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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아탈란타 - 라치오 리뷰, 힙한 팀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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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3 09:55:49

[세리에A] 아탈란타 - 라치오 리뷰, 힙한 팀들의 만남

 

 

 

 

 

 




아탈란타  (3-4-2-1)


----------사파타------------

----고메즈----말리노프스키--

고젠스---------------하테보어

------프렐러----데 룬--------

--짐시티--팔로미노--톨로이---

-----------골리니------------



 



라치오  (3-5-2)

 

-------코레아----임모빌레------

---알베르토-------밀.코.사------

호니--------카탈디--------라차리

--------------------------------

----라두----아체르비--파트리치--

-----------스트라코샤-----------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팀들 간 격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리에A 2위에 올라 있는 라치오는 이 경기 전까지 올시즌 23실점으로 세리에A 최소 실점 1위팀이었다. 리그 1위 유벤투스의 24실점보다 좋은 수치. 동시에 라치오는 60득점으로 다득점 2위 팀이기도 한데,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은 바로 이날 만난 74득점의 아탈란타였다. 


리그 2위 라치오는 세리에A 21경기 동안 17승 4무로 패배를 몰랐다. 4위에 올라 있는 아탈란타도 모든 대회에서 8경기 무패행진, 6연승을 달리는 상태. 스쿠데토 레이스를 펼치는 라치오로서는 난적을 만난 셈으로 유벤투스를 압박하기 위해서는 꼭 아탈란타를 제압해야만 했다.






최고의 창과 방패




앞서 언급한 대로 리그 최고 수비팀과 최고 공격팀 간 경기다. 결과적으로는 3-2라는 스코어로 창이 방패를 뚫어냈지만, 방패도 결코 약하지 않았다. 라치오고 62득점으로 3위 인테르보다 8골을 더 많이 득점하지 않았던가.



두 팀의 올 시즌을 짚고 넘어가 보자.



 

홈팀 아탈란타는 지암피에로 가스페리니의 지도 아래 전 세계 중위권 팀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팀으로 거듭났다. 2-3년간 리그의 다크호스 같은 느낌이었다면 2018-19시즌을 4위로 마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거듭난 것. 


경기장을 넓게 쓰며 좌우 윙백을 높은 위치까지 올려 쓰는 초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면서도 수비 라인을 높이 올려 강한 압박으로 공격권을 빠르게 탈취, 다시 공격을 이어간다는 것이 기본적인 틀이다. 지금껏 강도 높은 압박 축구를 구사했던 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탈란타는 이런 팀들이 겪는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몇 가지 장치를 두고 있으며 이는 이어질 내용으로 더 살펴볼 것이다.




마찬가지로 스리백을 쓰는 라치오도 강한 압박과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다. 아탈란타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측면이다. 지금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왼쪽의 세나드 룰리치는 중앙 미드필더도 도 볼 수 있는 선수로, 자주 중원 싸움에 가담하고 전방에서 한 명이 왼쪽 공간을 채우는 것이 꽤 눈에 띈다. 강인하고 기술 좋은 미드필더들을 중원에 배치해 중원 싸움을 유도하고 머릿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것이 기본 틀이다.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루이스 알베르토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쓰고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에 자주 전방 침투를 주문했던 것과는 달리 알베르토가 한 칸 내려쓰고 있다. 대신 호아킨 코레아를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쓰거나 중원까지 영향력을 넓혀 쓴다는 느낌이 강하다. 밀란 바델리가 나가면서 후방은 오롯이 루카스 레이바가 버티며, 다닐로 카탈디가 백업을 보고 있다. 


선수 기용에 있어서는 노쇠화에 접어든 마르코 파롤로를 벤치로 내리고 루카스, 카탈디, 코레아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얻게 되었다. 좌측면에 새로 영입된 호니가 룰리치의 자리를 메꾸면서부터는 코레아가 측면보다는 좌-중앙 부근에서 활동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라치오가 지금의 위치에 오른 데는 수비력의 향상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리그 8위, 56득점 46실점으로 마감한 지난 시즌과는 달리 현재 27경기 62득점 26실점. 단순 계산으론 시즌 막바지에는 지난 시즌 대비 10점 정도 덜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탈란타의 허를 찌른 라치오




앞서 아탈란타는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는 팀이라고 밝혔다. 라치오도 비슷하긴 하지만 보다 중원 싸움을 선호하는 팀이다. 경기 결과를 보면 라치오가 15분 전에 2골을 먼저 득점하며 앞서나간 것을 알 수 있다. 어찌 된 영문이지를 밝히기 가장 올바른 설명은 라치오가 아탈란타의 과도한 전방 압박을 뚫어내고 찬스를 얻어낸 데 있다. 


