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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블랑은 감독 커리어 거의 끝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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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5 19:10:05

로랑 블랑은 프국대 감독 시절에 관련자들과 나눈 리그 유스 프로그램 등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프랑스 축구계에서 다시 발 들이긴 힘든 상태라고 합니다. 파리 감독 그만둔 뒤에 얼마 안가서 얘기가 크게 나왔었다고..


대략 그의 발언들은 '장기적으로 프랑스 축구의 컬러를 백색으로 돌려놔야한다.' '이곳에는 지나치게 많은 유색인 유망주들이 있다. 조작적이라 할지언정 같은 값이면 유색인 유스들을 배제(탈락)하고 백인 유스들을 올려야 한다.' 정도의 내용들이었지요.

 

프랑스 축구의 상징이 백(유럽 백인), 흑(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계 이민자 출신), 황(북아프리카-중동인. 사실 인종학적으로는 이들도 백인들이니 엄밀한 의미에서의 황이라는 표현은 틀린 말인데 이런게 전형적인 서구-유럽 백인들의 시선과 통념에서 나오는 표현이라는게 문제입니다.)의 조화라는 것을 감안하자면 대놓고 그 상징성에 도전했던 꼴이고 또한 암묵적으로 극우 민족주의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유색인 놈들이 프랑스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라는 인식을 블랑이 비록 직설적인 방식은 아니었지만 드러내었다는 점에 있어서 인종차별주의자 이미지는 빼박 씻을 수가 없죠.

 

자업자득이라면 자업자득이라 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킹구로 갓답하겠다' 이런 식으로 어물쩡 다시 감독 커리어 재개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프랑스 내에서는 힘들 것 같습니다. 프랑스 리그 각 팀들 스쿼드 인종 구성이 절반은 백인 선수들, 절반은 흑인 선수들 거의 이런 식인데(니스나 갱강 같은 팀들은 거의 3/4이 흑인 선수들) 흑인 선수들이 블랑으로 고운 시선으로 봐줄 턱이 없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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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25 18:57:55

정작 큰 문제는 벤제마나 로랑 같은 백인들이 일으키는 것 같은데 크흠...

OP
Updated at 2020-02-25 19:00:12
뭐 멍청한 극우민족주의자들 기준에서는 인종학적 백인인 벤제마도 북아프리카계라는 이유로 '황' 취급이긴 합니다 ㅋㅋㅋ;

진짜 황인종인 동아시아 사람들 시각에서 보면 '쟤네가 어떻게 황인이야 ㅋㅋㅋㅋ' 소리가 절로 나오죠
2020-02-25 19:03:37

넷플릭스 다큐로 보고 충격먹었던...

튀랑과 정반대의 인물

블랑 그냥 선수 시절이나 외적인 이미지로는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답없는 인종주의자일 줄은... 

앞으로 축구계에서 다시는 안 봤으면 하네요

OP
2020-02-25 19:04:47

분명 친하게 지내던 국대 시절 유색인 동료들도 많이 있었을텐데 드사이라던가 튀랑이라던가.. 그 사람들도 블랑의 본심을 보고 충격을 많이 느꼈을 것 같습니다

2020-02-25 19:10:14

진심 인종차별주의자네요
그러면서 알제리계 지단한테 찍소리나 할수도 없으면서 졸렬하네요

OP
2020-02-25 19:13:27
프랑스 친구 말로는 그럼에도 국대 레전드라서 그런지 은근히 쉴드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스타드 렌의 전 회장(현재는 렌 구단주한테 해고당함) 올리비에 르탱은 현 스타드 렌 감독인 줄리앙 스테판과 기싸움하면서 스테판 짜르고 그 후임으로 블랑 데려올 생각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야 스테판이 이기고 르탱이 짤렸지만.

맨유에서도 로랑 블랑 부임설은 작게나마 해마다 나오던데 프랑스 밖에서라면 그래도 일자리 찾을 수는 있긴 할 것 같네요. 요즘 본인은 그냥 은거 생활 한다던데 양심 있으면 계속 은거 생활해야..

 
2020-02-25 19:15:46

지금 프랑스 감독이랑은 너무나 다른 행보네요.

