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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하이 특급' 김신욱, "4경기 연속 골 뒤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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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4 15:01:03

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52&aid=0000000934

 

(전략)

 

상하이는 김신욱 영입 전 5승 3무 10패를 기록했지만, 위력적인 공격수를 추가하며 5승 2무 1패를 기록한 팀으로 대변신했다. 중국 최고의 도시를 연고로 하는 두터운 팬 층과 전통을 지닌 팀은 자신들을 위기에서 구한 김신욱을 향해 더 특별한 환호를 보낸다. ‘상하이 특급’, ‘대살기(대형무기)’, ‘아시아의 즐라탄’, ‘상하이 오빠(남성 한류스타를 의미)’ 등 그의 활약이 이어질 때마다 별명은 늘어나는 중이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즐비한 무대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자 국내에서도 관심이 더 높아졌다. 대표팀에서의 2% 아쉬운 임팩트로 인해 그의 국제 경쟁력을 의심하던 시선도 줄어들었다. 매 경기 중국 수비수들의 압도하는 기량, 직접 해결하는 능력과 동료를 살리는 이타적인 플레이 모두 빛나자 김신욱을 대표팀에서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진출 이후의 재평가에 대해 김신욱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맹활약 뒤에 숨은 철저한 준비와 노력은 어떤 것이었을까?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던 김신욱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Q. 전북에서 상하이로 가면서 기록한 이적료 70억원이 상당히 화제를 모았지만, 지금 활약을 보면 그 돈이 적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이 정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거 자신했나?
A.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은 상위권 팀 몇몇을 제외하면 조직력보다 개인능력 중심의 플레이를 하는 무대다. 그렇다면 나처럼 함께 만드는 축구를 해야 시너지가 나는 선수는 어려울 거라고 하더라. K리그에서도 울산, 전북 같은 강팀에 있었는데 상황이 반대인 강등권 팀에 갔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던 것 같다. 처음엔 당연히 팀 내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카를로스 테베스, 뎀바 바 같은 선수들이 최전방에 있던 팀인데 아시아 선수가 그 자리에 서는 걸 이상하게 보는 게 당연했을 거다. 처음 입단했을 땐 남은 시즌 동안 5골 정도 넣으면 밥값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Q. 슈퍼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지만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중국 최상위 팀들과 지속적으로 경기를 해 온 것이 도움이 됐을까?
A. 그런 경험은 소중하지만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전북 시절 상하이 상강, 베이징 궈안 같은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발휘한 것은 전반적으로 뛰어난 동료들의 도움을 받은 부분도 컸다. 내 스스로 돌아봤을 때 이런 득점 페이스는 없었다. 찬스 대비 득점력도 높다. 축구 인생 내내 연구하고, 준비한 모든 것이 좋을 때를 만나서 이번에 다 쏟아지는 것 같다. 최강희 감독님을 비롯해 나를 잘 아는 코칭스태프가 있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신뢰가 바탕이 된다는 게 해외 생활에서는 역시 큰 요소라고 느낀다.

Q. 최강희 감독이 주변의 의구심을 이겨내며 김신욱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 어떤 얘기를 하던가?
A. 상하이 선화라는 중국의 명문 클럽에서 우리가 길을 열지 못하면 다른 이들의 기회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명감을 갖자는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국은 세계적인 선수, 세계적인 감독을 데려올 자본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그들을 데려올 수 있고, 상하이 선화도 이미 그런 영입을 여러 차례 했었다. 최강희 감독님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지도자다. 감독님 스스로 자신이 성공 못하면 이제 한국 지도자들의 이미지는 끝난다고 말씀하셨다. 나 역시 내가 못하면 한국 공격수들에겐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내 입장에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공격수의 자존심도 걸었다.

Q. 김신욱이 머리 뿐만 아니라 발을 잘 쓰는 부분에 중국이 놀란 것 같다. 베이징 런허와의 경기에서 터트린 발리 슈팅에 의한 득점 뒤 아시아의 즐라탄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는데?
A. 중국어를 못하니까 주변을 통해서 중국 언론들의 평가를 접한다. 나도 신기하다. 유럽에서 성공하고 온 선수들이 즐비한 무대에서 내 얘기가 계속 나온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덩달아 한국 축구에 대한 평가도 같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웃음)

Q. 다롄과의 FA컵 준결승전은 김신욱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 경기다. 직전의 톈진 톈하이와의 경기에서 5경기 연속 득점이 멈췄고, 비슷한 상대 수비 대응에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줬다. 김신욱의 축구 지능을 보여줬다.
A. 톈진전은 여러모로 아쉬웠던 경기다. 태풍으로 그 전 경기 일정이 취소되면서 우리 사이클이 깨졌다. 우리 스스로의 준비가 미흡했던 경기다. 그러나 다롄과의 FA컵은 단판 승부고, 지면 기회가 사라진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올라갔다. 감독님은 팀의 핵심 선수인 모레노를 과감히 선발에서 빼고 미드필더를 늘리며 정교한 카운터를 노리는 축구를 준비했다. 다롄이 나를 의식하고 스리백을 다 키 큰 수비수로 채웠다. 뒷공간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고, 엘 샤라위와 차오윈딩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부분에 집중했다. 팀의 준비가 잘 먹힌 경기였다.

