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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연 로벤에 대한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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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07 17:25:20
제가 유럽축구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것이 2001/02시즌 당시 MBC ESPN에서 중계해주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레버쿠젠이 리버풀을 격침시키는 것을 보고 미카엘 발락이라는 선수에게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고, 뒤이어 2002년 월드컵을 접한 뒤 발락이 이적한 바이에른 뮌헨의 팬이 되었는데요.. 그리고 로벤은 그 직후인 2003~04년 즈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이기도 하거니와 바이에른 뮌헨의 운명을 바꿔놓은 선수이기도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특별한 기억을 가진 선수입니다..

우선 이 선수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이 PSV 아인트호벤에서 이영표, 박지성과 함께 뛰던 시절.. 당시 2002년 월드컵으로 일어난 축구붐, 여기에 송종국, 이영표, 박지성, 김남일까지 월드컵 4강 멤버들이 대거 네덜란드에 진출하면서 국내에서도 네덜란드 리그를 무려 공중파를 통해 중계해주곤 했었는데.. 이 때 PSV에서 스무살도 안 된 선수가 뛰어난 드리블 실력으로 상대 측면을 초토화시키다보니 국내 팬들의 뇌리에도 상당한 인상을 남겼죠.. 사실 당시 PSV의 왕은 네덜란드 리그를 그야말로 폭격하던 마테야 케즈만이었지만 이 때부터 빅리그에서는 오히려 케즈만보다 로벤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죠..

더구나 실력 외적으로도 여러가지 주목할만한 거리가 있었던 것이 우선 로벤이 이영표를 영표형이라 부르며 생일축하 메시지를 남기는 영상이 공개되며 당시 국내의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고.. 종교적으로도 공통분모가 있어 두 선수가 실제 친분이 두터웠다고 하더군요.. 또 무엇보다도 이 선수.. 스무살 무렵에도 엄청난 노안으로 유명했습니다.. 그 때 축구팬들은 이미 로벤의 액면가를 4~50대 수준으로 봤을 뿐만 아니라 탈모도 이미 적지 않게 진행된 상태였죠.. 그런데 원래 젊을 때 노안은 나이들면 제 나이대 외모를 찾아가거나 오히려 동안이 된다고들 하는데.. 로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의 로벤과 30대의 로벤을 비교하면 또 엄청난 차이가 나죠 ㄷㄷ

아무튼 그렇게 PSV에서 맹활약을 하면서 자연스레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원래 이적이 유력했던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반댓발 윙어를 쓰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지 않은 시절이었는데.. 당시 맨유는 좌측의 라이언 긱스가 30줄을 넘어선 상황이라 그 후계자가 필요했는데 로벤이 딱이라는 판단이었죠. 그 긱스가 이후에 10년이나 더 해먹을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만.. 아무튼 계약도 1년 여 밖에 남지 않아서 이적료 규모도 당시 기준으로도 그리 큰 편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맨유가 너무 욕심을 부렸다는 것이었죠.

당시 맨유가 절충하려던 가격이 500만 파운드 선.. 당시에는 파운드의 가치가 유로화의 2배에 가까울 때라고 하더라도 1,000만유로가 안되는 금액이었죠.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첼시가 개입을 해서 1,200만 파운드에 속전속결로 영입을 합니다. 당시 첼시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고 4-3-3 포메이션을 주축으로 하면서 양 측면공격수 포지션에 기존 선수 중에서는 대미언 더프와 조 콜이 중심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거기에 로벤이 더해짐으로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상당한 플러스가 되었죠.

당시 단단한 수비를 기반으로 클로드 마켈렐르가 받혀주고 프랑크 램퍼드가 휘젓는 짜임새 있는 중원, 여기에 더프, 로벤, 조 콜, 그리고 이듬 해 합류한 숀 라이트-필립스까지 더해진 측면공격진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나오는 첼시는 그야말로 빈틈이 없는 팀이었고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구어 냈죠.. 로벤 역시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치며 완숙미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순수 드리블러로서의 폭발력은 이 때가 최정점이었다고 볼 수 있고.. 다만 이 때부터 유리몸으로 명성을 떨쳐 부상으로 결장하는 비율이 적지는 않았죠. 근데 이 선수.. 부상으로 자주 고생을 하면서도 중요한 경기를 부상으로 빼먹은 적은 또 없죠. 당장 국가대표만 하더라도 데뷔 후로 세 번의 월드컵과, 세 번의 유로대회를 개근했으니.. 이전까지 네덜란드는 부데바인 젠덴이라는 선수가 좌측을 주로 담당했는데 로벤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물려받았죠. 그리고 반대편에는 앤디 반 데 메이데라는 유망주가 등장해서 큰 기대를 모았었습니다만.. 이 선수는 시원하게 망했고..

