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요즘 서브던데

너무 일찍부터 빛을봐서 그런가 최근에 유럽전체 주류에서는 조금 멀어진것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클로제나 리베리하는거보면 세리에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저번 시즌 초반부까진 진짜 맛이 간 거 같긴 했는데 그래도 시즌 말부터 조금씩 폼이 올라오긴 했습니다. 맛이 많이 갔었던 이유가 사람들마다 말이 약간 다르긴 한데 여튼 많은 뮌헨 팬들이 일시적인건지 어쩐건진 몰라도 피지컬 하락으로 추정하더군요. 에이징 커브 급격히 올 나이도 아닌데 왜 그런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훈련 태만도 아니고 부상 문제도 아닌데 말입니다.

여튼 그래서 이제 윙에서의 뮐러는 생명력을 다한 느낌인데 미드필더 자리에선 이번 시즌 나름 밥값은 하고 있죠. 과거 하인케스 재부임 시절에 이미 하인케스는 뮐러를 윙으로 안 두고 계속 미드필더에다 두려고 시도했는데 아마 뮐러에게 생긴 문제로 인해 윙에서의 뮐러는 더이상 효력이 없다 또는 로베리가 노쇠하여 윙에서 조연이지 주연이 아닌 뮐러는 쓸 수가 없다..라는 판단으로 내린 결정 같았고 그것은 옳은 결정이었죠. 문제는 뮌헨 보드진들 특유의 보수성으로 말미암아 거금을 들일 수 밖에 없는 로베리 대체자 영입에 매우 소극적이어서 결국 로베리와 코망의 부상 등등 온갖 문제들로 뮌헨 윙들 증발하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뮐러 다시 윙에다 두고 본격적으로 뮐러의 극악한 똥꼬쇼 퍼레이드가 발생해버렸죠.

여튼 일단 뮐러는 쓰기 위해서는 원래부터 제약이 좀 있던 선수입니다. 다만 그 제약 조건들을 다 완비한 상태에서만큼은 '얘가 뭘 잘하는진 모르겠는데 왜캐 잘하냐?'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가공할 공간 활용, 수읽기, 2선에서부터의 침투, 판단 능력을 보여줬었죠. 공미에서든 윙에서든 상관없이 뮐러는 월클 맞았습니다. 문제는 현재 뮌헨은 더이상 그 제약 조건을 다 완비해줄 수 없고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그 조건들을 충족해줘도 뮐러 본인이 더 이상 예전만큼 못한다는 거라 하겠구요. 그래서 현 시점에서 뮐러의 2선/윙에서의 경쟁력은 전성기에 비하자면 처참할 정도로 내려온 것이 사실이죠.

1. 뮐러는 최고 수준 2선 조연은 맞지만 2선 주연이 될 수는 없음. 개인전술에서 탑클래스가 아니기 때문. 리베리나 로벤, 독일 국대 2선진과 같은 탑클래스 개인전술 보유자들이 어그로를 끌 때에 그 자신의 강점을 이용해 공간을 활용해서 공격 포인트를 창출하는 타입. 문제는 현재 그 방식이 잘 먹히고 있지 않음

2. 톱 치고는 다양한 툴을 가지고 있지만 탑클래스 톱에게 필요한 피지컬과 감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음, 세컨톱 치고는 골 결정력이 좋지만 드리블/킥/키핑 등등 탑클래스 수비수들에게 비빌 역량은 아니며 공미로써도 비슷한 문제점 보유, 윙어치고 피지컬/체력이 좋지만 전진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파괴 능력 부재 등등.. 보면 알겠지만 잘할 때에야 어디서든 써먹을 박지성 극상위호환이지만 현 시점에선 이도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

아무래도 세계구 수비수들이 점차 뮐러를 어케 상대해야하는지 파악하면서 뮐러 특유의 2선에서 펼치는 멘탈 축구(;)가 잘 먹히지 않게된 점, 뮐러 본인의 신체 역량이 하락한 점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은데 요즘 그래서 코바치 역시 하인케스가 본 것과 마찬가지로 뮐러를 2선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약간 쳐진 사이드 미드필더나 메짤라에 가까운 8번 미드필더로 자주 기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철밥통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서브라고 할 입지는 아니에요. 그냥 로테이션 멤버화된거긴 한데 나올 때마다 계속 공격 포인트는 적립하고 있고(3선으로 내려와서 골은 상대적으로 거의 못 넣고 있지만) 활약이 똥꼬쇼하던 시절마냥 처참한 것 까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