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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레전드들 빅리그 갈만하거나 빅리그를 갔어도 더 잘했을 재능들 생각해봤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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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30 16:00:40

지금과 너무나 환경이 다르기에 더 꽃피지 못했거나 아예 꽃피울 기회 자체가 원천차단되었거나 했던 2000년대 초반까지.. 그러니까 2000년대 중반 이전에 전성기였던 한국 레전드들 한정으로다가..

 

원래는 아시아 선수들 한번 생각해봤는데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일단 한국 한정..

 

 

-최순호

두말하면 입아픈 천재.. 그 척박하고 정보력 떨어지고 분절되었던 시대에 최순호 쫒아다닌 유럽 상급팀들만 최순호피셜로 10팀 정도 됩니다. 다만 멘탈에서 좀 만만디 스타일이라 그게 근성의 화신 차붐과 좀 차이가 있었습죠. 최순호 생각으로는 유럽 뭐 굳이 꼭 가야하나? 이랬다고..ㅎㅎ 당시 병역문제와 막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의 문제도 물론 컸고요. 

 

지금이라면 뭐 빅리그 어지간한 팀에서 최순호는 에이스급 선수로 날렸을 겁니다.. 갠적으로 축구센스 창의성 등에서는 차붐보다 높게 보는 부분들도 많고요.

 

 

-박창선

지금이라면 딱 유상철이나 기성용급.. 돌파와 킥력과 운동량이 모두 좋았던 만능 중미입니다. 86월드컵때 이미 노장이었으니.. 한국축구 황금세대인 86세대에서 한국 중원 경기력을 책임지신 분.. 박창선 역시 빅리그 중하위권팀에서 충분히 주전은 가능한 기량임니다.

 

 

-변병주

변병주의 주력은 아마 한국축구 역사상 가장 빠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피드만으로도 유럽 빅리그에서 먹힐 레벨.. 정말 무지무지 빠르고 기술도 상당히 좋은 편이죠. 빅리그에서 역습전술 쓰는 팀에서 특히 좋아할 타입입니다 변병주는.. 크로스도 상당히 좋은 편이고..  

 

 

-김주성

김주성은 20대 후반인 90년대 초에 부산대우에서 분데스리가의 보쿰 임대 잠깐 보낸 적이 있는데 보쿰에서 임대 연장 좀 해달라고 간청했는데 대우가 거절..ㅎㅎ 보쿰이 2부리그 강등되었는데 김주성이 날라다녀서 보쿰이 완전영입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근데 뭐.. 저때만 해도 우리나라 대기업들 돈 쓰는 규모도 컸고, 유럽 빅리그도 돈 쓰는 규모가 지금처럼 천문학적이지 않아서.. 게다가 eu 출범이 93년이라 김주성은 바로 그 직전이라 유럽팀의 외국인 쿼터에서도 지금보다 제약이 몇배나 컸었죠..

 

김주성은 스피드와 순간센스가 정말 특출나고 연계도 뛰어나서 공미와 세컨탑으로 지금이라면 역시 유럽 중상위권 팀에서 오래오래 주전으로 뛸만한 기량입니다. 말년에는 리베로로 옮겨서도 mvp 먹을 정도로 운동능력 내려갔어도 그걸 커버하는 축구센스 또한 매우 출중하죠. 갠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

 

 

-황선홍과 홍명보 

여기부터는 뭐 많이들 알고 있으실테니 기량에 대해서는 뭐 생략하고.. 황새는 91년 드래프트 거부하고 에이전트도 없이 혼자 독일 진출.. 근데 분데스 2부리그 때 6경기만에 개태클로 십자인대 나가서 한국 다시 복귀.. 저거 때문에 군대도 면제될 정도로 큰 부상이었습죠.. 그때 황선홍이 어디 신생팀에 지명되었는데 포항이 무려 선수 7명과 황선홍 지명권을 트레이드하는 7대1 트레이드를 제안 성사시켰었죠. 당시 돈 팍팍 쓰던 포항이 황선홍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려고 투자 많이 했었습죠.

