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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한국축구 + 정정용 감독 예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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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20 05:45:20

먼저 정정용 감독 몇 달 전 인터뷰 내용입니다.

그리고 정정용 감독은 확고한 절학과 소신이 있었습니다.

팀을 강조할 때 놓치기 쉬운 개인적인 능력에 대한

강조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한국 축구가 강조하는 체력과 조직력은 분명 한계가 있다”

“개인 기술과 정신력, 그리고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압박 속에서도

냉철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조직력, 체력으로는 역부족”

“열심히 하자고만 하는 정신력이 아니다. 다각도로 심리나 기술, 정신적인

부분에서 향상이 필요하다”



정정용 감독은 한국 축구가 처한 근본적인 위기에 대해서도 분석했는데요.

“초등학교부터 성적지상주의다 보니 선수 개인적인 기술 향상에 소홀하다.

지금부터라도 바뀌지 않는다면 정신력이나 체력, 조직력만으로는 축구를 할 수 없다”고

강조한 정 감독은 “동남아시아는 어려서부터 공을 많이 가지고 놀다 보니 기본기가 좋다.

우리가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도 선수들이 조금 더 볼 터치를 하는 8인제

축구, 풋살을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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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내 젊은 지도자들도 저렇게 생각할 것이고 저도 저렇게 생각해요.

어떤 분들은 "한국 축구의 장점인 스피드와 역습축구를 해야 한다. 어줍짢게 티키타카니 점유율축구니 패스축구니 안 어울리는 것 하지말고 직선적으로 때려 넣어야 한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구요. 또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 선수들 기술이 좋은데 체력이 부족하다는 말도 하구요.

이 말이랑 전체적으로 생각이 다르지만 조금 동의하는 부분도 있어요.

유럽축구만 보더라도 약팀이 강팀 상대로 택할 수 있는 전술 중 하나가 볼 점유율 내주고아래 지역에서 밀집수비하다가 역습 한 두방으로 이기는 지난 월드컵 독일전 같은 전술이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이 확연히 뛰어난 팀을 상대로 그런 전술을 취할 필요도 있겠죠.

하지만 정정용 감독 인터뷰 내용에도 있듯이, 저도 예전부터 선수비 후역습전술은 하나의 전술이지만 그 전술 뿐 아니라 어떠한 전술을 쓰던지, 기본적인 선수들과 팀의 테크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패스나 볼터치, 드리블 이런 부분이죠. 어려서부터 학습해야 그런 능력들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지만, 훈련과 실전을 통해서도 20대 이후에도 성장할 수 있어요.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는 그런 것을 키워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역습축구를 하던 점유율축구를 하던, 축구의 기본은 패스와 볼터치, 드리블이에요. 저거를 연습하고 저 능력을 키워나간다고해서 역습축구에 방해가 되는게 아니에요.
무수히 많은 수비에 힘주고 있다가 빼어난 역습을 하는 팀 중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요근래 큰 성공을 했던 이유로 저는 그에 못지 않은 테크닉이라고 생각해요. 아틀레티코는 많은 스페인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 다 훌륭한 테크닉을 지녔기에 역습 시에 패스가 더 정교하고, 역습이 아닐 때에도 더 정교하고 날카로운 축구가 가능했기 때문에.. 패스란게 모든 플레이에 녹아있기 때문에 그걸 잘하면 모든 플레이를 잘하게 되있죠. 다 패스를 활용하니까요.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도 이런 테크니컬한 면을 업그레이드 해야하고 그런 방향으로 팀을 다듬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팀의 기본 실력을 키워나가는거고 팀의 기본기가 늘었을 때, 그걸 바탕으로 대회가 다가올수록 역습 전술이나 상대팀에 맞춤전술들을 키워나가야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어제 브라질전도 그렇고 국대 축구를 보면, 테크닉이 약하고 그런 면을 보완하고 세밀하게 만들어나가려는 모습 또한 약한게 너무 불만입니다.