Q. 모레노의 결승골이 터진 뒤 포커페이스인 최강희 감독이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본 게 오랜만이다. 그만큼 다롄전을 특별하게 준비했다는 걸 느꼈다.
A. 사실 모든 경기를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내가 감히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최강희 감독님이 중국에서 정말 고생하셨지만, 그로 인해 한번 더 발전하신 것 같다. 중국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아신다. 그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중국 선수들이 외국인 감독, 그것도 한국인 감독 지시를 잘 듣고 죽기 살기로 뛴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처음엔 선수들이 당연히 감독님을 믿지 않았겠지만 계속 이기면서 신뢰가 생겼다. 이젠 선수들이 최강희 감독님과 함께 하면 안 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롄전을 앞두고는 감독님이 소매를 걷어 올리고 그라운드로 들어가서 열정적으로 시범을 보이셨다. 전북 시절엔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선수들이 뛰는 태도가 달라졌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모두 다롄을 꺾고 결승에 간 기쁨은 특별하셨을 거다. 다롄에서 함께 상하이로 온 (주준)단장님도 굉장히 좋아하셨다.

Q. 팀 내 영향력이 큰 선수들과 벌써 친해진 모습이다. 입단동기인 엘 샤라위와 호흡도 점점 맞아가는데?
A. 처음엔 한국 공격수를 인정 안하더라. 첫 해외 생활인데 가장 고민했던 게 현지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었다. 결론은 언어보다 실력이다.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 본질에 충실하기로 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인정받으려고 노력했다. 그 다음은 동료들을 배려하고 인정하는 것이었다. 동료들이 찬스를 놓쳐도, 괜찮다고 하며 손을 내밀고 한번 더 도움을 주려고 했다. 우한전에서 멀티골 넣으며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니까 선수들이 마음의 문을 열었던 것 같다. 수비수 리펑이 자기는 테베스, 뎀바 바 하고도 함께 뛰었지만 이제 상하이의 슈퍼스타는 신욱이라고 말해주더다. 엘 샤라위는 가장 친하게 지내는 선수다. 몇 년 전부터 영어 공부를 했는데, 엘 샤라위도 영어가 가능해서 가장 의사소통이 잘 된다. 노력 안 하는 천재 이미지였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열심히 한다. 처음엔 나 같은 선수를 인정 안 했겠지만, 지금은 에딘 제코랑 뛸 때가 생각난다면서 더 잘 하자고 얘기한다. 모레노는 외국인지만 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중심 선수인데, 내가 오고 자기가 살았다고 좋아해 준다.

Q. 겸손한 언행도 주목 받았다. 뛰어난 기량에도 중국 축구와 선수들에게 존중을 표현하는 데서 언론과 팬들이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A. 축구를 잘하니까 다 좋게 보이는 게 아닐까?(웃음) 유럽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거기서는 실력 만으로 다 인정받으니까 경기장에서 해결하면 된다. 중국도 경기력은 당연한데,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게 중국인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인정하는 부분이다. 내가 인정받고 싶은 만큼 그들을 배려해 줄 때 마음을 연다. 관계(?시)라는 것을 만드려고 노력했다. 훈련 1시간 전부터 가서 개인 운동 하고, 훈련할 때 동료들을 돕고, 끝난 뒤에도 부족한 부분을 더 하는 모습을 선수들이 좋게 봐줬다고 하더라. 소통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 가까운 나라다 보니 비슷한 표현들도 있고, 무엇보다 유럽처럼 문화 차가 이질적이지 않으니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게 음식 문화다.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니까 원정 식단에 제육볶음이 나오더라. 나를 배려해준 거 같다. 선수들이 다 쳐다보길래 같이 먹자고 하니까 좋아하더라. 나중에 삼겹살도 같이 먹으러 갔다.

Q. 상하이 팬들 열기가 대단하다. 최근 성적은 상강에 뒤졌지만 상하이는 역시 선화의 팬 층이 두터운데?
A. 입국하는 날부터 느꼈다. 그런 환영은 유럽 빅클럽에 입단해야 받는 줄 알았다. 선물을 정말 많이 받는다. 홈이고, 원정이고 가릴 것 없이 경기 전날 호텔에 팬들이 와서 엄청나게 주고 간다. 원정 때도 전날부터 비행기를 타고 500명 이상씩 온다. 벌써 내 이름으로 문신을 한 팬도 나타났다. 정말 축구를 좋아한다. 그 동안 성적이 안 좋아서 홈 경기장이 잘 안 찼는데, 몇 경기 이기기 시작하니까 3만3천석이 꽉 찬다.