 

뭐 명바는 이미 유럽에서 오퍼가 많았고 프로축구 데뷔시즌에 mvp까지 먹었던 역시 아시아축구의 아웃라이어.. 황새와 명바 두 양반 모두 지금처럼 더 활발하게 아시아 관심가지는 유럽시장이라면 20대 초반 늦어도 20대 중반에는 유럽 빅리그로 갔겠죠 뭐.. 

 

 

-고정운

이 형님은 전성기 한정입니다..ㅎㅎ 전성기는 ㄹㅇ 진퉁입니다 고정운은.. 특유의 엄청난 힘과 스피드 그리고 크로스능력이 아시아 역대 최고수준.. 90년대 초중반의 고정운은 유럽 어떤 팀에서도 주전 먹었을 겁니다.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독일이 고정운의 저돌적인 힘과 크로스에 내내 고전했고, 그 이외에 브라질, 콜롬비아, 유고 등등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도 고정운의 저 저돌성에 늘 고전했었습죠...

 

근데 의외로 고정운의 전성기 기량은 좀 빨리 훅 갔습니다.. 30대 이후 고정운은 눈에 띄게 신체능력이 내려가면서 기량 자체가 국대급에서 훅 내려가버렸음.. 그래서 97최종예선부터는 버벅대다가 주전에서도 밀려버렸죠. 지금이라면 20대 중반쯤에는 유럽 빅리그 가서 잘했겠지만 몇년 뛰지는 못할 거라는 게 제 예상임다..

 

 

-서정원

서정원은 스피드와 크로스가 역시 고정운과 함께 아시아 역대급이죠. 22살에 바르샤 접촉도 실제로 사실이었고 다른 유럽팀들도 꾸준하게 서정원에 관심이 있었습죠.. 지금이라면 역시 고정운과 함께 20대 초중반쯤 유럽 갔을 거라는 게 제 예상이고.. 롱런할지는 약간 회의적이긴 합니다. 서정원의 플레이 자체가 스피드로 신체소모가 좀 있을 타입이라 고정운처럼 빨리 내려올 수도 있어서.. 말년에 오스트리아리그 씹어먹었다고는 하지만 오스트리아리그가 k리그보다 크게 낫다고 볼 수도 없으니...

 

 

-유상철

밑에 올린 글 내용 그대로입니다.

 

 

-안정환

안정환은 뭐 페루자 이후 꼬인 커리어가 안타깝죠.. 근데 냉정하게 보면 그 페루자 사건 아니었다면 유럽 빅리그 커리어는 좀 더 유지할 수준이지 더 막 대단한 커리어는 나오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신체능력적인 부분에서 우위가 크지 않은 게 가장 큰 첫번째 이유고, 안정환의 포지션상 전술적 제약도 좀 걸리는 게 이미 페루자 2년간 명백히 드러났었죠. 그래도 페루자 가우치 사건 아니었다면 아마 이피엘이든 라리가든 가서 괜찮은 커리어는 쌓긴 했겠죠. 기량도 그래도 좀 더 오래 갔겠고..


   

뭐.. 여기까지.. 나머지 분들도 지금이라면 다들 커리어는 더 좋아지셨겠지만 유럽 빅리그에서 큰 족적은 못 남겼을 듯 합니다.. 이태호, 구상범, 박경훈, 김판근, 하석주, 김태영, 최진철 등등... 지금이라면 뭐 유럽 진출 정도는 했을 수 있죠 워낙 환경이 오픈된 시대니까 국대급에서는 쩌리라도 유럽 가려면 어디든 가기는 가는 시대니까..