저는 손흥민을 예전 아시안컵 호주랑 결승 때나 그 전 부터 쭉 보면서 우당탕탕하다가 또는 그냥 쉬운 상황에서도 공을 상대한테 쉽게 헌납하는 걸 너무 많이 봐왔어요. 특히 호주 결승에서는 제가 기억하기로 어떤 시간대에서 볼터치를 5번 이상했는데 그 모든 터치에서 다 상대한테 빼았겼던 것도 기억이 나구요. 오늘 경기 후에야 턴오버에 대한 말이 조금 나오는 것 같은데 갑작스럽게 브라질이 강팀이라 많은 게 아니라 이전에는 더 많았어요. 특히, 오늘 경기 후반에 하프라인 넘기 전에 슛 때리는거 보면서 너무 한심했습니다. 골키퍼가 엄청 많이 나와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일반적으로 나오는 정도였던 것 같은데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하지도 않고 그 거리에서 슛이나 시도하고..

후반에는 팀이 그냥 슛만 때리더라구요. 슛8에 사이드에서 하나만 걸려라 크로스 2정도? 손흥민이 그래서 그런지 다른 선수들 김진수, 황인범, 권창훈도 잡으면 다 슛이더라구요. 후반 막판에 피르미누 들어와서 공잡았을때 히살리송인가한테 킬패스해줬죠. 그리고 그 '패스'덕분에 히살리송은 골대와 더 가까운 위치에서 골키퍼와 거의 좋은 1대1 상황을 맞게 되었죠. 물론 막혔지만.. 이게 패스의 힘이죠.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연결해서 더 높은 득점확률을 창출한다'또는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한 예비 단계가 바로 패스죠. 슛이 아니라요.우리나라 선수였으면 바로 슛이고 손흥민이었으면 100프로 슛이었죠.

만약에 그렇게 뻥뻥 때려서 운 좋게 3대0에서 3대1되면 그게 잘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해서 골이 들어간다고 해도 그것보다 후반 막판 종료휘슬 울리기전에 오른쪽 진영에서 나상호인가 김문환인가 패스주고 받으면서 기회만들고 코너 엔드라인이 아닌 상대 페널티박스 쪽으로 치고 와서 박스 안에서 황의조가 제대로 터치는 못 했지만 컷백패스까지 이어가는 그 장면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중거리슛만 때리면 절대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가 없겠죠..

저는 그냥 동료가 좋은 위치에 있던 연계하려는 움직임하던 말던 중거리슛쏴서 그렇게 3골 넣는 것보다 저런 만들어가는 장면 5개 만드는 게 훨씬 값어치가 있다고 봐요.
그런 장면이 점점 체화가 되고 호흡이 맞고 그런 상황이 익숙해지면 점점 더 해당 플레이에 익숙해지고 유사한 상황에서 성공률도 더 높이고 이전보다 좋은 플레이 기술이나 패스 등 선택을 배워나가면서 발전이 되는 거거든요.
하지만 중거리슛만 때리고 들어갔을 때, 득점한 선수 사기만 높아지는 거구요.

요약하자면, 역습축구도 패스실력이 쌓이고 테크닉이 쌓이고 선수들 간에 유기적이고 창의적인 패스플레이를 통한 기본 실력이 쌓였을 때 더욱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역습축구라 하더라도,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분명 만들어가야할 상황도 있고 그러니까요. 레스터시티나 아틀레티코가 역습이나 세트피스로만 득점한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레알이나 바르샤, 맨시티 이런 팀만 상대한 것도 아니고 헤타페, 바야돌리도, 허더스필드 이런 팀하고 할 때 역습만 하는 것도 아니구요.
국대 경기 때, 슛만 하지 말고 만들어가는 공격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또 그런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중용하고 그런 부분을 많이 키워나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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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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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20 08:22:03

손흥민은 학원축구 안 거치고 손웅정 씨가 개인 전술만 연마시켜서 키운 스타인데요... 세계적으로 봐도 손흥민 정도 개인 기술 갖춘 윙포가 얼마나 된다고 전부터 계속 손흥민을 테크닉으로 까시는지 공감이 안됩니다.
러닝시저스 구사하며 손흥민 정도의 1:1 돌파력을 보여준 한국 공격수가 대체 누가 있나요? 차범근 아니면 비슷한 수준도 없을 겁니다.