아탈란타는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시도했고 안정적인 포지셔닝을 하지 못한 파트릭과 스트라코샤 골키퍼의 킥 미스 등으로 좋은 기회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전방 수비는 상대가 잘 헤쳐나갔을 경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데 아래 첫 골 장면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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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이 다소 위험하지만 일단 카탈디가 패스를 넘길 수 있는 타이밍에 내줬고 이것이 밀코사-카이세도-라짜리로 이어졌다. 임모빌레의 페이크성 움직임도 유효했던 듯하다. 아탈란타는 순식간에 8명의 앞선 수비라인이 모두 뚫려버렸고 급하게 중앙 수비를 커버하려던 마르텐 데 룬의 자책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아탈란타는 플랜A가 실패했다고 판단했는지 전체적인 압박 강도를 줄이게 되고 수적 열세인 중원도 더 헐거워졌다. 같은 스리백이라도 아탈란타는 경기장을 넓게 쓴 채 센터백 한 명을 빌드업에 가담시켜 공격을 전개하고, 라치오는 아탈란타에게서 볼을 탈취했을 때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식으로 경기는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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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타가 잘 정돈된 라치오의 3-5-2 수비를 뚫기란 쉽지 않았으며, 높게 전진해있던 한스 하테보어의 패스 미스와 루슬란 말리노프스키, 데 룬 두 미드필더의 혼선(이미 전방에 자리 잡고 있던 데 룬의 자리로 말리노프스키가 쓸 데 없이 전진했다.)이 두번째 실점을 초래했다. 골 장면은 사실 로빈 고젠스가 빠르게 밀린코비치-사비치의 슈팅 시도를 저지했더라면 막아볼 만한 장면이었다.


임모빌레를 차단해놓고 나서도 하파엘 톨로이와 레모 프렐러가 뒤엉킨 틈에 알베르토가 어부지리로 어시스트를 기록한 셈이 됐다. 라치오는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역습을 구사하는 팀이며 그들을 상대로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우적대다가는 이런 장면도 충분히 나올만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흐른 볼이 알베르토 발 앞으로 떨어진 장면만 봐도 화면에 역습을 시도하는 라치오 선수들의 수가 상당하다. 




라치오가 넣은 두 골 모두 아탈란타의 근본적인 수비 미스라고 할 수 있다. 아탈란타는 지난 시즌에도 77득점으로 가장 화끈한 팀이었으나 실점은 46으로 7위였다. 올해도 39실점은 9위에 해당하며 지표상 현재 4위라는 높은 순위에 어울리지 않다. 


앞선부터 위험을 감수하고 강하게 수비하는 아탈란타를 상대로 라치오는 정돈된 수비 형태를 취했으며 효율적인 역습을 펼친 끝에 10분 만에 2-0 리드를 취하게 된다.







대담했던 네라주리, 소심했던 비앙코셀레스티




0-2로 끌려가는 아탈란타였지만 그들의 접근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앞선부터 압박은 거셌으며 이제는 양 윙백으로 모자라 데 룬과 프렐러,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까지 높게 올려 공격 시에도 수 싸움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 미드필더 둘을 상대 진영으로 올려 보낼 시에는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알레한드로 고메스가 내려오는 한편, 중앙 미드필더적인 색깔을 지닌 말리노프스키는 전방에 머무르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테보어의 박스 침투는 거의 적었고 오히려 반대편의 고젠스는 적극적으로 박스 침투에 임했다. 


위 사진을 보면 고메스가 비교적 후방에서 볼을 잡고 있고 공격에 가담했던 센터백 짐스티가 사파타와 거의 같은 라인에 있으며 왼쪽부터 고젠스, 프렐러, 말리노프스키, 데 룬, 하테보어 모두 볼보다 앞서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 시 볼보다 높은 위치에 6명 이상의 선수를 두면 공격적이라고 하는데, 아탈란타는 무려 7명이 있다. 


