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 퍼거슨 경이랑 어색해 죽을 뻔 했던 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루이스 나니가 퍼거슨과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디오 'UTD Podcast'에 나와서 이야기하기를,

"처음에는 퍼거슨 감독님이 진짜 겁나게 무서웠습니다. 음... 마치 엄한 아버지 같다고나 할까요? 무서워서 실수나 무슨 잘못이라도 하지 않으려고 애썼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영어를 배우면서) 점차 감독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저는 자유롭게 저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지요."

"저는 가뜩이나 영어를 그다지 잘 하는 편이 아닌데, 맨유에 처음 갔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든 스피킹을 할 수 있었고, 감독님은 제 스피킹이 늘었다는 걸 알아채시고 저에게 신경을 더 많이 써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감독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이 제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점차 감독님과 제 관계는 더욱 좋아지기 시작했지요."

"감독님은 제 집 근처에 사셨습니다. 런던에 갈 때면 같이 기차를 타고 가곤 했죠."

"감독님의 부인 분이나 가족 분들이 기차역으로 감독님을 데리러 오지 못할 때가 가끔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은 자기 집 근처에 사는 누군가의 차를 얻어 타고 갈 수밖에 없었죠."

"풀럼 원정을 치르고 맨체스터로 기차를 타고 돌아온 날도 그랬습니다. 감독님이 저에게 차를 태워 줄 수 있냐고 물으시길래 '넵 감독님, 태워 드리겠습니다!' 하고 태워 드렸습니다."

"헌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날 치렀던 풀럼 원정경기에서의 일 때문이죠. 그 경기에서 저는 벤치에 앉아 있다가 교체로 출전했습니다. 그날따라 유독 자신감이 넘쳐서 좋은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팀이 페널티를 얻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긱스가 페널티킥을 처리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인지 자신감이 넘치던 저는 긱스에게 제가 페널티킥을 처리하겠다고 해 버렸죠. 제가 찬 페널티킥의 결과는... 실축이었습니다."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3-2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제가 놓쳐 버렸죠. 경기 후에 라커룸에서 정말 오지게 털렸습니다. 감독님은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시고서는 이렇게 소리를 지르셨죠. '나니, 니가 뭐라고 함부로 페널티를 차? 누가 너보고 페널티 차라고 했어? 라이언!!!'"

"감독님이 '라이언, 대체 왜 나니보고 페널티킥을 차라고 한 거야!' 라고 소리지르시자 긱스는 '나니가 공을 잡아들길래...' 라고 대답했습니다. 감독님은 그대로 긱스를 털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털리고 난 후 감독님을 집에 데려다드리는 차 안은 어색한 공기가 감돌 수밖에 없었지요. 차 안에서 감독님은 저에게 단 한 마디도 꺼내시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어색함을 참느라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퍼거슨 감독님은 다양한 성격의 선수들을 어떻게 통솔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마냥 어렸던 그때의 제 성격은 다루기 쉽지 않은 성격이었죠. 저는 감독님께 수많은 것을 배웠고, 또 많은 점이 바뀌었습니다. 그게 바로 인생이지요. 배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번역 및 출처: 펨코 텐센맘 님
https://www.fmkorea.com/291055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