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치오게시판
2
칼치오게시판
  일정    순위 

미궈 여축 연봉 인상 논란과 관련해 좀 오해가 있는것 같은데

 
17
  1689
Updated at 2020-09-22 01:06:01

일단 연봉 인상이라는게 저 선수들 리그 연봉까지 다 인상해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국대 수당을 인상해달라는 얘기죠. 그럼 왜 수당이 아니라 연봉이라는 말을 쓰느냐.

 

현재 미궈 여축은 세계 최강이라는 말에 걸맞지 않게 리그는 엄청 열악해서 여전히 대부분의 선수가 전업 축구선수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해서 국대, 국대 상비군에 들어갈 수 있는 엘리트 선수들은 미국 축협이 기본 연봉 + 보너스 형태로 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남자 선수들은 우리나라나 다른 국가처럼 경기가 있을때마다 개별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구요.


해서 미궈 국대 선수들의 연봉 인상 얘기는 결국 "같은 경기 수를 뛰었다고 할 때 미국 남축 국대 선수들이 1년 평균 받게되는 수당 총액의 40프로 밖에 안되는데 이건 너무 적다. 우리도 남축 선수들의 국대 수당만큼 달라라는 이야기"이구요. 아시다시피 남축도 국대 수당이라는게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아니라, 여축 선수들의 얘기는 쉽게 얘기하면 1억 2천 정도 받던걸 3억정도로 올려달라로 요구하는거라 보면 될것 같습니다. (알렉스 모건이 수령액이 가장 많을텐데 1년에 20만불 정도라고 들었던듯 합니다. 물론 모건이나 라피노 같은 소수의 특급 스타 선수들은 개인 스폰서쉽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따로 벌어들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 근거로 지난 2년간 미궈 여축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며 창출한 광고료, 중계권 수익, 스폰서쉽 수익등이 오히려 미국 남축 대표팀보다 근소하게 많았다는 통계를 들고 온건데... 사실 수익성 담론으로만 따지자면 저 수익이 고스란히 미국축협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축협 입장에선 변명거리가 없는것도 아닙니다. (이 와중에 축구에 관심은 1도 없으면서 깨시민 놀이는 하고 싶은 미궈 트위터리안들이 저 통계를 여자월드컵이 남자월드컵보다 좀 더 많은 수익을 벌여들었다는 식으로 선택적 난독을 하면서 "피파는 여축 상금을 대폭 올려라! 올려라!"라는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런 난독은 차치하고서라도, 어차피 FIFA야 남자 월드컵에서 막대한 돈을 쓸어담으니, 여자 월드컵에선 너무 뽑아 먹으려고 하지말고, 수익에서 상금으로 떼주는 비율을 좀 더 높여줬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사실 저기서 더 강조해야 하는건 수익성 담론이 아니라 오히려 가능성과 재능에 대한 투자여야 한다고 봅니다. 수익성 담론은 수익적으로도 볼 때 우리도 좋다여야 되지, 그게 아니라 철저히 자본주의적 수익성 담론으로 나가면 불리할 수 밖에 없는게 미국 남자 축구팀과의 비교에서도 저 주장에 반하는 다른 지표는 어렵지 않게 구해올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것보다는 90년대 미국 축협이 한창 미국 축구에 투자할때 당시 이미 세계 최강이었던 여자팀에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투자 자본의 대부분을 남자 축구에 투자했으나, 오히려 여자팀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이렇게 뛰어난 성과를 거둔 반면, 남자 축구는 그렇지 못했지 않느냐. 물론 남축은 이미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이 존재하고 있으니 투자할 가치가 더 있어서 그랬다 하더라도 이 정도로의 찬밥 대우는 심하지 않냐. 90년대에 "가능성"을 보고 남축에 투자 많이 했던것처럼, 여축의 발전 가능성에도 투자를 좀 해달라는게 더 효과적이고 설득력있는 방법으로 보이죠. (덧붙여 눈에 보이지 않는 지표도 중요한게 미국내에서 축구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여자축구 대표팀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부분도 중요하죠. 여자 축구라는 종목 자체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도 기여를 했구요. 더구나 미국 축협의 스포츠용품이나 브랜드 스폰서쉽이 대부분 남녀 같이 패키지로 이루어지는데, 이 스폰서 금액을 지금도 압도적으로 남자축구 지원에 투자한 것도 사실이구요. 해마다 늘어나는 스폰서 금액이 오히려 여자축구 덕을 봐서라는 주장은 충분히 납득할만하다고 봅니다.)

 

물론 여축 대표팀이 저 얘기도 하지 않은건 아닙니다만, 수익성 담론에 크게 집착할 수 밖에 없었던건 정치 쟁점화 하기가 용의해서일겁니다. 일단 정치 쟁점화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다음 단계에서 부연 설명을 하든 추가 이유를 덧붙이든지 할테니까요.  