 


 

지공 시 아탈란타가 이런 극단적인 형태를 취하는 것은 빈번했고 거의 모든 선수를 수비 시킨 라치오를 뚫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방법이었다. 때문에 라치오가 2점을 앞서간 이후에는 볼 소유권을 되찾아 오더라도 아탈란타의 압박에 다시 빼앗기기 일쑤였고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사실 중원 루즈볼 싸움은 라치오의 장기인데, 라치오가 2골을 넣은 뒤로는 잔뜩 웅크리고 수세적으로 나온 탓에 아탈란타는 팀 내 루즈볼 싸움 전문가인 파살리치 없이도 쉽게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2골을 넣은 라치오는 남은 80분을 골보다는 수비에 이은 간헐적인 역습으로 게임을 마무리하길 원했고, 안정적인 선택을 한 라치오는 결과적으로 아탈란타가 공격력을 뽐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결실을 맺은 가스페리니의 시그니처 '윙백 시프트'



 

고젠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8골 6도움, 모든 대회에서 9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2골이 직접적으로 하테보어의 어시스트를 받아 넣은 헤딩골이고 5골이 우측면에서 뭔가 이뤄졌을 때, 일리치치, 사파타, 하테보어 등의 도움을 받아 반대편, 왼쪽에서 침투로 넣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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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스페리니 감독의 윙백 사용법은 그만의 시그니처 무브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아탈란타에서 길러낸 윙백만 해도 안드레아 콘티,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그리고 현재 뛰고 있는 고젠스, 하테보어, 카스타녜가 되겠다. 당장 지난해에만 세 명의 윙백들이 14골을 넣었으니 윙백 시프트에 관해선 제대로 사용법을 알고 있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그 중에서도 고젠스는 16-17시즌 콘티의 8골을 넘어 가스페리니 체제하 단일 시즌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윙백이 됐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살려내는데 아주 뛰어난 것처럼 보인다. 프랑크 케시에와 브리안 크리스탄테를 수준급 미드필더로 길러냈으며 파살리치도 가스페리니의 아탈란타에서 비슷한 롤을 맡고 있으니 말이다. 때 지난 유망주 수비수 안드레아 마시엘로를 아탈란타의 후방 볼 배급의 핵심이자, 빌드업 시 전방에 가담하는 역할을 맡기더니, 이 역할을 베라트 짐스티로 하여금 이어받게 만들었다. 


 

 

 

양 팀의 주 공격 루트를 보면 라치오는 주로 오른쪽을, 아탈란타는 중앙과 우측면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주 사용된 패스 루트일수록 선이 굵다.) 라치오는 골킥부터 파트릭이나 아체르비에 전개, 일단은 밀린코비치-사비치에 볼을 전달해 최종적으로 라짜리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아탈란타의 공격 방향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편이었으나 좌측면의 고젠스보다는 반대편의 하테보어 쪽에서 공격 전개가 이뤄졌다. 그리고 아탈란타의 득점도 하테보어의 크로스에 이은 고젠스의 머리로 이뤄졌으니, 그야말로 양 윙백들이 다 해 먹었다고 봐도 좋겠다.


후반전부터는 고젠스를 더 높은 지점으로 올리고 전반전보다 왼쪽에서 볼을 전개하는 횟수를 높여, 라짜리를 물러나게 만들어 라치오의 카운터 어택 캐리어를 차단하는 효과까지 봤다.





 

해법 :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


 


 

여러 명의 미드필더들을 전방에서 활용한 아탈란타. 팀 공격의 실마리는 사실 말리노프스키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두드러지게 라치오의 허점을 파고든 선수는 바로 그였다. 


라치오의 수비형 미드필더 카탈디는 사실 주전인 루카스 레이바에 비해 포백 보호가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며 이날 여러 명의 아탈란타 중원 자원들이 스위칭, 대쉬하며 교란작전을 펼치자 수비 위치를 잡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어쩌면 최근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르코 파롤로가 스타팅으로 대신 나왔더라면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줬을지도 모르겠다.


 

말리노프스키는 경기 내내 빈 공간을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찾아내려 애썼고 이 위치에서 볼을 받아 몇 차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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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앉은 상대를 뚫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3선 포메이션을 팀에 수비형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간 이해도가 높지 않다면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쉽게 공략당하기 십상이다. 라치오는 이러한 약점을 수비-미드필더 선 사이를 매우 좁게 유지해 위험을 차단하고자 했지만 아탈란타가 그 공간이 벌어지도록 잘 유도했고 그 공간을 잘 이용했다고 할 수 있다.





라치오는 밀린코비치-사비치를 보다 수비적인 위치로 내렸고 교체 투입된 파롤로로 하여금 이 공간을 걸어 잠그는 조치를 시도하기도 했다. 후반 60분부터 80분 사이에는 아탈란타도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많은 공격 시도로 인한 찬스를 통해 골문을 두드렸고, 아탈란타는 말리노프스키의 멋진 중거리슛과 팔로미노가 코너킥에서 헤딩골을 터뜨려 역전을 이뤘다. 그러는 사이 라치오는 이렇다 할 좋은 찬스, 슛 기회를 잡아내지 못했다. 