그러다가 첼시에서의 전환점이 찾아온 것이 2006년 월드컵 이후 첼시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미카엘 발락과 계약하고, 여기에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독단으로 안드리 쉐브첸코까지 영입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팀의 전술적 기반이 완전히 뒤바뀌는 상황이 찾아오죠. 디디에 드록바와 쉐브첸코의 공존, 그리고 램퍼드와 발락의 공존이 함께 이루어지려면 기존의 첼시 공격을 이끌던 측면공격자원들이 희생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로벤 역시도 입지가 좁아졌죠. 그래도 로벤처럼 재빠르고 기술좋은 공격자원이 필요하기는 했고, 더프와 조 콜은 한참 꺾여가던 시점이라 로벤도 나름 출전기회가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입지가 예전만 못해지다보니 자연스레 이적이 추진되고, 2007년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되죠.

그리고 레알에서 두 시즌을 뛰었는데 당시 레알이 암흑기라 할 수 있던 시절이라.. 로벤도 돋보이지는 못했고 그래도 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했었죠. 그러다가 또 다른 전환점이 찾아오는 것이 2009년에 레알 마드리드에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복귀하면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카카를 영입하며 갈라티코의 부활을 선언하고, 대신 전임 회장의 잔재인 소위 '네덜란드 커넥션'을 숙청하는데 이 때 웨슬리 스네이더, 라파엘 반 데 바르트 등과 함께 팀을 나오게 되죠. 사실 8월 말까지도 팀에 잔류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이적시장 마감을 불과 일주일 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이 추진되어 빠르게 마무리가 되었죠.

원래 바이언 측에서는 8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로벤의 영입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부임했던 루이 반 할 감독 역시도 기존의 선수들로 프랑크 리베리를 중앙 공격형미드필더로 운용하는 다이아몬드형 4-4-2 포메이션을 구상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구단 프런트 측에서 시즌 초반 경기력을 보고 이대로 안되겠다고 판단, 반 할 감독의 의사와 상관없이 급히 레알 마드리드와 접촉해 2,500만유로의 이적료에 속전속결로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영입이 프랑크 리베리의 이적이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만 하더라도 리베리가 늦어도 1년 뒤에는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되던 상황이었기 때문인데.. 그러나 당시 칼-하인쯔 루메니게 대표이사는 '우리에게는 리베리 대신의 로벤과 아닌, 리베리와 로벤이 있다." 라며 이를 일축했고 1년 후에 리베리와의 재계약을 이루어냄으로서 이를 확실히 증명해보였죠.

또 사실 로벤은 2007년 여름, 바이언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소위 '분노의 영입'을 추진할 때도 리베리, 리카르도 콰레스마와 함께 측면공격자원으로서 물망에 올랐던 선수인데 당시 바이언은 리베리를 선택했습니다만.. 이렇게 2년 뒤에 로벤까지 영입하며 둘을 콤비로서 운용할 수 있게 되었죠.

아무튼 로벤이 갑자기 합류하면서 반 할 감독은 계획을 바꾸어 리베리와 로벤을 양 측면에 기용하면서 두 명의 수비형미드필더로 마르크 반 보멀, 그리고 놀랍게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선택하고 여기에 쳐진공격수로서는 토마스 뮐러라는 신예선수를 전격 발탁, 적극적으로 기용합니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반 할 감독이 바이언의 전통적인 전술기조 자체를 완전히 갈아엎는 과정에서 혼란이 컸기 때문에 팀이 엉망이었는데.. 그나마 이 때 로벤과 리베리의 개인능력으로 어떻게든 버틸 수가 있었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극적으로 16강 토너먼트에 합류를 했죠.

그리고 이 토너먼트에서의 로벤의 위대한 활약이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팀의 운명을 바꾸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16강전에서 피오렌티나와의 난타전 끝에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결승골.. 8강전에서는 리베리와의 약속된 코너킥 플레이를 통한 왼발 중거리 발리슛으로 결승골.. 4강전에서도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죠.. 비록 결승전에서 인테르에 패퇴하기는 했지만 이 성과 덕분에 마음을 바꾼 리베리와 재계약, '로베리'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게 됨으로서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구단의 운명이 바뀌고, 트레블이라는 성과도 이루어낼 수가 있었죠.

그리고 뒤이은 2010년 월드컵에서 로벤은 또 다시 천금같은 기회를 맞이하는데.. 네덜란드가 결승전에 진출해 스페인과 맞붙게 되었고, 경기는 득점없이 연장전으로 접어든 상황, 종료시간을 10분도 남기지 않고 찾아온 로벤의 골키퍼 1:1 찬스, 그러나 이 것을 로벤은 놓쳐버렸고, 뒤이어 스페인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고배를 마셔야 했죠.

