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타는 가장 완벽한 센터백 중 하나였다고 봅니다.
요즘 할일도 없어서 예전 자료나 영상이나 기록들 보는 중인데
다시 봐도 네스타는 진짜 네스타네요.
중앙 수비수로서의 모습은 그야말로 완전체에 가깝다고 봅니다.
대인 마크, 태클, 공중볼, 판단력, 파워 모두 완벽에 가깝고, 스피드도 평균 이상이라고 보구요. 요즘 중요시되는 전방으로의 전개 능력도 요즘 전세계에서 제일 잘한다는 선수들보다야 못하다고 보지만, 그 당시 선수들 중에는 탑급이고 현재에서도 잘하는 축에 속했을거라 봅니다. 기본적으로 공 다루는 능력도 중앙 수비수들 중에서는 탑급이라 봅니다.
가장 장점으로 뽑힐만한게 기복이 거의 없다는 건데요.
물론 네스타도 사람인만큼 삽질한 경기들도 있지만, (메시도 못하는 경기가 있고, 베켄바워, 말디니도 못하는 경기가 있죠. 그보다 못한 평가를 받는 네스타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경기간 편차가 크지 않은, 일정한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수비수이지 않나 싶습니다.
특정 경기 추천하기가 힘든게, 결과 보고 참사급 경기 아니면 거의 안정적 모습 보였을 겁니다. (비슷하게 최근 선수들 중에서도 기복 없는 선수들은 특정 경기 추천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더군다나 수비수면 더 어렵습니다. 가령 키엘리니가 캐리한 경기, 잘한 경기 추천하려고 해도 안떠오르더군요. 물론 이건 제가 기억력이 부족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당시 Serie A 올해의 수비수 상 4회 수상에 3인 후보 선정까지 합치면 9회구요. 이후 2011년 올해의 팀에도 들어갔습니다. 이 상도 2000년부터 주던거고, 네스타는 1998, 1999 2시즌 언론사 평점 동포지션 1위였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과거에도 Serie A 시즌 베스트 11이 있었다면 9~12회는 선정되었을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장기간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던 수비수라는 이야기죠.
라치오 때가 진짜라는 이야기가 좀 나와서 궁금해 하신분이 계신 것 같은데
제 생각엔 워낙 장기간 꾸준히 잘 했던 선수라 97-98시즌부터 07-08시즌까지 전성기라고 봐도 될 정도 아닌가 싶습니다. 96-97까지는 애송이 시절이고 포지션도 RB로 많이 나왔었구요. 에릭손 부임하고부터 밀란에서 부상으로 1시즌 통으로 날리기 전까지가 진짜라고 봅니다. (좀 더 보수적으로 보면 98-99에서 06-07)
물론 세부적으로 보면 라치오 시절이 좀 더 역동적이고, 수비진 리더 역할도 수행해서 더 빛나 보일수도 있지만요.
단점은 역시 남겨진 커리어가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점이겠죠. 특히 항상 이야기되는 월드컵 3연벙이 결정타겠죠. 이 정도 역량의 수비수가 월드컵 토너먼트 0경기라는건 많이 아쉬운 결과물이지요.
그리고 철강왕은 아닙니다. 워낙 장기간 클래스를 보여준 선수라 누적 데이터가 좋긴 한데, 시즌별로 놓고 보면 엄청난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라치오 때까지는 누적도 매우 좋지만, 밀란 시절은 좀 아쉽습니다. 밀란에 좋은 센터백이 많아서 관리된 부분도 있지만, 본인 몸상태로 인한 부분도 있죠.)
그리고 득점력은 거의 없는 수준이죠. 프리킥이나 코너킥 세트피스 득점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신기하게 전성기 때는 0득점 1득점 이러다가 30대 중반 되서야 시즌 최다 득점인 3득점을 기록했었네요.
추가로 항상 하는 이야기인데, 수비수 평가될 때 주장 여부도 영향이 있다고 보는데 (베켄바워부터 바레시, 무어, 시레아, 파사레야, 피게로아, 최근의 라모스, 푸욜, 테리, 칸나바로 등등등. 리더십 평가에서인지 트로피 들어올리는 장면의 임팩트 때문인지), 라치오 때까지야 어린 나이에 주장에 오르면서 고평가 받았지만, 밀란 넘어오면서부터는 축구사 통틀어도 역대급 주장 중 한명일 말디니가 있었고, 본인도 주장을 안차기도 했죠. 대표팀에서도 칸나바로에 짬밥이 밀려서 못찼구요.
결국에 커리어가 아쉬워서 갈수록 평가는 하락하리라 보지만, 제 마음속에서만큼은 가장 완벽에 가까웠던 센터백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쓰기 |
단언컨대 네스타는 가장 완벽한 센터백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