눈여겨볼만한 스탯들




개인적인 경기 평을 하자면 아탈란타 원정이라는 어려운 경기에서 2점이나 먼저 얻은 라치오가 너무 소극적인 경기 운영법을 택했고 그로 인해 아탈란타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축구를 편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위 표는 올 시즌 슛/득점에 관한 지표이며 세트피스를 살펴봤다. 이번 시즌 유럽에서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는 아탈란타. 그들은 경기당 2.8골을 득점(유럽 5대 리그 전체 2위)하며 무려 19.4개의 슛(1위)을 날려대고 있다. 덕분인지 세트피스 지표도 상당히 높다.


세트피스에서 경기당 4.6개의 슛 기회를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기당 0.6골을 얻어내고 있다. 특히 경기당 0.6골은 유럽 전체 1위. 아탈란타에 특별히 헤딩 스페셜리스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선수단에 190cm 이상의 필드 플레이어라곤 요십 일리치치, 팔로미노, 짐스티, 칼다라 정도. 그럼에도 많은 슛 창출로 세트피스 기회 또한 많고, 세트피스 득점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 경기에서 아탈란타는 무려 11차례의 코너킥을 얻어냈다. 라치오는 0개. 






 

총 슈팅 개수도 24-7으로 큰 차이가 있었으니, 라치오가 얼마나 소극적인 운영을 펼쳤는지 알 만하다.

 

 


 

위 그래프는 골 기대값 xG (Expected Goals)에 관한 그래프다.

첫 그래프의 x축은 경기 시간, y축은 해당 시간대에 득점 확률이 얼마나 있었느냐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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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27분대에 아탈란타의 그래프가 크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시간대에 다음과 같은 찬스를 얻었고, xG 상으로 이 찬스는 충분히 1골을 넣어야만 했던 기회로 보고 있던 것. 그래프 상으로 라치오가 득점한 두 시점 모두 골과 크게 관련 있는 장면으로 보고 있지 않다. 분석적인 면에서 라치오의 득점 상황은 그리 골로 연결될만한 기회는 아니었단 의미다.


다만 아탈란타의 그래프는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최종적으로 아탈란타는 2.45골을, 라치오는 0.36골을 넣었어야 하는 경기로 보고 있다. 최종 스코어가 3대2임을 생각하면 역시 축구는 기술적 분석으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스포츠란 것을 다시금 느낀다. xG는 경기력 상으로 아탈란타의 승률을 86%, 무승부가 11%, 라치오의 승리 확률을 3%로 보고 있다. 

 

 

이 그래프는 10000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팀의 최종 스코어에 관한 확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아탈란타는 1,2,3 점 모두 가능성이 20% 정도로 고루 있던 반면, 라치오는 0득점일 확률이 무려 60%를 뛰어넘는다. 라치오가 이 경기에서 2득점을 기록할 확률은 3% 남짓인 셈.


종합적으로 라치오에겐 큰 운이 따랐으며 7개의 슛 중 유효슈팅 3개, 이 중 2개가 득점으로 연결됐으니 아주 효율적이었던 셈이다. 아탈란타는 24개의 슛 중 7개가 유효슈팅으로 이어져 3점을 득점, 경기력에 합당한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점유율도 60 대 40, 아탈란타가 600차례 패스를 83.2%로, 라치오는 395차례 패스를 74.2% 확률로 성공시켰으니 홈팀이 지배적인 운영을 펼쳤다고 할 만하다.

 

 

히트맵 상으로 양 팀 중원 자원들을 확인해봤는데, 전형상 아탈란타가 중원에 더 많은 수의 선수들을 배치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이 하프라인 위쪽에서 형성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탈란타의 경우 오른쪽, 하테보어, 데 룬, 말리노프스키가 위치한 지점의 색이 진한데, 라치오는 이쪽에 호니, 루이스 알베르토 등이 있었다. 이 둘 모두 본래 윙백이나 중앙 미드필더라고 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아탈란타가 원래 오른쪽 공격 빈도가 높긴 하지만 라치오가 공격적인 선수들을 배치한 곳을 중점적으로 노린 셈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아탈란타의 득점은 모두 오른쪽에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결론



어려운 베르가모 원정이 되리라 여겼던 라치오는 운이 따른 초반 2득점을 이뤘고, 시즌 최소 실점팀 답게 걸어 잠그는 운영을 통해 실리를 취하려 했다.

 

하지만 아탈란타는 올 시즌 유럽 최고의 공격축구를 펼치는 팀이었으며 여러 장치들을 통해 라치오 수비를 뚫으려 애썼으여 그것을 실제로 이뤘다.