Q. 첫 해외 진출인데 가족을 한국에 남겨두고 개인 트레이너와 상하이로 건너갔다. 그만큼 특별한 각오를 품고 갔다.
A. 적지 않은 이적료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인정받았지만, 나는 중국에 가면서도 성장과 발전을 생각했다. 계속 발전하고 싶다. 매 경기 외국인 선수로서 느끼는 부담감을 이기고 싶다. 강등권에 있는 팀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외국인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하면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내 스스로를 간절하게 채찍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하이 선화로 온 것은 좋은 이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도전을 이해해주는 아내는 가장 고마운 사람이다. 가족을 남겨두고 오는 부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북에서도 올 시즌을 준비하며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7시에 집으로 돌아갔다. 2시간 동안 두 딸을 봐주고 잠들었다. 체중을 6kg 빼며 체지방을 가장 낮출 정도로 준비하니까 최고의 시즌을 만났다. 중국으로 온 뒤에도 하루 종일 스트레칭 하고, 훈련하고, 마사지를 한 뒤 숙면을 취한다. 외국에서 아내 혼자 나머지 시간을 감당할 수 없다고 봤다. 선수 생활 동안만큼은 나를 위해 감내해주겠다고 한 아내에게 고맙다. 지금 셋째를 임신했다. 휴가 기간만큼은 가족에게 집중하겠다고 했고, 임신한 아내와 두 딸에게 최대한 시간을 쓰고 있다.

Q. 자국 리그가 아닌 해외 리그를 처음으로 경험한 입장에서 배운 가장 큰 가르침은 무엇인가?
A. 뛸 수 있는 팀을 택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돈을 더 써서 데려온 외국인 선수를 마냥 기다려주는 팀은 없다. 감독님이 중요한 것 같다. 나를 좋아해주고, 스타일이 맞다. 특히 팀 스타일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가는 내게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다. 최강희 감독님의 존재가 빠른 적응과 성과를 만들었다.

Q. 상하이 선화는 일단 잔류 확정이 1차 목표다. 남은 리그 일정이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 같다. 상위권, 중위권 팀과의 맞대결이 대부분이다.
A. 현재 팀의 자신감이 최상이고, 분위기가 좋다. 순위는 12위지만, 조금씩 강팀의 모습을 갖춰간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그 준비를 위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내가 골을 더 넣고, 팀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 다음 시즌은 동계훈련부터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이 팀은 6위 이상 갈 수 있을 것 같다. 최강희 감독님과 함께 장기적으로 간다면 전북과 같은 존재감의 팀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그 시간 동안 계속 팀에 기여하고 싶다.

Q. FA컵 결승전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다. 산둥 루넝에는 최강희 감독 축구를 잘 아는 파비오 수석코치가 있다. 펠라이니와 브라질 월드컵 이후 재회하게 되는데?
A. 중국에서 베이징 궈안, 상하이 상강, 광저우 헝다, 그리고 산둥 루넝은 특별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나머지 팀들이 이기기 힘들다고 인정하고 시작한다. 외국인도 외국인이지만, 국내 선수들이 수준이 높아서 강팀으로 인정받는다. 현재 우리 팀이 결승에서 산둥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길 거다. 우리가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 조직력을 잘 맞춰 리그를 잘 마무리하고, 결승 두 경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겠다. 펠라이니와 펠레 같은 장신 선수를 공격과 수비에서 상대해야 하는 부분도 내가 책임감을 갖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Q. 월드컵 예선이 시작된다. A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김신욱을 언급하는 국내 언론이 많아졌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A. 선수는 바로 앞의 경기에 가장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기회도 온다. 올 시즌을 절실하게 준비했지만, 대표팀을 위해 노력한 건 아니었다. 내가 속한 팀에서, 그 위치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준비했다. 대표팀은 나를 위한 무대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대표팀에 가서도 내가 빛나지 않았던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건 항상 감사한 일이다. 나라를 위한 소중한 헌신의 기회다. 뽑힌다면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갈 것이다. 뽑히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는다. 내가 가야 하는 길을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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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크 인터뷰할때 마다 느끼지만 말 참 잘함. 인터뷰 스킬은 진짜 20.
중국리그야 아챔애서 많이 붙어봐서 익숙하겠지만 그래도 이적하면서 새로 뛸 리그, 팀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다는게 묻어나네요.

그나저나 중국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대살기" ㄷㄷㄷㄷㄷㄷ (대량살상무기?)

엘샤라위가 시누크 보면 제코 생각난다고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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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8-24 15:05:20

한국의 에딘제코 ㄷㄷ

2019-08-24 15:14:32

Fa컵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2019-08-24 15:36:04

갓압형 스트라이커 ㄷㄷ 


2019-08-24 16:11:45

대살기 ㄷㄷㄷㄷ

2019-08-24 16:43:41

제코 ㄷㄷㄷ

2019-08-24 17:27:17

전북산 폭격기 ㄷㄷㄷ

2019-08-24 18:07:34

중국 언론이 규정한 범죄형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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