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거의 지금평가는 어떤가요

그래도 아스날 팬들이면 리스펙하고 최애 감독님 아닐지 ㅜㅜ

지금도 아스날 레전드지만 FA컵 2연속 우승 후 이별했으면 더욱 완벽했을듯...

벵거 말년에는 나가는게 맞았죠

정말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아스날 팬들 사이의 대세적인 의견은 잘 모르겠고요..

1. 먼저 벵거 자신의 성적...앞의 시즌은 재정문제와 이에 따른 선수 이탈 문제가 컸고, 그런 점을 감안하면 매년 챔스 진출하고 16강 간 것은 오히려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3시즌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벌들이 다 무너지면서 우승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하반기에 팀을 수습하지 못하며 우승을 놓친 15-16, 챔스권에 들어가는 데 실패한 16-17, 그리고 마지막 시즌인 17-18...경기 보는 당시에는 17-18이 최악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재계약 안 하려는 사람한테 재계약 제시해서 감독 시킨거고, 힘 다 떨어진 게 보여서 뭐라 하고 싶진 않네요 ㅠㅠ 그래서 15-16이 최악...

2. 벵거 이후와의 비교...장기부임 이후 감독이 바뀌면 팀이 휘청거린다곤 하지만, 감독 목숨이 파리목숨인 이 시대에 사례라곤 퍼거슨과 맨유 하나밖에 없었죠. 이제 아스날 추가된 거고요. 그런데 아스날은 맨유와 다르게 기존 내부에서도 리더쉽이 흔들리고 팬들도 다 고개를 돌린 상태였어요.(그래서 벵거가 나가는 게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그래서 지금 사태가 단순히 장기집권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오오히려 에메리 초기에는 아스날에 사라졌던 활기가 돌아왔다는 평가도 많았죠...

또, 벵거가 그렇게 적폐였으면 벵거 짜르고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결됐어야 하는데, 에메리가 핵심 선수들하고 돌아가며 싸운 후 아스날 역사 찍고 망한 거 다들 보셨을 거고요. 지금 아르테타가 수습중이라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벵거는커녕 아스날 역사 통틀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에메리가 특출나게 못한 것인지, 그나마 벵거쯤 돼서 쫌 버틴 것인지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론 둘 다라고 생각합니다.

3. 영입 및 스쿼드...지금 9등이던가요? 어쨌든 9등팀 스쿼드이고 괜찮다는 얘기가 나올 수가 없지만, 사실 시즌 전만 해도 괜찮다는 얘기 나왔죠. EPL 득점왕 데리고 있고 라카제트도 있고 페페도 사왔고 수비수도 루이즈로 보강했고...그런데 결과는 비참하죠. 말년 벵거도 돈 많이 쓰고 실패한 영입도 꽤 있지만(쟈카도 완전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지금보단 돈 잘 썼던 것 같네요.

4. 벵거를 지원했던 아스날 프론트진의 수준...이제 밀란 팬들이 잘 알지 않을까 싶긴 한데 ㅋㅋㅋㅋ 가지디스가 아스날에서 벵거와 파워게임을 했느니 어떻게 싸웠느니 하는 얘기들은, 사실 벵거가 한참 못할 땐 가지디스를 영웅처럼 써줬고 지금은 좀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네요. 어차피 알기 어려운 내부사정을 굳이 디테일까지 볼 필요 없고, 벵거 없는 지금 아스날이 뭘 하고 있는 지 보면 간단하게 답 나온다고 봅니다. 지금 아스날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행동하는 팀 같습니까? 한참 싸우다가 얼마전에 대충 교통정리 됐죠...

5. 결과적으로 말년 벵거는 총체적 난국 속에서 뭐라도 해보려 했지만, 늙고 감을 잃어서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벵거가 문제의 근원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버리 시절의 평가 좋은거야 인정하지만 그 이후를 살펴보면 아쉽습니다.
유난히도 대량실점으로 털리는 경기도 많았고, 영입에 관한 거의 전권이 있었음에도
재능없는 선수들을 지나치게 믿어준 결과 경기장 이전 이후 리그우승 한번 못했죠.
맨유전 8대2 이후 패닉바이로 박주영영입...
감 떨어진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벵거 업적 부정하는건 절대 아니고 에미레이츠 시대 이후로 팀이 우승에 대한 야망이 있었으면 못해도 나가기 2-3년 전에는 잘렸을 감독이라고 생각하네요 벵거도 그때 나가서 재충전 한번 하고 다른 팀에서 마지막 열정 불태워볼수도 있었고 아스날도 팀 리빌딩했어야 할 타이밍이었는데 둘다 어물쩡거리다가..