 

양 팀 모두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며 실제로 효과도 별로 보지 못했다. 라치오가 파롤로 투입으로 중원을 조금 더 단단히 하려는 움직임은 있었으나 득점 상황은 이러한 조치들로 어찌할 방도가 없는 불가역적인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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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캡쳐 및 이미지 파일은 자체 제작했으며 soccerway, whoscored, Tactics Platform 등의 웹 사이트가 정보 취합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기 날짜가 6월 25일로 꽤 지나긴 했지만 워낙 재미있는 팀들 간 대결이었고 분석해 볼 만한 장면들이 몇 있다 생각돼 오랜만에 경기 리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리뷰라 이 경기 이후로도 양 팀의 경기를 많이 보게 됐는데, 라치오의 경우 확실히 휴식기 전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아탈란타는 여전한 화력을 보이고 있지만요. 주포 일리치치가 중용되지 않는데도 이런 화력을 보여주는게 더 대단해보이긴 했습니다. 고메즈는 언제나처럼 실질적인 에이스...

 

여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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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3 09:57:47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두 팀이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팀이라 더 재밌네요ㅎㅎ

OP
2020-07-03 10:10:45

감사합니다! 사실 교체카드로 전술적 땜빵을 하는걸 보고싶었는데 그걸 캐치 못해내서 아쉽긴합니다 ㅠ

2020-07-03 10:02:38

소극적인 운영이 아니라 그냥 중원서 발려서ㅠㅠ

OP
2020-07-03 10:11:55

이번 시즌 라치오를 보니까 충분히 중원싸움이 되는 팀인데

너무 이른 시간에, 어려운 아탈란타 원정에서 2점을 쉽게 따내서인지 저렇게 한 것 같더라구요

2020-07-03 10:04:57

 분석글 너무 좋습니당

너무 아쉬웠던 경기ㅠㅠ

OP
2020-07-03 10:12:44

저도 참 아쉬웠네요 

리그의 재미를 위해 유베의 독주를 어느 팀이든 저지해줬으면 해서...ㅎㅎ


2020-07-03 10:06:22

리뷰 퀄리티 ㄷㄷㄷㄷ잘봤습니다.

OP
2020-07-03 10:11:09

아닙니다 저도 엄청 가끔하는거라 시간 많이 들여서 합니다 ㅠㅠ

2020-07-03 10:09:33

잘 읽고갑니다!!
혹시 패스맵 보는 사이트 정보좀 알수있을까용

OP
2020-07-03 10:14:42

원래는 11tegen11 패스맵 보는 트위터가 있는데

이 경기는 없고 요새 잘 안나오더라구요 ㅠ

저는 구글링해서 https://thelaziali.com/2020/06/25/atalanta-vs-lazio-statistical-analysis-2019-2020/

여기서 얻었는데 원소스는 tactics platform 같습니다.

근데 제가 잘 못찾는건지 없더라구요 ㅠ 유료인가...

 

아마 

https://betweentheposts.net/atalanta-bergamo-lazio-roma-brilliant-atalanta-comeback-caps-off-entertaining-attacking-battle-3-2/

에서도 패스맵을 제공하긴 하는것 같습니다. 다만 유료라...

2020-07-03 10:09:48

고퀄ㄷㄷㄷㄷ
라치오는 카탈디 부상으로 나간게 너무 아쉬웠네요. 그나마 좀 버티다가 카탈디 나간 후로 속수무책으로 발림

OP
2020-07-03 10:16:07

저는 카탈디 있을때도 3선 침투 제어가 잘 안 되는것 같더라구요.

다시 보니까 막을 곳이 너무 많아서인지 3선 침투를 많이 내주던..

요즘 파롤로 포스 보니까 저 경기부터 파롤로 기용했으면 볼만했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요새 파롤로가 너무너무너무 잘해요

2020-07-03 10:27:11

추천을 누르지 않을 수가 없는 글 ㄷㄷㄷ

OP
2020-07-03 19:04:06

감사합니다!!

2020-07-03 10:46:15

추천이 한 개인 게 아쉬울 정도로 좋은 글입니다

OP
2020-07-03 19:04:3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7-03 13:05:52

안타깝습니다 2점 선제 한 시점에서 잘플었어야 스쿠데토 노리는데 이경기가 발목잡을게 분명
아탈란타는 상남자팀 ㄷㄷ 멋있어 죽겠음

OP
2020-07-03 19:05:30

저도 라치오를 응원했는데 내용상으로 아탈란타의 우위를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었네요

세리에A 최저실점팀인데 내려앉은 수비를 참 잘 공략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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