 

아시아 선수들 한번 얘기해 보려고 했는데 그건 글이 길어졌으니 다음에... 짤도 넣어보려다 괜히 산만해질 거 같아서 안 넣었습니다. 댓글에 짤 요청하시면 뭐 제가 왠만한 짤은 다 있으니까 댓글에 넣어볼께요.

 

 

+ 김도근

댓글에 얘기 나온 김에.. 김도근도 기량은 진퉁입니다. 특히 96~98년까지의 김도근은 충분히 빅리그급.. 당시 전남에서 김도근 날라다녔다는 건 그때 프로축구 보신 분들은 다들 기억하실 테고, 국대에서도 브라질전 한일전 등등 날라다녔죠. 98월드컵 때도 한국 쳐발릴 때 홍명보 유상철과 함께 개인기량으로 분전한 게 바로 김도근입니다. 특히 얇은 중원 자원에서 유상철이 제공권과 힘 공수전환에서 기여가 컸다면 김도근은 그 윗선에서 공격전개와 수비가담에서 비중이 컸죠. 뭐 그 뒤로 전성기가 지나가면서 99웨스트햄 입단테스트 무산 등등.. 개인의 전성기가 유럽 진출과 아다리가 안 맞은 게 안타까운 레전드입니다.

 

 

+최용수 

밑에 댓글에 조금 덧붙여서..ㅎㅎ 용수형님은 피지컬적 플레이로 아시아 씹어먹긴 했는데 그 외의 플레이는 솔직히 빅리그에서 메리트가 딱히 없어서.. 게다가 용수형님은 힘과 체력 근성은 좋은데 몸이 좀 뻣뻣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편이라 플레이의 후속성 연결성 면에서 약점이 꽤 컸습니다. 2002미국전 홈런 말고도 98벨기에전 목각헤딩 2연벙 같은 장면이 그런 최용수의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들..

 

사실 용수형님이 30대 중후반 축덕 분들의 10대 시절인 그 당시에 호돈급 영웅이긴 했었죠. 저야 뭐 그때도 용수형님은 세계무대급은 힘들다고 생각했었지만서도.. 훈련 부족으로 웨스트햄 입단테스트 실패는 저 역시 좀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면 유럽리그 어디든 좀 뛰어볼 수는 있긴 할 겁니다.. 빅리그 성공은 조금 의문이긴 하지만 리그앙 정도의 리그라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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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5-30 14:25:22

고정운은 백프로 성공했을 스타일이라고 봅니다.

OP
Updated at 2020-05-30 14:29:46

본문에 언급했듯이 고정운이 전성기가 의외로 좀 짧아서..물론 전성기때는 잘했겠지만 오래는 못 갔을 듯.. 지금으로 치면 황희찬이 더 다재다능하고 더 잘하는 버전이 고정운인데 황희찬도 신체능력 떨어지면 기량의 낙폭이 어느 정도일지 전성기 고정운을 생각하면 얼추 가늠이 되죠..

2020-05-30 14:38:11

욘쓰형님은 어떠했을려나요

OP
2020-05-30 14:44:47

아 용수형님하고 김도근도 생각나네요 지금 댓글 보니까.. 용수형님도 좀 애매합니다.ㅎㅎ 상무에서 축구훈련 3달 쉬다가 갑자기 웨스트햄 입단테스트가서 좌절된 건 좀 안타깝긴 한데, 냉정하게 보면 박주영보다 낫기는 힘들긴 합니다. 용수형님이 전성기 때도 너무 피지컬적인 플레이에 의존했는데 유럽에는 그런 공격수는 솔직히 넘치죠.. 물론 용수형님만의 특유의 날카로움은 메리트가 없지는 않지만..

 

김도근 얘기는 본문에 좀 따로 얘기해야겄네요.. 이 형님도 전성기는 진짜 진퉁인데..

2020-05-30 14:47:28

김종부는 어땠으려나요?