15
Comments
2019-07-11 22:22:36

좋은 글이군요

Updated at 2019-07-11 22:24:18

하긴 아무리 자기들끼리 토론한다고해도 그런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으면 큰 의미는 없어지는거니깐요

그나저나 미국 여축 수익이 나쁘지않군여 ㄷㄷ 여자 월드컵에서도 일부 유럽국가 여자대표팀은 시청률 꽤나 잘 나오던데 ㄷㄷ

OP
2019-07-11 22:28:43
이탈리아는 시청률 20프로 넘었다던데 말이죠 ㄷㄷㄷ 성인 남자대표가 죽을 쓰니까 일종의 보상심리에서인지 연령별 대표팀과 여자팀 경기 시청률이 늘어나는....

벤투라: 그럼 내가 여축 인기에 기여한것인가?
2019-07-11 22:25:28
2019-07-11 22:30:42

좋은 글입니다

2019-07-11 22:46:57

좋은글 잘 읽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2019-07-11 22:50:26

리그 여건이 그 정도인데 유럽진출은 왜 안하는건지 신기하네요ㄷㄷ 모건도 리옹 임대왔다가 본인의지로 금세 돌아가고.. 챔스 나가는 유럽팀오면 돈걱정없을텐데

OP
Updated at 2019-07-11 22:55:33
모건이 리옹 임대갔었군요 ㄷㄷ 리옹이 여축에서 유럽 최강 클럽중 하나 아닌가요? 근데 강정현님 말씀으로는 유럽도 사정이 딱히 좋은게 아니라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업 선수들은 드물었다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미궈 여축리그는 최저임금이 연봉 16000불이고 선수당 샐러리캡이 46000불이더군요.
2019-07-11 23:39:48

오래 뛰진 않았지만 리옹에서 잠깐 뛰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9cScwa6Ias

이 영상은 모건이 리옹왔을때 찍은 영상인데 에피소드식으로 된 영상입니다.(축구영상은 아니에염 ㅠ 궁금하신분들은 보셔도 좋을것 같네요.)

 

언급해주신것처럼 리옹이 최강입니다. 한준희해설위원님은 남자축구에 레알과 바르샤를 합친것이라고 얘기하셨지만 저는 레알마드리드처럼 스쿼드를 갖춘팀이라고 평하고 싶네요. (바르샤까지 합친정도는 아니란 생각입니다.) 어찌되었든 리옹의 활약과 뒤이어 투자가 된 파리등의 활약으로 프랑스여자축구리그가 유럽최고의 리그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1
2019-07-11 23:26:37

유럽진출도 합니다..말씀해주신대로 모건이 1달 3만3천달러(위키피디아 참조했습니다.)에 리옹에서 잠깐 뛰었었고 이번 월드컵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메간 라피노도 리옹에서 한시즌정도 뛰었습니다. 린제이 호란은 파리생제르망에서 4시즌간 뛰면서 58경기에서 46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칼리 로이드는 맨시티에 임대되어 뛰었었고 알리 크리거도 독일과 스웨덴에서 활약했죠. 토빈 히스와 던등도 뛰었고요. 던은 첼시에서 뛰어서 지소연선수와도 친할겁니다.
 
보얀님이 적어주신것처럼 유럽도 근래 들어 명문구단들이 여자팀에 투자를 하면서 사정이 좋아지고 있지만 이전에는 좋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잉글랜드의 국가대표 선수들도 9년전에 대부분 다른 일을 하면서 축구선수생활을 이어갔죠. 예전에 본거라 혹시나하고 찾아봤는데 기사가 나오긴 하네요.
(https://news.joins.com/article/4556417)-이 기사에 나오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에니올라 알루코는 현 유벤투스 여자축구팀의 공격수입니다. 근래 멀게에 새 유니폼 나왔을때 멋진 핏을 보여주셔서 세랴분들에게 좋은 평을 받으시기도 했죠.
 
 
1
2019-07-11 23:42:59

아직도 미국 국민 중엔 역대 미국 대표를 통틀어 미아 햄 한 명만 아는 사람이 꽤 됩니다. 또 요즘 나이키 캠페인을 봐도 여자축구의 상업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미국에서 여자대표의 인기와 상업적 가치는 허상이 아닙니다 진짜죠

OP
1
Updated at 2019-07-11 23:51:26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지표도 중요한게 미국내에서 축구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여자축구 대표팀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부분도 중요하죠. (여자 축구라는 종목 자체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도 기여를 했구요.) 더구나 미국 축협의 스포츠용품이나 브랜드 스폰서쉽이 대부분 남녀 같이 패키지로 이루어지는데, 이 스폰서 금액을 압도적으로 남자축구 지원에 투자한 것도 사실이구요.

2019-07-12 00:28:14

대학에서 축구할떄 토빈히스랑 크리스탈 던이랑 같이 축구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Updated at 2019-07-12 02:36:42

이런얘기도 같이 전달하면 좋을텐데
그냥 앞뒤 뚝 잘라서 퍼나르니..갑갑하군요

2019-07-12 07:48:37

대회 상금 같은 경우는 남녀 월드컵을 비교해보니 여자 선수들이 비율적으로는 더 많이 받긴 합니다. 남자 대회 수입이 60억 달러에서 7%를 상금으로, 여자 대회 수입은 1억 3천만 달러에서 23% 가량을 상금으로 가져간다고 하네요.

24-04-19
 
38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