개인적으로 벵거는 맨날 말년때문에 까이는데
하이버리시절까지 축구사에 남긴 업적이 꽤 크다고 생각해서,
요즘 세간의 평가가 잘 이해가 안갑니다.

그 위대한 사키도 말년엔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물론 벵거가 사키만큼의 업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의 프리미어리그가 있게한 장본인과도 같은 사람인데 너무 까여요.

같은 맥락으로 무리뉴도 지나치게 평가절하되는거 같은데, 요즘 축구감독 평가보면 2010년 이후의 활동만 취급하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둘다 이미 2010년 이전에 모든걸 다 이루고 내리막길을 걷던 감독들인데 말이죠.

제갈량

아스날에선 당연히 최고의 감독이었지만 말년엔 나가야하긴 했어요. 역사는 역사일 뿐이고 현재는 현재죠.

개인적으로 아스날에도 감독교체로 리프레시가 필요했던 시점이었고요.

주로 거론되는 반페르시나 파브레가스 외에도 로시츠키나 아르샤빈 등이 다 저물면서 아스날은 어차피 내리막이었고 그나마 카솔라나 아르테타가 멱살 쥐어잡고 늦춘건데 벵거의 전술적인 역량이 내리막을 가속화했다는 건 엄연히 사실이라고 봅니다.

뒤에 나온 감독이라봐야 (아르테타는 아직 기다려야겠고) 결국 에메리인데 전술적인 능력에선 벵거 말년보다 더 별로였다고 봅니다. 벵거 말년시절 평가나 지금 평가나 그리 다를 건 없다고 봐요.

구단 재정 상황 고려하면 가성비 갑 감독..

역대급 선녀

에메리덕에 벵거말년이 많이 미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통계적으로도 에메리 잘릴 때나 벵거 그만둘때나 비슷한 성적이었습니다.
진작에 그만뒀어야 서로에게 좋았겠죠. 2년연속 유로파 보내면서 정점을 찍었구요. 지원문제도 외질영입 이후론 핑계대기도 힘듭니다.
그 이후 아스날은 꾸준히 세계이적시장 Top10안의 지출을 한걸로 아는데 그러고도 경기력은 계속 추락했죠.
그 조용한 아스날팬들이 경기장에서 괜히 벵거아웃 외친게 아니에요.

아스날 역사상 최고의 감독

바르샤전만 이겼어도 지금보다 몇배로 평가받앗을텐데...

끝이 안좋은 아스날의 퍼거슨

아스날의 사정을 접어두고 벵거 개인에게 집중해보면

1. 그 나이에 빅클럽 성공적으로 이끌고 커리어 마무리한 감독은 퍼거슨, 하인케스 말고는 딱히 없죠. 수많은 명장들이 60대 들어서 체면 구기고 물러난거 생각해보면 벵거 말년은 평균 이상이었다고 보임
2. 가지디스 달고 그만큼 했으면 가산점을 줘야합니다.

나가는 타이밍이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그걸로 업적이 폄하된적은 없었습니다.

한준희 소준일의 팟캐스트 축구축구에서 퍼거슨 vs 벵거 들으면 재밌게 잘 얘기해주더라고요 사실 뭐 박수칠 때 못 떠나서 명성 깎이는 감독들이 한두명이겠습니까

벵거가 나가면 좀 나아질줄 알았는데 지나보니 선녀였던거 아닐지... 아아 가축소 형님ㅠㅠ

22년동안 감독했는데 막판 그정도만 말아먹은거면 상당히 잘했죠.

마지막까지 리그우승하던 퍼거슨이나 챔스우승하던 하인케스가 너무 사기라 비교되 그렇지....

물론 교체 타이밍이 좀 많이 지난건 맞구요.

그렇다고 그 전의 업적들이 폄하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에미레이츠 빚갚으면서 과학할때 솔직히 클래스 발휘도 많이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