OP
2020-05-30 15:07:19

김종부는 솔직히 말해서 86월드컵 이탈리아전 하나만 기억나서 제가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네유.. 잘하긴 잘합니다. 센스도 좋고 시야도 좋고 최순호 차붐과 연계 플레이도 좋아서 그래도 당대 최고선수들과 합을 맞출 수는 있는 기량이다 싶은 게 제가 김종부한테 받은 느낌입니다..

2020-05-30 14:54:25

유럽에 갔던 선수들이 있었다면 한국 축구 성적도 많이 달라졌겠죠. 전 94년 월드컵이 특히 아쉽네요.

OP
2020-05-30 15:08:06

성적이 달라졌을지는 좀 미지수이긴 합니다만, 한국축구 방향성 자체가 좀 변했을 수 있죠..ㅎㅎ

2020-05-30 14:57:03

미우라가 직접 본 한국 선수들 중에서 김주성이 어나더 클래스였다고.. 

타고난 재능은 최순호가 역대로 쳐도 손흥민 다음인거 같은데 라이브로 본적이 없네요.

OP
2020-05-30 15:05:22

저는 최순호가 재능은 차붐이고 손흥민이고 다 제끼고 최고라 봅니다..ㅎㅎ 190에 가까운 장신이 스피드도 빠른데다 발기술도 유연하고 등지고 포스트업하면서 후속 플레이까지 유연하고 킥력까지 좋죠. 유베와 인테르가 왜 최순호에 환장했는지 알 만합니다.ㅎㅎ

Updated at 2020-05-30 15:33:06

이천수가 왜 에레디비지에에서도 망했는지가 의문이네요... 아예 안갔더라면 '전성기에 재도전했으면 빅리그 중위권 주전까지 가능"했을거라고 평가받았을듯

OP
2020-05-30 15:16:16

라리가에서 부진해서 자신감 자체가 너무 훅 갔죠.. 이천수 소시에다드 전담코치 말로는 포지션 적응에서 애매했다고.. 중앙에 놓고 적응 발전시켜야 했는데 윙 플레이로 소모시켜서 이천수가 스피드 자체만 보면 뭐 빅리그에서 전문 윙어급은 아니다 보니 점점 자신감 하락했다고...

2020-05-30 15:20:45

사실 여기 쓴것도 만약에에 가까운 얘기라 막상 갔을때 어떻게 터질지 어떻게 꼬일지 알수없는일이긴 하죠. 이건 멀리 안가고 이천수나 안정환만 봐도 알수있는 사실이니...

OP
2020-05-30 15:23:38

뭐 나름 보수적으로 한번 예상해본 겁니다..ㅎㅎ 희망사항 좀 섞으면 저 밑에 거론한 레전드들도 좀 더 넣고 싶네요. 언급 안한 레전드들도 몇명 더 있긴 한데 나머지는 거의들 모를 거 같아서..

Updated at 2020-05-30 15:25:22

저는 역으로 가정 걸어서 지동원이 지금처럼 해외진출 하는 시대가 아니라 저 시대 태어나서 한국에서만 잘해서 국대붙박이에 레전드가 됐으면 훗날 이 리스트에 들어가서 빅리그 주전 얘기 나왔지 않았을까 싶네요. 결국 환경에 따라 상호작용하는 변수가 너무 크다 생각...

OP
2020-05-30 15:42:53

아마 지동원이 저 시대라면 국대 붙박이 여전히 힘들 겁니다.ㅎㅎ 그 포지션에서 제낄 레전드가 없어요 저때도.. 그래도 국대후보에 국내무대에서는 잘하긴 했겠죠..

2020-05-30 15:39:56

레전드들의 기량에 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OP
2020-05-30 15:58:36

원래 아시아 선수들 쭉 얘기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한국 선수들부터..ㅎㅎ 아시아 선수는 아마 더 길어질지도 모르겄네요.. 2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Updated at 2020-05-30 15:54:59

정광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역대급 재능인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깝게 재능을 날려버린 케이스라면 생각나는 선수인데..

