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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진 사실 (2) 리바는 스트라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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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22 23:58:57

워낙 득점력이 뛰어났던 선수여서 그런지 중앙 공격수, 스트라이커, 흔히 말하는 9번이라고 언급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저도 잘 모르던 시절에는 그렇게 생각했구요. 올타임 베스트 뽑을 때야 본 포지션과 다르게 선정되는 경우들도 많으니까 그럴 때는 상관 없지만, 일반적인 설명에도 그러한 경우들이 보이더군요.

 

2005년 있었던 칼리아리 영구 결번 행사입니다.

 

보시다시피 11번입니다. 

리바의 포지션은 왼쪽 윙포워드 또는 세컨 스트라이커 였습니다. 이탈리아 말로 Ala Sinistra (왼쪽 윙) 내지는 Seconda Punta (세컨 포워드)였죠.

 

리바의 경우 그럼에도 득점기록이 매우 좋은데, 지금도 9번만 많은 득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역대급 득점을 해가고 있는 Messi나 Ronaldo도 9번이 아니구요. 과거 Serie A 사례를 들어봐도 Nordahl같이 9번으로 어마어마한 골을 넣은 선수들도 있지만, Nyers같이 윙포워드였음에도 많은 득점을 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역대 Serie A 득점 TOP 10을 보더라도 정통 9번이 아닌 선수들이 여럿 올라가 있습니다. (Baggio, Hamrin, Signori, Di Natale, Totti, Del Piero까지 절반은 아니네요) 

 

득점력이 워낙 뛰어난 선수다 보니까 그 당시 이탈리아 축구계에서도 리바의 활용방안을 놓고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 윙포워드로 쓰는 것이 맞냐 아니면 중앙으로 기용하는 것이 맞냐는 것으로요. 여튼 당시 뛰었던 포지션은 11번 자리였습니다. 대표팀에서도 당대 걸출한 왼쪽 윙포워드였던 볼로냐의 파스쿠티 (Ezio Pascutti)의 후임이었습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서 득점하는 경우들이 많았구요. 이외에 기본적으로 돌파력이 아주아주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 추가

오해가 있을까봐 첨언하자면 본 포지션이 저랬다는거지 9번에 가까운 모습도 갖추고 있던 선수고 실제 경기 보시면 중앙에서 머무는 장면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9번과 위치 스위칭 하는 장면들도 꽤 있구요. 당시 포메이션 자체가 4-3-3 내지는 비대칭 4-4-2였으니 그 점 고려하시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과거에 덕질좀 하다가 찾은건데요. 1969년 11월 21일 La Stampa 기사입니다. 동독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였는데, 불가피하게 리바가 9번 자리로 나오게 되었는데도 9번을 달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Chiarugi-Riva-Domenghini 3톱이라 본래적 번호대로면 Riva 9번, Domenghini 7번, Chiarugi 11번이었겠죠.) 이러한 내용이 큰 타이틀로 나왔다는 이야기는 본래 위치는 9번 자리가 아니라는거죠.

 

 

2000년대 중반 La Gazzetta Dello Sport에서 발매한 La Grande Storia Della Nazionale라는 11개 DVD로 구성된 영상 캡쳐인데요. 

리바는 베테가 (Roberto Bettega), 델 피에로 (Alessandro Del Piero) 등등과 함께 Seconda Punta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당시 칼리아리에는 세르지오 고리 (Sergio Gori)라는 9번이 있었구요.

이탈리아 대표팀 9번 자리는 당대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던 유벤투스의 아나스타시 (Pietro Anastasi)와 두차례 Serie A 득점왕에 올랐던 인테르의 보닌세냐 (Roberto Boninsegna)가 있었습니다. 

 

 

+자료 추가

 

1970 월드컵 멤버들을 소개한 Corriere 자료입니다.

리바 포지션을 Ala (윙)이라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조별리그 스웨덴전 당시 La Stampa 예상 라인업입니다.

리바를 왼쪽 윙포워드 위치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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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 소개를 예전에 썼던 글 약간 짜깁기해서 좀 써보겠습니다.

 

리바는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히는 레전드입니다.

지금까지 유일한 유로 우승인 유로 1968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고, 1970 월드컵 준우승 경험이 있습니다.

국가대표 42경기 35골로 이탈리아 대표팀 최다 득점자이고, 특히 1967년 부상 복귀 이후 1970년까지 대표팀 21경기에서 22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하위권팀이던 칼리아리에게 유일무이한 1부리그 우승을 안겼습니다.

칼리아리에 비하면 마라도나 나폴리는 순한맛이랄까요.