OP
2019-11-20 10:14:01

그 동안 한국 선수들이 1대1 돌파를 시도하거나 그런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이 잘 없죠.
손흥민은 그럼 공을 왜 그렇게 뺏길까요? 패스미스랑 공 소유권 잃은거 국대 매경기 1위일텐데요? 돌파가 필요할 때는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할 필요는 없어요.
손흥민 키도 크고 스피드도 괜찮죠. 잘 먹힐 때는 첼시전 루이즈 제치고도 넣고 왼쪽에서도 특유의 오른발 헛다리 한 번 젓고 왼발로 치고나가는 드리블로 벗겨내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공을 발에 달고 다니는 아자르나 그런 민첩한 혹은 발목 유연한 선수들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뺏기는 경우도 많죠. 잘 되면 제끼고 아니면 많이 막히고 그런 경우고..

손흥민 테크닉 중에 슛은 인정해요. 양발슛을 최근에 손흥민보다 잘 하는 선수가 잘 안 떠오를 정도로요. 하지만 그 외에 터치나(많이 개선됬지만) 패스, 드리블이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네요.

2019-11-20 06:44:01

개인적으론 슈팅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국대경기중 가장 답답했던것은 패스만 하다가 볼 뺏기는거 였습니다

2019-11-20 06:51:16

연계 5장면>중거리슛 3골 이라니 황당하네요

골이 들어가야 이기는 스포츠인데...

OP
2019-11-20 10:16:09

평가전이잖아요. 월드컵 본선이라면 당연히 골이 중요하죠. 하지만 그 전 평가전은 그런 득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다채롭게 키워나가는게 필요하다고 봐요.

3
Updated at 2019-11-20 07:42:39
소위 '볼 예쁘게 찬다'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참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티키타카 떠오른 이후 그런 패스 플레이에 대한 선호가 크게 늘어난 것도 있고, 그런 조밀한 공격 작업 끝에 나타나는 골 장면이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도 충분히 납득하고요. 다만 그만큼 선 굵은 축구에도 쾌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고, 과정 보단 결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도 있다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단순히 패스플레이에 집중하자는 것이 아니라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긴해도 그 쩌는 기본기라는게 가끔은 우리가 과연 구현할 날이 오는 건가라는 의문도 가끔 듭니다 ㅠㅠ 당장 기본적으로 볼 다루는 기술이 좋고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는 플레이에 익숙한 일본만 해도 베네수엘라 살로몬 론돈에게 찢겨버리니...
 
저는 어떤 플레이를 하든 크게 개의치 않지만, 다만 경기내에서 특정 방식이 잘 안 풀릴 때 융통성을 발휘해 다양한 시도로 해법을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짧은 패스로 안 되면 선 굵은 축구도 시도하고.. 그런 점에서 벤투 국대가 조금 아쉽긴 합니다. (물론 이렇게 여러가지 패턴을 모두 상당한 수준으로 펼칠 수 있는 선수는 희귀하겠지요....) 그래도 어제 경기는 결과를 떠나 나름 재밌게 봤던 것 같네요ㅎㅎ
OP
2019-11-20 10:22:31

어제 일본 경기는 주전도 많이 안 나온걸로 알고 평가전 한 경기 결과로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라고 봐요.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그때그때 감독마다 다른 전술 급급하게 쓰는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예전부터 유소년부터 비슷한 기조의 축구를 쭉 심어오고 그런 철학으로 축구하고 있죠.
그리고 지난 월드컵에서 16강도 진출하고 벨기에 상대로 정말 잘했죠. 내용적으로 제 기억으로 후반중반까지 더 압도했던 걸로 알아요. 즉, 성과가 나고 있죠.

저는 역습축구 색을 입히더라도 기본기를 키워나가야 나중에 더 힘이 된다고 봐요. 그런 축구가 역습축구랑 독립적인게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다 쓸 수 있으니까요 패스나 그런 플레이가요. 역습할 때도 더 정교하게 패스하고 받고 또 다른 플레이어한테 좋은 패스로 연결하면 훨씬 좋죠.