 전성기가 워낙 짧아서 그런지.. 안타까움이 더 강하게 남는데.. 이 선수도

시대 잘 만났으면 유럽은 가지 않았을까요?

OP
Updated at 2020-05-30 15:58:46

음... 정광민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저는 이 친구 그렇게까지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ㅎㅎ 센스는 꽤 좋긴 했지만 유럽에서 먹힐 피지컬 자체가 아니긴 합니다 정광민은.. 그래도 부상으로 너무 훅 가서 안타깝긴 하죠..

2020-05-30 16:02:07

저는 다 성공하긴 힘들었을거 같고 어릴때부터 본 선수중엔 홍명보 황선홍 둘은 확실했을거라 생각.. 홍명보는 수미로 썼을테고요. 둘 외에는 범용성 면에서 유상철이 가장 높은 확률로 성공했을거 같고요

OP
Updated at 2020-05-30 16:06:27

홍명보는 저 시대라도 걍 리베로로 썼을 확률이 좀 높습니다..ㅎㅎ 왜냐면 홍명보 전성기가 딱 리베로 전술의 말미였으니까.. 홍명보는 중미와 수미도 사실 엔간치 하는데, 역시 최후방에서 상대 대인 압박의 부담을 덜었을 때가 가장 시야와 영향력이 넓어지죠..ㅎㅎ

 

그리고 제 생각엔 이 내용보다 가장 보수적으로 얘기해도 최순호와 박창선은 빼면 안 됩니다..ㅎㅎ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이 기량적으로 성공할 거라고 본다면 황선홍보다 재능 자체가 위인 최순호, 유상철과 비슷한 급수인 박창선은 빠지기가 어렵죠. 여기에 언급하진 않았지만 홍명보 이전의 수비 리더였던 정용환도 기량 자체는 홍명보에 꿇리는 분이 아닙니다. 역시 86월드컵 세대고요.

Updated at 2020-05-30 16:28:15

그분들은 제가 잘 몰라서 언급할수가 없었네요
94년 월드컵부터 국대축구에 대한 기억이 남어있어서요 ㅋㅋ저는 외국 레전드들 옛날 영상은 많이 찾아 봤는데 우리나라는 잘 안찾아보게 되더라구요

OP
2020-05-30 16:31:36

그리고 94월드컵부터 보셨다면 황새와 홍명보 포함해서 당시 황새와 명바 못지 않던 비중과 기량의 최전성기 고정운과 서정원도 보셨을 텐데 평가가 좀 박하시군요..ㅎㅎ 여기에 하석주 정도가 당시 비중으로 추가될 수 있겠고..

 

뭐 이영진 박정배 신홍기 같은 분들도 있는데 그 형님들은 저도 유럽 성공여부는 솔직히 힘들 거 같아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020-05-30 16:11:06

갠적으로 고정운은 크로스나 마무리가 너무 안좋은 선수여서(묻지마 크로스) 그나마 우리팀에 맞춰주기 시작할 때가 일본 진출할 때 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면 조금은 의문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김판근 선수를 좋아했는데 어린 눈으로 보기에도 공을 참 잘차고 좋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오히려 현대 축구였다면 더 빛을 바라지 않았을까 합니다.

OP
Updated at 2020-05-30 16:15:36

음... 이건 조금 강하게 지적하고 싶은데 고정운의 최대 장기가 양발 크로스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오른쪽 왼쪽을 가리지 않고 러닝 크로스가 가능하죠. 묻지마 크로스라는 건 무슨 얘기인지 조금 이해하기가 힘든데 한번 얘기를 나눠봤으면 좋겠군요... 고정운은 클래식 윙어이긴 하지만 중앙에서 측면 볼 뿌려주는 전개력도 상당했었죠.