그리고 이 때 마가 낀 탓인지 이후 바이언에서도 부침이 찾아오는데.. 월드컵까지 무리한 여파인지 부상으로 전반기를 고스란히 날려먹고 후반기에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종합스코어를 3:0 리드 상황까지 만들어놓고도 뒤집혀 탈락하고.. 2011/12시즌에는 결승전에서 무리한 플레이에 연장전 패널티킥 실축까지 더해 순식간에 역적이 되었죠. 그 전에는 DFB-포칼 결승전에서도 초반에 중요한 패널티킥을 실축했었고.. 또 챔피언스리그 4강전 도중에는 리베리와의 다툼까지 벌어지면서 여러모로 좋지 않았죠.

게다가 이듬 해인 2012/13시즌에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중앙공격형미드필더로 토니 크로스를, 우측날개로는 토마스 뮐러를 운용하는 라인업을 더 선호하면서 주전경쟁에서 잠시 밀리기도 했죠. 그러다가 반전이 찾아온 것이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토니 크로스가 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으로 이탈하고, 그대로 시즌아웃.. 로벤이 다시 주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절치부심, 4강전에서 1,2차전 각 한 골씩을 집어넣고 결승전에서는 경기종료 직전 리베리와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드라마틱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주인공이 되었죠. 그 골을 터트린 뒤 세레머니를 위해 달려가는 로벤의 표정에는 정말 많은 것이 담겨있었죠.

그렇게 빅이어를 들어올린 후 이번에는 펩 과르디올라와 만나게 되는데.. 사실 많은 이들이 펩의 티키타카에서 로벤은 숙청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펩의 축구에서 로벤과 같은 선수는 더욱 중요했죠. 개인능력으로 공간을 깨고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마치 펩 바이언의 메시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 실제 소위 말하는 로벤의 매크로.. 우측에서 드리블로 중앙에 진입한 뒤 왼발로 슛을 감아때리는 패턴은 펩 체제에서 사용빈도가 유독 높았고 그 완성도 역시도 물이 올랐었죠.

뒤이은 2014년 월드컵에서는 또 한 번 큰 주목을 받게 되는데.. 조별예선에서 로빈 반 페르시와 함께 스페인을 대파하는데 있어 선봉장으로 맹활약을 했죠. 특히 세르히오 라모스를 스피드로 털어먹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고.. 4강전까지 진출하며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하나 했었는데 아쉽게도 아르헨티나와의 승부차기 끝에 패퇴하고 말았죠.

이후 유로 2016을 끝으로 사실상 국가대표 커리어를 끝마쳤고, 바이언에서도 1년만 더, 1년만 더 하다가 결국 2019년에 35세라는 나이로 바이언에서의 10년을 채우며 리베리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네덜란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임이 분명하고, 또 축구 전체의 역사를 보더라도 왼발잽이 공격수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보여준 기량으로나 또 기록으로 남긴 커리어로나 많은 족적을 남긴 선수가 분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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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7-19 17:39:27

반할이 참 여럿 죽이기도 했지만 여럿 살려냈죠

2019-07-19 17:40:04

저한테 왼발하면 생각날 첫번째 축구선수네용

2019-07-19 17:49:19

초반엔 공 잡으면 측면을 털어먹을 기대감을 주다가
매크로 장착하고 나서는 특정 흐름 특정 위치에서 공잡으면 골을 넣을 것 같은 기대감을 줬던 선수로 기억하네요

2019-07-19 17:51:48

10월컵결승에서 스네이더 킬패스를 날리면서 월드컵이랑 스네이더 피롱도 같이.. ㅠ

2019-07-19 17:53:32

다시 로베리같은 콤비를 볼 수 있을지 ㅠㅠ

2019-07-19 17:59:38

10 그거 넣었어야 했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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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9 18:01:31

저는 긱스 보다는 로벤이 축구사적으로 더 큰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성, 이영표 활약 시기와 맞물려 로벤을 기억하는 한국팬들도 참 많죠.ㅎ

2019-07-19 18:03:55

CM의 원조 히어로시절ㄷㄷㄷ

2019-07-19 18:11:38

마지막경기에서 로베리 다 득점하고 끝까지 완벽함

Updated at 2019-07-19 18:18:21

첼시 시절은 못봤는데 남았더라면 07-08 챔스결승에서 맨유 상대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늘 듭니다.

2019-07-19 18:20:55

이 글 읽으니까 예전 기억이 많이 떠오르네요
첼시와의 결승전 후엔 온갖 욕이란 욕은 다먹었던 것
펩이 선임 후엔 언론에서도 팬들 사이에서도 이적할꺼라는게 확실시 되던 분위기 등등

2019-07-19 18:28:07

로베리로 묶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일찍 떴던 선수였고 고생도 많이했던 선수였습니다 뮌헨가기 직전까지만해도 묘하게 팀운이 없는 축이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거기서 10년을 또 채울줄은 몰랐네요

Updated at 2019-07-19 18:45:05

개인적으로 무링요 1기 시절 로벤이 제가 본 로벤 중에선 가장 보는 맛 최고였고, 그 중에서도 극초창기인 0405 시즌 좌로벤-우더프 다이나믹 듀오 시절이 시원시원함으로 보는 맛은 최고였던 듯...