1
Updated at 2019-11-20 08:26:06

예전부터 쓰시는 글들을 보면 뭔가 일본식 기술축구, 패스축구에 심한 환상이 있으신 것 같은데, 비교대상을 날강두로 두면서까지 손흥민을 테크닉적으로 깎아내리시는 모습을 보면 말씀하신대로 손흥민 안티로밖에 비춰지질 않네요. 

 

확실히 국대에서는 손흥민이 책임감 혹은 부담감 때문인지 무리하게 본인이 해결하려다 턴오버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많긴 하지만 이걸 선수 개인의 테크닉적인 문제로 결부짓는건 너무 본인 편견에 입각한 해석 아닌지. 상식적으로 터치마다 폐급이고 테크닉이 약해서 턴오버나 남발하는 선수가 어떻게 유럽 4대리그 빅클럽 붙박이 주전으로 뛰면서 맨시티, 리버풀, 유베같은 강팀들 상대로 활약을 합니까? 당장 어제 브라질 히샬리송 자리에 대신 손흥민이 있었다고 생각해보시길.. 체감이 확 다를 텐데요. EPL, 챔스 합쳐서 매시즌 20여개씩 꾸준히 공격포인트 기록하면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국대에서만 부진하다면 지엽적으로 그 선수를 비판하기 전에 팀 전체적인 지원과 감독의 전술적인 문제를 먼저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합리적 아니겠습니까. 

 

말씀하신 부분들도 방법론의 차이이지 옳고 그름의 차이가 아닙니다. 본문같은 논리면 손흥민이 그간 숱하게 때려박은 중장거리나 무각 상황에서의 득점, 대표적으로 월드컵 멕시코전 추격골같은 장면은 나오지도 않았겠지요.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으면 득점한 선수 사기만 높아진다는 말씀은 정말이지 당혹스럽네요. 만들어가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은 맞는 말씀이지만 그 과정들은 결국 골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함이고 과정의 중요성을 주창하면서 정작 축구의 꽃이자 정수인 한골의 가치를 부정하는건 그저 본말이 전도된 것이겠지요.

2019-11-20 08:38:48

덧붙이자면, 지난 시즌 맨시티에 EPL 우승컵을 안겨준 콤파니의 결승골도 사기축구님의 관점에서는 감독의 지시를 무시하고 선수가 독단적으로 저지른, 득점한 선수 본인 사기만 높아지는 이기적일 뿐더러 전혀 발전적이지 못한 행위였겠군요.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OP
Updated at 2019-11-20 10:41:42

평가전에서까지 어떻게든 선수들이 주위 선수 활용하지 않고 중거리슛만 냅다 갈기면 안된다는 거에요. 그렇게 해서 평가전 때 10경기에서 10골 전술없이 개인플레이 중거리슛으로 넣어서 뭔가 큰 도움이 될까요? 10경기 만들어가서 넣은 5골이 훨씬 이로울 듯 하네요.
월드컵 본선에서는 중거리슛 기회되면 차야죠.

그리고 손흥민은 요즘도 골 많이 넣고 있지만 첫시즌이나 두번째 시즌에도 출전시간 대비 굉장히 많은 득점을 경쟁자인 라멜라보다 한 걸로 알아요. 그런데도 왜 그때는 주전이 아니고 라멜라한테 밀리는 경우도 많았을까요? 득점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골 많이 넣어도 극단적으로 그 외에 다른 플레이가 안 좋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죠.

물론 그때보다 많이 개선되었어요. 팀전술에도 많이 적응했고 포체티노도 훨씬 손흥민을 잘 활용하구요. 얼마전 리버풀전에서 손흥민 잘하더라구요. 국대에서처럼 미스도 남발하지 않고 내줄 때는 내주고 슛할 땐 슛하고 치고 나갈땐 나가고 그러면서 실수도 적고..
그런 모습으로 국대에서도 가야죠. 기회되면 슛만 할게 아니라 조금 더 다른 선수도 활용하고 본인 장기인 역습 상황에서는 하던 대로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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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20 12:24:01

저는 개인적으로 벤투 비판론자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아시다시피 부임 초기부터 벤투는 외골수적으로 동일한 멤버, 동일한 전술을 유지하면서 팀 전체적인 일관성과 뼈대를 구축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고 북한전이나 레바논전처럼 축구외적인 문제로 경기력에 영향이 미쳤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경직화된 후방 빌드업이나 지나친 점유율 고집으로 상황변화에 따른 기민한 대처능력이 미흡할지언정 뚝심 하나는 인정했구요.

