은 확실한 선수라 잘하긴 할텐데..말하신대로 언어문제가 ㄷㄷ

2019-07-08 15:53:29

https://youtu.be/ls1rDlJ8UTY

언어 문제는 이걸로 걍끝임

2019-07-08 17:11:52

이거 유머로 안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들 꽤 되던.... 

2019-07-08 17:24:49

해충갤 근본론마냥 인터넷 낭설 믿능 사람 꽤됨 ㅋㅋㅋ

2019-07-08 17:16:37

ㅋㅋㅋㅋㅋ 웃기기는 겁나 웃기네요

Updated at 2019-07-08 15:57:13

와 정보글 감사합니다.

쌈무님이 진짜 분데스 알찬 정보 아셔서 유튜브 하시면 딱일 것 같은데요.

요새 유튭에 일부 축구 컨텐츠 다루는 유튜버들 보면 프라이부르크나 조현우 분데스 링크 등 알찬 정보 얘기하는 건 거의 없던데 쌈무 내용 보니까 꾸준히 분데스나 이쪽 팀들 소식 접한 게 바로 느껴지네요. 

OP
2019-07-08 18:56:18

유튜브까지 진출하기는 버겁고 가끔 세랴에 좋은 글 올리겠습니다..

2019-07-08 15:57:16

 렌징이 여기서 뛰고 있었군요. 올리버 칸 은퇴 이후 바이에른이 차기로 밀어주다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해서 레버쿠젠 당시 콩레블의 주역인 한스-부르그 외트가 잠시 주전을 잡다가 노이어가 와서 겨우 안정화가 되었는데...

2019-07-08 16:13:06
Updated at 2019-07-08 17:33:07

지식 사대박 존경합니다 형님

2019-07-08 16:22:45

선추천 후감상하겠습니다 

2019-07-08 16:28:55

분데스리가-롯데자이안츠-아이돌 세 분야의 권위자들이 계정 하나 공유하고 있는거 아닌가요ㄷㄷㄷ 직장인이 세 분야를 최고급 전문가급으로 팔로우하는게 가능한가ㄷㄷㄷ

2019-07-08 18:35:07

게임산업에도 전문분야ㄷㄷㄷ

2019-07-08 17:44:48

 안정환이 잠깐 뛴적있지 않나요?

2019-07-08 18:37:30

그건 뒤스부르크일걸요

OP
2019-07-08 18:55:31

윗분 말씀대로 2006년 월드컵 앞두고 뒤스부르크에서 반 년인가 뛰었는데 팀도 약체였고 해서 활약은 거의 없었죠..

2019-07-09 03:49:12

아 맞습니다.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2019-07-08 18:38:17

fc포르투랑 뒤셀도르프에서 오퍼온줄 알았네요

OP
2019-07-08 18:54:38

이거 댓글마다 대댓글 다 달아드리지는 못하겠지만 많은 댓글과 추천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현우 선수도 좋은 쪽으로 잘 풀리기를 기원하겠습니다..

2019-07-08 19:43:51

주워들은 소식으론 뒤셀도르프가 이번 골드컵에서 미국국대 주전을 한 24살 골키퍼를 임대한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사실인가요?

그 친구가 최근 활약도 좋고, 영어 독일어 다 되서 조현우가 밀릴거 같다고 하던데...

OP
Updated at 2019-07-08 21:35:48

저도 미처 몰랐는데 찾아보니 잭 슈테펜이라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 골키퍼를 임대로 영입하는게 유력한 모양입니다.. 이 선수 보니까 맨 시티가 무려 800만유로의 이적료에 사들인 선수이고 또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장기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인재라고 하는데 말씀하신대로 과거 독일에서 한 시즌을 보낸 적도 있어 이 정도의 거물이라면 조현우가 가더라도 당장 첫 시즌은 주전경쟁이 버거워보이네요.. 다만 어디까지나 1년 임대로 영입하는 선수라 후일을 도모할만한 상황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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