처음 3부리그 레냐노에서를 제외하면 커리어 내내 칼리아리에서만 뛰었습니다. 리바 칼리아리 첫시즌은 2부리그였고, 그해 1부리그로 승격하는데 이게 칼리아리 역사상 첫 1부리그였습니다. 그리고 1968-1969 시즌 2위, 1969-1970 시즌 스쿠데토를 차지합니다. 리바가 뛰던 시기 제외하면 칼리아리 최고 순위는 6위 2시즌이고 그 다음은 9위 1시즌, 그 외에는 전부 두자리수 순위입니다.

(준우승 시즌 팀 41득점 중 20득점을 본인이 기록. 우승 시즌 팀 41득점 중 21득점을 본인이 기록. (그 다음이 8득점 도멩기니, 6득점 고리))

 

리바는 커리어내내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1967년에는 포르투갈과 대표팀 경기 도중 왼쪽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1970 월드컵 직후에는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부상으로 이른 은퇴를 했습니다. 그리고 리바가 부상으로 절반밖에 못뛰고 은퇴한 시즌 칼리아리는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됩니다.

 

당시 리그는 30경기 시즌이었고, 특히나 경기당 득점률이 진짜 낮던 시기인데요. 그 와중에 3시즌이나 20골을 넘겼습니다. 그 3시즌에서 칼리아리는 우승, 2위, 4위를 기록합니다. 당시 기록을 현재의 평균득점과 경기수에 맞추어 환산해보면 20골 이상에 해당하는 시즌이 7시즌이나 되어 Nordahl과 함께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대표팀을 제외하면 소속 클럽은 칼리아리밖에 없었음에도 1969년 발롱도르 2위, 1970년 발롱도르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1970년 월드컵 당시에 리바의 위상을 보여주는 한 부분이랄까요.

 

 

 

다음번으로 써볼 내용은 많이들 맞게 알고 있는 내용이라 보셔도 "아는 이야기네" 하실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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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3-21 14:51:04

우와 꿈에도 생각 못하네여. 당근 비에리 스타일의 스트라이커인줄 ㅋㅋ

OP
2020-03-21 15:18:36

왼발이고 파워풀하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긴한데, 기본 포지션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비에리도 사이드로 많이 빠졌다지만 기본적으로 중앙에서 버티는 역할을 하던 선수고, 리바도 가운데에서도 많이 활동했다지만 커리어 시작은 완전히 왼쪽 윙포워드였을만큼 사이드에서 돌파도 많이 하던 선수구요.

2020-03-21 14:59:49

와.. 저도 처음 알았네요 ㅎㅎ 대단하십니다

Updated at 2020-03-21 18:25:16

제가 76유로인가에서 네덜란드 이태리경기를보는데 측면으로 많이 빠지긴하지만 거의 스트라이커에 가깝게 플레이 하긴 하더라구요. 그경기에서 크로스받아 한골도 넣었고 

 

리그에선 모르는데 국대모습 한경기본거에선 거의 스트라이커에 가깝긴했..

OP
Updated at 2020-03-21 18:45:09

리바는 네덜란드와 경기에 나온적 없고, 1974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뽑힌적이 없어서 유로 1976 지역예선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다른 경기와 헷갈리셨든지 다른 선수와 헷갈리셨든지 할 것 같네요.

 

리바도 초창기는 윙포처럼 움직였지만, 득점 한참 할 때나 부상 이후는 기본은 좌측면이지만 중앙쪽에서도 많이 머무르기도 했구요. 

70년대 중반 쯤에는 4-3-3이라기보다 거의 비대칭 442라 퍼스트 스트라이커와 세컨 스트라이커의 구분이 옅어지긴 합니다. 

2020-03-23 14:39:38

기억에 혼동이있었나보네요. 76유로예선은 체크해보니 11번선수가 다른선수네요 ㅋㅋ

70월드컵예선 웨일즈경기였습니다. 다시보니 크로스받은장면은 일대일찬스에서 못넣었군요

2020-03-21 21:06:32

저도 상당히 궁금했던 부분인데
가려운 등 긁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탈리아 공격수 중에도 국대 커리어 동안 꾸준히 유지하는 선수가 나타나 리바의 기록을 경신했음 합니다.

2020-03-22 01:14:15

 그럼 70월드컵 결승은 리바 - 보닌세냐 - 도멩기니 3톱에 가까웠나요?

OP
Updated at 2020-03-22 23:33:21

3톱으로 표시하면 그렇긴 한데, 비대칭 4-4-2에 더 가까웠다고 봅니다.

https://it.wikipedia.org/wiki/Finale_del_campionato_mondiale_di_calcio_1970

위 링크 출처인데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고 봅니다.

 

참고로 조별리그 스웨덴전 당시 언론 기사입니다.

 

 

2020-03-22 10:49:46

지금으로 치면 누구 느낌인가요?
마네?

2020-03-23 00:02:04

너무나 당연하게 9번이라고 생각해왔음...

2020-12-11 21:33:04

 헤더도 대단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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