 

김판근도 축구천재과죠. 당시 최연소 국대출신입니다. 제 기억에 80년대 중반에 국대 처음 발탁된 걸로 알고 있고.. 다만 피지컬적으로 역시 좀 많이 부족하죠. 김판근이 오른쪽 윙백을 소화했는데 유럽에서 단신 윙백에 대한 강점이 있으려면 이영표처럼 왕성한 스태미너가 있어야 그래도 좀 수요가 있는 거고.. 유럽에 아예 못간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역시 성공여부도 묻는다면 저는 역시 힘들다에 한표..

2020-05-30 16:47:57

고정운 경기를 많이 봤다면 많이 봤는데 사실 조금은 부풀려진게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정운이 사이드쪽으로 주로 움직이는 선수도 아니었고 중앙쪽으로 많이 치고 들어왔던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사이드로 갔을 때는 우선 돌파 후 무조건 크로스를 올리고 보는 유형의 선수여서 단순한 클래식 윙어로 봤다면 별다른 특징 없는 선수로 남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범근 대표팀 감독시절 고정운이 중용받지 못했던 이유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90년 대 분데스리가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이 크로스 올리는 선수가 우리 공격수를 보고 정확하게 머리로 올려주는게 너무 신기했고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기 보면 크로스가 우리선수에게 향하는 것보다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당시에도 그것을 지적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고정운이 유럽 진출한다고 테스트를 받기로 했나 했었는데(당시 이적이라고 나옴) 그 전에 차범근 하고 mbc였나 방송에 출연해서 차범근도 비슷한 내용을 지적한 부분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서정원이 98프랑스 월드컵 예선 때 러닝크로스로 여러 경기에서 정확한 어시스트를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었고 이제 서정원은 유럽에 나가야 겠다 생각했었습니다.

Updated at 2020-05-30 16:14:59

이태호 선수나 김병수 감동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OP
2020-05-30 16:20:39

김병수는 뭐 경기를 본적이 없습니다.. 짧은 영상으로 골장면 플레이 스타일 정도 본 적 있지만 부상으로 어차피 커리어 자체가 거의 없으신 분이라... 평가는 뭐 대단하긴 하죠 희대의 천재라고.. 일본 2부리그 시절의 짧은 영상만 봤을 때는 요한 크루이프 소리가 나올 만큼 축구 이해도는 높은 거 같다..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김병수 평가..

 

이태호는 단신인데 민첩하고 연계도 좋고 골감각이 뛰어나죠. 다만 유럽에서는 역시 너무 단신이라 성공 가능성이 좀...ㅎㅎ 이태호 형님이 키가 딱 메시 정도인데 이 단신으로 최전방 소화는 아무래도 무리죠. 단신인데 최전방에서 성공하려면 호마리우 아게로 메시 같이 아예 기량 자체가 압도적이어야 하는데 정말 그건 힘든 조건..

2020-05-30 20:55:38

홍명보가 진짜 아쉽죠 진출했으면 기성용보다도 더 성공했을 거라고 봅니다. 90년대 세계올스타 나올 때도 단순히 아시아 선수라서 뽑은 게 아니라 진짜로 실력 있어서 뽑는 거 같았음.

2020-05-30 21:17:07

저는 언급하신 선수들중 한명 정도나 빅리그 안착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째튼 한국축구 실력은 계속 발전한게 맞고 국대성적으로만 봐더 그렇고요

2020-05-30 22:43:32

서정원은 바르샤 말고 벤피카 못갔던게 너무 아쉬웠죠.. 에우제비우가 직접 구애까지 할정도 였는데ㅠ

Updated at 2020-05-31 01:14:55

이흥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흥실이 K리그 베스트11에 뽑힌 적이 정말 많을텐데요.

K리그 MVP출신 테크니션, 화려한 리그 경력에 비해 국대 경력이 아쉽긴해도

당시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봐도 손색이 없죠. 수비적인 부분은 좀 아쉽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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