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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의 시민구단 전환 실패에 대해 [최호영의 축구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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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22:39:33

https://m.sports.naver.com/news.nhn?oid=216&aid=0000107216

프로축구는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한국에서는 들어가는 경비에 비해 수입은 크지 못함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유소년 저변, 클럽의 연간 티켓 회원, 지역 및 전국구 후원사가 많아야 하지만, 특수한 태생적 특성을 지녔던 한국 프로축구는 이런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 프로축구 태동 당시였던 1980년대 초는 산업화에 따른 대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자체 비용을 쏟아가며 창단하고 운영했다. 때문에 프로축구단 운영의 가장 핵심인 자생력 있는 구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런 와중에 프로 축구 시장의 양적 팽창과 이에 따른 승강제 도입 등을 이유로 지자체가 프로 스포츠단에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만들어졌다. 이후 지자체들은 축구단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현재 K리그의 구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세금을 쏟아가며 구단을 운영하며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특히 광주나 아산이 이러한 사례로 프로축구단을 창단해 왔으나, 결국 예산 문제로 구단 존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상주시가 프로축구단 전환을 최종 부결한 이유를 확인해보자.

2018년 상주시의 연간 예산은 7747억원이며, 그 중 자체 수입이 400억원이다.

2018년도 상주시의 지방세 수입 400억원으로는 지자체 공무원 인건비 819억원의 절반도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상주의 재정자립도를 봤을 때 13~14% 수준이다. 3~4년이 지난 지금의 재정자립도 역시 앞선 4년의 추이를 봤을 때 비슷한 수준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최소 70-80억원이 소요되는 프로축구단을 상주시가 문제 없이 운영 가능하다고 누구도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2018년 상주시 자체 인건비의 10%에 해당하는 80억원을 어디서 충당할 수 있을까?

상주시는 중앙으로부터 연간 필요한 예산의 80% 이상의 예산 지원을 받는다. 결국 프로축구단이 운영되면 국민의 혈세가 프로축구단에 투입될 수밖에 없다. 지역의 후원을 받는 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자체수입만으로는 재정 건정성을 확보할 수 없는 지자체는 국민의 혈세가 축구단에 투입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으로 봤을 때, 상주시의 결정은 올바른 것이다. 상주 구단이 운영하는 유소년 팀의 존속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긴 하지만, 프로축구단이 없는 지역에서도 여러 유소년 축구클럽, 학원축구팀이 운영된다. 이 부분은 상주시와 상주시 체육관련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어 좋은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번 상주시의 결정으로 좀 더 합리적인 프로축구 시장의 변화를 기대한다. 프로스포츠는 철저히 시장중심으로 가야 한다. 시장이 형성되어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연봉이 높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몰리고 산업이 커지고 경기력도 좋아지는 선순환이 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세금에 기대어 프로 구단을 운영할 수는 없다. 이 부분에 대해 상주시가 경종을 울린 듯하다.

한국 프로축구가 더 뿌리깊고 단단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억지스러운 시장 구조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프로 스포츠는 시장경제의 산물이다. 계획 경제의 논리에 맞출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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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2 22:53:00

저도 반대입니다. 시민구단은 계속 줄여나가야 된다고 봐요.

Updated at 2020-07-02 23:03:02

저도 시민구단 팬을 하고 있지만 시민구단은 없어지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시장규모에 비해 팀이 너무 많고

시민구단은 리그에서 BOT 역할이라서 팬되면 고통받다보니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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