 

이번 경기에서 벤투호가 보여준 모습이 강팀인 브라질을 상대로 의도한 변칙이였던 압도적인 체급차 때문에 벌어진 결과였던 간에 이 또한 말씀하신대로 과정의 하나일 뿐이고, 피지컬 기술 체력 전술 모두 앞서는 팀을 상대로 패스플레이를 통해 썰어가든 슈팅 공간이 생겼을 때 탈취당하기 전 빠른 공격 마무리를 시도하던 언급한대로 방법론의 차이일 뿐 어느쪽이 정답이라거나 확률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겁니다. 가능성으로 따지자면 관점에 따라선 단신인 마르퀴뇨스 쪽에 김신욱을 배치해서 롱볼 축구를 시도하는 것이 더 확률높은 공격이였을 것이라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축구는 야구가 아니니까요. 사기축구님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오히려 저는 평가전이기에 본문처럼 중거리 득점은 골넣은 선수 본인 사기만 높아질 뿐 팀적으로는 전혀 발전적이지 못하다라면서 애초에 답을 정해놓고 본인 주장만 고집하는 태도나, 멀쩡한 선수 함량미달인 턴오버 머신인 것마냥 폄하하는 것이 지나치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전직 유베팬이라 잘 알지만 유벤투스같이 내노라하는 스타 플레이어들 즐비한 클럽도 상대 압박에 전방위로 밀리고 경기 안풀리면 무의미하게 볼돌리다가 그나마 박스 근접했을 때 호날두나 디발라가 난사 찰지게 하는 장면 자주 나옵니다. 하물며 손흥민 제외하면 몸값부터 수십배는 차이나는 브라질 상대로 긴장해서 플레이 경직되면 시야 좁아지고 미스 나오는건 당연하구요. 손흥민의 국대 부진과 마찬가지로 복합적인 문제지요.

 

손흥민 안티라고까지 본인이 말씀하셨기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예전 손흥민을 언급하셨으니 잘 알고 계실 것 아닌가요. 유럽에서도 경기 템포로는 손에 꼽는 EPL에서도 연계 드리블 패스 침투 오프더볼 무브 스무스하게 가져가고 기량발전 이후엔 턴오버도 줄어들었던 선수가 유독 국대에만 오면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왜 기본기 미달인 폐급 선수가 되는지. 손흥민의 기본기나 테크닉은 프로 선수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어린 시절 아버님의 개인교습으로 완성된 것이고, EPL 와서 발전한건 경기를 읽는 눈이나 오프더볼 무브, 전술수행능력같은 축구지능적인 부분이 지배적이죠. 왜 사람들이 이렇게 내 글에 날선 반응을 보이나 굉장히 의아해하시는 것 같은데 본인이 그동안 어떤 태도로 주장을 하셨고, 어떻게 표현을 하셨는지 조금은 되돌아보시면 서로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생산적인 토론이 될 것이라 감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OP
Updated at 2019-11-20 16:20:18

손흥민이 저번 시즌부터 볼터치나 미스가 소속팀에서 많이 개선되었고 요즘 정말 좋은 활약 보여주고 있지만 저는 볼컨트롤이나 드리블, 패스가 여전히 약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선수가 골 넣는 능력이 최고의 가치라면 예전에 첫시즌 두번째시즌에도 출장시간 대비 골을 케인 다음으로 잘 넣었을텐데, 왜 붙박이주전이 아니었을까요? 라멜라가 골을 더 많이 넣어서 주전으로 뛰었을까요? 득점 외에 다른 플레이가 구리면 당연히 그만큼 가치를 인정 못 받는 거죠.
다시 말하지만, 소속팀에서 최근에 그런 단점들이 정말 많이 개선되어서 좋은 활약 보여주고 있어요.

