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잘했다 잘못했다 보다는 그냥 둘 다 문제 같은데
'그 구단'이 2010년 기성용 처음 보낼 때 '한국 축구와 선수의 앞길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대승적+으로 보내준다' 라며 거의 감동의 쓰나미를 연출하면서 셀틱 이적을 허락한 걸로 저는 기억이 나는데요. 뒤에서는 선수한테 이적료의 반까지 쥐어주면서 뜬금 서정원을 소환시키는 희한한 위약금 조항까지 넣은 줄은 정말 몰랐네요. 결과적으로 그거 때문에 선수의 10년 후 앞길이 많이 험해진 듯...
이미 2004년에 리그 룰을 박살내고 모팀 뒤통수를 쳐가며 대학생 박주영을 20억 정도에 모셔왔던 구단인지라 기성용 정도면 저 위약금은 충분히 받아낼 수 있겠다고 계산한 건지, 아니면 발을 묶어놓고 본인들이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한 건지 모르겠지만 막상 지금 와서 보니 위약금 낼 구단은 없고 본인들은 데려올 돈이 없고.. 상황이 좀 딱하게 되었네요. 언론이나 sns에 노출되는 모습들을 보아하니 애초에 팀과 선수가 서로에게 신의 같은 것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요.
지금 gs스포츠단이 제일기획만큼 긴축 중인건 리그 팬이면 거의 다 아는 사실이니까.. 힘들지만 지출을 많이 해서라도 확실히 잡든지, 아니면 돈 없다 발표하고 위약금 일부라도 합리적으로 받든지 둘 중의 하나로 방향을 확실히 잡고 진솔하게 소통했으면 아마 먹을 필요 없는 욕까진 안 먹었을 것 같습니다.
그 구단 팬분들한텐 죄송한 말일수도 있는데 솔직히 15년 전 박주영 통수의 업보라고 밖에는 안보입니다. 구단 욕먹는게 억울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아예 국대팬 야구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위아더 +대승적+으로 거국적 쉴드를 쳐줬었거든요. 돈 많을때가 좋죠. 누구 말마따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야지..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기성용도 뭐 그렇게 잘한 건 없는것 같은데요. 제 생각에도 위약금 조항은 좀 후진적이긴 한데, 어쨌든 쌍방이 계약을 그렇게 하고 20억 가량 이적료에서 빼 받았으면 일단 그 건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정리를 했어야죠. 엄연히 살아있는 조항인데 전북 가서 연봉을 더 받고 싶으면 본인이 어느 정도 부담을 하던지..
시점도 문제가 되는 게, 2월 들어서는 각 팀들 영입 끝나고 전지훈련 마무리하는 기간이고 (그 구단은 1/28일 이미 아챔 po 경기함) 당장 오늘부터 아챔 본 라운드 시작인데 갑자기 본인 복귀할 거니까 좀 맞춰달라 하니까 구단 입장에선 황당했을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 상태가 영입하면 팀에 바로 도움이 될 만한 정도인가 하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혀 아닌 것 같거든요. 기록 보니까 반시즌간 3경기 130분 조금 넘게 뛴 거의 투명 수준이고, 그나마도 출전할 때마다 조롱에 가까운 반응만 나오는 경기력&몸상태였던거 감안하면 (경기는 직접 안봤습니다) 입단한다 쳐도 최소 반시즌 정도는 담금질이 필요한 정도 아닌지..
얼마나 상처가 되는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논란은 자꾸 커져 아챔 등 다른 이슈까지 먹어 버린 상태고, 본인이 한국 프로스포츠판 최악 SNS 사건의 장본인이면서 또 SNS에 이상한 메시지 올라오는 것 보니 저는 솔직히 고깝게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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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뻔히 돈문제면서 감정이 상했네 계약이 이러하네 저러하네
본인들이 쓰지도 않을 불판만 더럽혀놓고 그냥 옆테이블로 가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