OP
2020-02-25 19:27:59
사실 블랑이 '더 점성술사' 도미니크의 한심한 리더쉽과 그로인한 파벌 분쟁으로 폭망한 프국대를 떨굴 선수들 떨구고 강압적으로나마 기선 제압해서 다시 안정화시켰다는 업적은 있긴 합니다. 데샹은 블랑이 다져놓은 기강이라는 틀 위에서 본인도 강성 카리스마적인 감독이라 개길 선수들이 없기도 하고 여하간 큰 업적을 쌓게 되었구요.

뭐 그렇지만 이젠 그 업적의 진정성(나스리 내쫓은건 기강 유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종차별주의자라서 그런거 아니냐!라는 것)마저 의심받는 입장이고 또 그것은 자업자득이니..
2020-02-25 19:35:12

도미니크는 당시 뉴스 보면서도 미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좀 이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근데 저는 그때 프랑스 보면서 그 성적 못내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선수 개인의 면면이 강력했는데 결국 감독 바뀌고 유로 16에서 훅 올라가더라구요. 벤제마 전성기를 그거밖에 못써먹은거 보면 블랑이 안정화는 시켰을지 몰라도 선수들 지휘하는 능력이 좋은지는 모르겠어요.

OP
2020-02-25 19:57:38
당시 프랑스 국대픽 감독용으론 그나마도 도미니크 유임 말고는 별 다른 카드도 없긴 했지만서도 결과론적으로는 그냥 풋내기 신참 앉히는게 도미니크 유임보다 나았을거라는게..ㅋㅋㅋㅋ

예전에 파리 경기 맨날 보면서 블랑 신나게 깔 때에는 분명 블랑에 대한 주변인들 평은 '전술 컴퓨터'랬는데 뭐 맨날 같은 전술 매크로 돌리는 컴퓨터 오토 프로그램 말하는건지 영 경직되어있고 새가슴이다라는 느낌을 굉장히 강하게 받았더랬죠. 재밌는건 그 후임인 에메리가 그보다 더 막장극을 펼쳤다는거지만..
2020-02-25 19:16:14

당장 당시 떠오르는 인물 대라해도
앙리 트레제게 비에이라 마켈렐레 드사이 튀랑있는데ㅋㅋ

2018 우승때도 '백인'만 찾으면 요리스 파바르 토뱅 그리즈만 지루 다섯명이 다구만..

OP
Updated at 2020-02-25 19:30:32
프랑스 본토 백인들이 갑자기 축구에 미쳐서 주변국 스페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사람들마냥 어린 시절부터 축구 유스 도전 최소 한 번은 꼭 해보고 뭐 이런게 아닌 이상 지금 프랑스 백인 선수 인재풀만 가지고서는 월드컵이나 유로는 택도 없죠 ㅋㅋㅋ

만약에 흑인은 물론 북아프리카계까지 싹 빼고 스쿼드 짜라고 하면 리그앙 내에서 고만고만하게 뛰던 선수들이 갑자기 국대로 올라갈텐데 거의 수준이 터키랑 호형호제하는 정도로 떨어질 겁니다.
Updated at 2020-02-25 19:43:12

로랑 블랑 취임 당시 FFF에서 했던 비공개회의가 나중에 알려져서 난리가 났었죠. 스페인은 외국계(흑인) 없이도 세계최고에 올랐다고.. 정작 보르도, 국대에서 알루 디아라는 박고 시작하던사람인데ㅎ

 

작년 리옹 감독교체할때도 프랑스 언론은 블랑을 1순위로 꼽았는데 구단측에서 빠르게 반박성명 내긴함. 당시 블랑도 감독하고 싶고 준비가 되있다고 인터뷰 하긴하더군요. 팬들도 블랑 데려오라고 난리였던. 

 

갠적으로는 무리뉴 후임으로 블랑이 갈줄알았습니다. 당시 맨유코어도 프렌치라서 징검다리로 쓸줄알았네요

OP
2020-02-25 20:00:04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ㅋㅋㅋㅋ 보르도랑 국대에선 알루 디아라 박고 시작하던게 블랑이었죠. 알루 디아라가 그걸로 활약하고 마르세유로 갔었나? 여하간 기억이 그렇습니다. 뭐 이런 이중잣대가 있는지 원.. 아마 당장은 흑인 선수들 쓰지만 장기적으로는 백인 프랑스 국대 만들어야한다 뭐 이런 생각이었던가봅니다.