하지만 국가대표에서는 여전히 턴오버 이거는 팩트에요. 턴오버머신 취급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턴오버를 많이 해요. 그리고 소속팀에서처럼 국대에서 골을 많이 넣나요? 아니면 넣어줄만큼 넣어주나요? 팀워크도 다 망가뜨리고 그렇다고 골을 넣는 것도 아니구요. 이게 잘하고 있는 건가요? 자꾸 다수 의견에 기대어서 저를 다른 사람 반응 의아해하는 이상한 사람 만들지 마시구요.

주식도 종목에 대해 제대로 가치평가나 예측이 어려우니까 이상현상도 생기고,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예측한 것도 안 맞고 하죠.
축구도 똑같아요. 다수가 말하는게 항상 옳고 사람들이 이성적으로만 판단한다면, 먹튀는 왜 생기고 싼 값에 사왔더니 대박치는 선수같은 사례는 안 생기겠죠. 그리고 지단은 언론보도로만 보면 베일의 아마 제가 비슷하게 보는 그런 패스게임이나 유기적 플레이 등이 안 어울린다고해서 시즌 전부터 팔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레알 경기를 안 보지만 언론 보도로만 보면 베일은 뭐 에이스취급받고 자기 비판한 사람들한테 무력시위하듯 좋은 활약 펼치고 있다고 하죠. 지단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거에요. 마찬가지로 손흥민도 예를 들어, 정말 말씀하시는대로 epl최고의 선수지만 레알에 만약 가서 본인에 맞춰져있던 전술이 아니라면 잘할 수도 있고 벤치만 지킬 수도 있는 거에요.

손흥민에 대한 제 평가가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어요. 근데 왜 저한테만 주장에 태도 문제를 언급하시나요. 다른 분들은 손흥민 잘한다 vs 전 못한다 이런 주장인데 다른 분들은 주장하는 태도가 매우 논리적이고 젠틀한데 저만 고집불통 그렇게 되는 건가요? travler님이야말로 좀 남의 태도 운운하기전에 편견에 사로잡히지 마시고 보세요.
그리고 저는 거의 항상 소수의견이다 보니까 예전부터 공격 많이 받고 좀 트라우마 있어서 어떤 주장할 때 어미에 "~인 것 같다. 생각한다."이런 표현 자주 씁니다. 그런데도 뭐 꽉막힌 사람 취급받는건 부당한 것 같네요.
주장이 특이하고 남들과 다르다고해서 그런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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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20 08:31:35

진지하게 유럽인들하곤 공 안 차보신듯. 풋살 잔기술 날고 기는 한국인들도 헤더 체력 안돼서 피지컬 깡패 백형들한테 진짜 떡발립니다. 같은 이유로 일본도 맨날 월드컵에서 찢기는 거고요.
애초에 11-a-side 게임은 피지컬과 기술의 조화가 중요한 거지 터치만 좋은 사람은 프리스타일 해야죠. 전권이 국대 한다 그러면 찬성하실 건가요... 박주영 칭찬도 많이 하시는거 봤는데 박주영이 손흥민 속도로 하려고 하면 터치고 드리블이고 다 박살날겁니다.
티키타카 취향도 정도껏 주장하셔야 취향 차이겠거니 하지 항상 너무 나가시는거 같네요.

OP
Updated at 2019-11-20 11:11:45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일본은 16강전 벨기에 상대로 후반중반까지 압도했던거로 기억해요. 그게 찢긴거라면..

피지컬과 기술이 잘 조화되서 그렇게 공 많이 뺏기고 사이드에서 나몰라라 크로스나 중거리슛 아니면 만들어가는 장면이 없나요? 그게 피지컬과 기술의 조화가 잘 되는 건가요? 그 조화를 위해서 더 패스플레이를 좀 더 본선 전 지금 시기에 시도해서 키워나가자는 거죠. 티키타카 하자는거 아니에요. 어느정도 경쟁력 있는 축구를 위해서 상식적인 패스플레이 하자는 거죠. 특히 평가전이라면 더더욱이요.

