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아닌 스페인行' 기성용 "FC서울, 나를 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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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12:19:50
안녕하세요
-K리그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K리그 복귀한다면 첫 번째 선택지는 서울이었다. 내가 데뷔한 곳이고 지금까지도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내 생각엔 조금 더 젊었을 때 와서 경기력에 자신 있을 때 팬들에게 더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K리그로 돌아온다면 20세 때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기 때문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옵션이 있었지만 K리그 복귀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서울의 팀 구성이 완료되고 입단을 추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잘못된 얘기다. 12월부터 서울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나와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전북이라는 정말 좋은 팀이 나의 가치를 많이 인정해줬다. ‘위약금을 내지 않고 전북으로 보내 달라’는 기사도 나왔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계약서는 계약서이기 때문에 위약금과 관련해서 서울과 잘 얘기를 하려고 했다. 그것 조차도 서울에선 허락이 쉽지 않아 전북으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첫 2주 동안 참 많이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내가 그동안 대표팀서 은퇴하고 지난 3~4개월 동안 뉴캐슬서 경기를 뛰지 못해 서울도 의구심이 있어 보였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팀과 협상하고 여러 감독도 만나봤다. '이 팀이 정말 나를 원하는구나'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느낌을 잘 못 받았다. 제일 속상한 건 팩트를 넘어 언론에 거짓된 정보들이 나와 심적으로 참 힘들고 답답했다. K리그, 특히 서울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국내 무대로 복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렬되어서 너무 안타깝다. 팬들이 많이 아쉽겠지만 내가 더 마음이 힘들었다.
-라 리가서 잘 뛰고 은퇴 전에는 다시 K리그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모르겠다. 이번에 협상을 하면서 느낀 건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돈을 좇고 다른 걸 원했다면 한국에 들어올 필요가 없었다. 돈의 가치보다 팬, 구단의 동기부여를 갖고 뭔가를 이룬다는 게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게 비춰져서 다시 한국에 올지 안올지는 모르겠다. 이번 협상을 통해 많은 걸 느꼈다. 지금은 한국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해외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길을 가야될지도 조금 더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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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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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을 말해도 전달하는 방식이 확실히 세련되어졌네요
이래서 결혼을 해야 하는건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