뭐.. 리옹 개인 팬들 입장에서야 시우비뉴보단 블랑이 훨씬 낫긴 했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부상 문제도 있었다지만 2위 팀을 11위 따리로 만들었으니..

지금도 암암리에 솔샤르가 만일 짤리면 블랑이 맨유간다는 찌라시는 계속 나오더군요
2020-02-25 20:47:07

당장 함께 모든 영광을 같이했던 철의 포백 튀랑과 드사이가 흑인이었는데... 참 생각이 놀랍습니다

OP
2020-02-25 21:08:41

블랑처럼 대놓고 티는 안 내지만 은근히 자신과 의견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뒤에서 저렇게 인종차별적인 계획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욕 먹을까봐 대놓고 표출을 안하는거지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대놓고 지지 의견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국민전선 같은 극우파들에게 표를 던져주는 거겠구요

2020-02-25 21:08:23

넷플릭스 다큐에서 벵거가 첨언했던 말이 사실 제일 웃음포인트였는디.

OP
2020-02-25 21:18:23

제 기억에 벵거가 아마 '할당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블랑이 했던 것은 제기해야만할 문제긴 했다. 이중국적자 출신 선수들이 너무 많아지면 그들을 키워놓고도 그들이 프랑스를 위하지 않는 상황(자신의 다른 국적으로 떠나버리는 상황)이 잦아지니까. 경제적인 문제이다'라는 의견을 표현 했던 것 같네요.

2020-02-25 21:33:23

내용을 표현하기를 '조국을 수호하지 않을 선수들을 양성하는 거잖아요'였죠. 근대부터 현대 프랑스까지의 역사를 함축한 표현이라고 해도 괜찮을듯.

2020-02-26 05:38:34

그런거 보면 아쭈리는 너무 보수적인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생각나는 흑인선수가 마리오 발로텔리밖에 없으니..

OP
Updated at 2020-02-26 16:01:35
제가 다른 글의 댓글에서 언급한 거지만 일단 유색인 이민자 비율 자체가 이탈리아는 프랑스보다 더 적어서 그런 것이고, 둘째로는 프랑스는 리그가 다른 주변 국가들보다 10년이나 뒤쳐져서(나치에 의한 프랑스 전국리그 금지) 그 격차를 메꾸느라 선수풀, 유스풀을 이민자, 아프리카계로 급조하면서 장기적으로 유스풀이 계속 그쪽 계통으로만 반복적으로 메워지는 경향이 생겨버렸던 겁니다.

프랑스 토박이 백인들은 안 그래도 성공확률 1%급(그것도 프로 성공확률도 아니고 어린이 유스에서 U-19까지 살아남는 성공확률) 수준인 축구 선수 도전하고 싶지 않은데(리그 인기가 떨어지므로 도전의 동기부여가 부족) 그마저도 유스풀이 대부분 유색인 이민자 출신들로 이미 메워져있으니 경쟁이 더 빡세죠. 상대적으로 이민자 집단들은 하위 경제 계층이다보니 축구로 성공해보겠다는 의식이 더 강해서 유스도 가볍게 도전하는게 아니라 진짜 목을 매고 도전합니다. 어린 시절에서 이 투쟁심의 격차는 단계별 생존 확률의 격차도 크게 벌려버리죠. 그래서 프랑스 토박이 백인들은 대개 도전을 시도조차 안하려 하는거구요.

반면 프랑스인들에 비하자면 축구에 미쳤다고 봐도 좋은 주변국 이독영스 사람들은 이민자 비율도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뿐더러 다들 자라면서 공 한 번은 차보고 어린이 유스에 몸 한 번에 담가본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가볍게나마 도전해보는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프랑스처럼 유스풀이 이미 투쟁심 강한 하위 경제 계층 유색인 이민자 출신들로 채워져 있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계속 본토 백인 위주 유스풀이 돌아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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