마지막에 정도껏 하라고 저한테 하셨는데.. 그래서 정정용 감독 인터뷰도 같이 첨부했는데 정정용도 너무 나갔나봐요.

그리고 유럽인들이랑 풋살 해본 적 없지만 무슨 말씀 하시는지는 알아요. 저도 축구 많이해봤고 제 키가 190이 넘어요. 그래서 기본적인 스피드만 있어도 돌파도 곧잘 되고 제가 수비할때도 다리도 길고해서 공도 잘 뺏어요. 키 150cm에 메시같은 선수 있어도 저한테 다 뺏기겠죠. 그리고 말씀하신 파워도 서양인들이 더 뛰어나요. 직접 해보지 않고 경기만 보아도 알 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게 패스플레이랑 뭐 어쨌다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축알못이라 하고 싶으신건지.. 요즘에는 축구 안하지만 예전부터 많이 했고 스포츠러브 사이트 있을 때 우승트로피도 받아보고 고딩부터 20살까지는 후에 k3리그 진툴한 선수출신들하고도 해보고 k리그 인천에서 뛰는(당시엔 대학축구선수) 선수하고도 해보고 태국리그 진출한 선수하고도 해보고 유태풍이랑은 고딩때도 많이 해보고
축구를 본건 2002년월드컵부터해서 집에 스카이라이프가 있어서 03년부터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a 봐왔구요. 0304 라리가 레알에 캄비아소 솔라리뛰고 세계올스타랑 올스타전한 것도 기억나고 바르셀로나 지뉴 왔을 때 바르셀로나 리그 삽질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기억나고 데코랑 에투 등 합류한 0405 개막전 2대0 이긴 것도 기억나고 축구는 참 많이 봐왔어요. 직관도 몇 번 갔구요.

2019-11-20 08:26:44

동네에서 축구해도 누가 중거리 넣으면 내 기분도 째지고 다리에 힘 더 들어가는데요??

OP
2019-11-20 10:34:36

평가전 때는 좀 더 만들어가야하고 공만 잡으면 어떻게든 중거리슛만 노리는 경기후반 장면들은 지양해야 된다고 봐요.

Updated at 2019-11-20 11:17:49

제 댓글이랑은 별 상관없는 것 같네요. 이번 경기는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가보군요.

2019-11-20 13:39:43

굉장히 일본을 예시로 많이 드시는데요 저는 각나라 각팀마다 어울리는 전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피지컬 성향 기술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좋아하시는 일본축구가 우리나라 상대로 전적이 좋다는걸 알고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아기자기한 축구보다 선굵은 축구가 뛰어난 축구인가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사람. 전술. 성수들의 특징으로 만들어진것입니다

OP
2019-11-20 16:17:51

제 본문에서 일본 얘기 1도 없고 댓글에도 일본 얘기 먼저 하신 분이 계셔서 언급한 것 뿐이에요.

선 굵은 축구에 테크닉이 곁들여지면, 더 날카롭고 좋은 축구가 되겠죠. 선 굵은 축구라는건 기본적으로 불확실성, 운에 기대는 경우가 많죠. 상대 진형에서 튕겨나오는 공 등을 노리고 불확실하고 확률 낮지만 성공했을 때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모험적인 패스가 주로 수반되죠.

평가전에서 패스플레이를 연습한다면 점점 더 패스실력이 성장하고 선 굵은 축구를 하더라도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평가전에서 반대로 패스 대신 공간 나면 슛만 때리고 롱볼으로 일관된 축구한다면, 선 굵은 축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물론 본선 앞두고서야 그런 축구의 전술을 더욱 완성시키고 그런 거야 필요하지만

월드컵이 많이 남은 상황이라면 기본기를 발전시켜서 선 굵은 축구할때도 더 정확한 패스나, 선 굵은 축구라 하더라도 90분 내내 선 굵진 않아요. 분명, 상대방 페널티 진형에서 패스 몇 번 잘하면 좋은 찬스 만들 수 있는 상황도 생기고 그런 상황에서 패스플레이를 그 동암 해왔다면 더 좋은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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