 

국가대항전에서도 유로 12 정도 제외하면 거의 철강왕급으로 펄펄 날아다녔던 거로 기억하는데(포르투갈의 미구엘 만날 때 역시 제외...) 갠적으로 네덜란드에서의 로벤 최고의 플레이는 유로 2008에서 수비진 농락하고 넣은 골을 꼽고 싶네요.

2019-07-19 18:41:41

프랑스 털고 넣은 골이었죠?ㅎㅎ

2019-07-19 18:44:22

 헛.. 깜빡하고 안 적었는데 프랑스전 맞죠 ㅋㅋ

2019-07-19 18:49:11

10 결승에서 the shot 넣었어야

2019-07-19 19:05:48

유로 04의 센세이션한 모습을 잊지 못하고 레알시절도 암흑기라고 하지만 당시 레알에 우승을 기여하기도 했고 첼시 시절 이후 부상만 아니었더라면 언제나 최고수준의 플레이를 유지했던 선수라 봅니다

2019-07-19 19:13:46

챔스 결승전 삽질과 유로 2012 떄 부진으로 저물어가는 선수일 줄 알았는데

다음 챔스 때 해결하는 모습보고 인생은 모르는 건가 싶었습니다.

 

매크로 플레이에 유리몸인데도 통하는 걸 보면서 다른 의미로 내구성이 뛰어난건가 싶기도 했고요.

2019-07-19 19:20:36

06년 이피엘부터 해서 해축을 봤는데 그때도 떡상하던 호날두보다도 첼시에서 로벤 플레이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네요. 우측면 매크로장인도 대단했지만 어릴때 좌측면 드리블하는게 멋졌는데. 레알때까지도 유리몸이라 저평가받는다고 생각해서 부상복귀할때마다 잘하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응원하기도 했고. 말년까지 클래스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뮌헨 10년짬밥을 끝으로 그럭저럭 간지나는 커리어로 마무리한거같아 보는 기분이 좋습니다.

2019-07-19 19:21:43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남바완 선수

2019-07-19 19:38:49

무엇보다도
그렇게 매시즌 마다 부상을 당하고 복귀하면서도 실력이 죽지 않았던게 진짜 신기한 선수
매번 복귀할때마다 이제 로벤도 잦은 부상으로 더 이상 매크로가 안통할것이다 란 예측을 들었지만
진짜 로벤 매크로는 죽지가 않던게 신기했네요

2019-07-19 19:43:36

추억의이름 여럿있네요
젠덴, 반데르메이데 ㄷ ㄷ

2019-07-19 19:58:40

더프하고 다이나믹듀오로 불리던 시절이 벌써 십사년이 되었네요

2019-07-19 20:22:27

아직도 생각나는 영표형 생일축하해 ㅋㅋ

2019-07-19 20:44:01

유리몸의 대명사처럼 불렸는데 생각해보면 진짜 개근ㅋㅋㅋㅋㅋㅋㅋㅋ

2019-07-19 20:55:06

레알시절에도 부상만 빼면 괜찮았던 선수였죠. 07/08때도 사실 로벤이 반대발 윙어로 뛴다는 개념이 별로 없었던 터라 호비뉴랑 어떻게 잘 공존이 되려나 했는데 서로 사이좋게 부상으로 로테이션 가동되는거 보면서 헛웃음 지었던 기억이...(유벤투스 원정에서 경기 직전 부상으로 빠진게 기억나네요)


08/09 시즌 후반기의 레알 마드리드가 당시 시즌 초부터 극강의 포스를 보여주던 펩바르샤와 어찌저찌 리그 레이스를 이어나갈 수 있던 원동력은 카시야스,이과인 그리고 로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때부터 진짜 그 특유의 매크로 패턴을 기반으로 꾸역꾸역 이겨나가는걸 보면서 희망을 부여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좌날두 우로벤도 꽤나 기대하긴 했는데 그저 눙물... 

2019-07-19 21:34:46

벌써 은퇴하기 아까운거 같아요..ㅠㅠ

2019-07-19 22:50:39

왼발잡이 윙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선수

Updated at 2019-07-19 22:53:36

처음 로벤 봤을 땐 정말 내일 모레 은퇴하는 선수인줄 알았네요

그런 선수가 약먹은 것 처럼 엄청 빨리 뛰는 것 보고 충격 받은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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