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후반전 보지 말았어야

어째 전반 끝나기 직전에 PK 벨로티 골 들어가고서, 왜인지 모르게 15-16시즌 데르비 2차전이 오버랩되었더랬습니다. 그때도 먼저 2골 실점한 후 벨로티가 PK로 2-1 만들고서 후반에 모라타한테 연속으로 2골 얻어먹고 졌었는데, 이 경기도 저 때와 매우 유사한 패턴으로 진행되습니다. 그때도 뭔가 부폰이 기록 하나 만들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이런 것까지 오늘 경기랑 유사하군요.

토리노가 이 경기에서 최소한 승점을 얻어가려고 했다면 후반 시작 직후에 공격이 나름 활발하게 진행될 때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어 놨어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해낼 수 있으면 토리노가 지금 이런 순위에 있지 않겠죠.

다른 거야 그렇다치고 롱고 저 사람의 용병술은 당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care-taker라고 해도. 아까 글에도 썼지만 1등팀과의 경기에 중요한 주전 2명을 빼는 건 뭔 선택일까요. 은쿨루야 만약 부상이 있었다면 그려려니 해도 링콘은 후반에 몸푸는 장면도 보였는데.

그리고 후반에 베르디 아웃 밀리코 인은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최소한 오늘 공격진에서 베렝게르-벨로티-베르디는 뭔가 하려는 게 보였다고 생각하는데, 주전급 선수를 빼고 유스서 갓 올라온 선수를 넣는다? 그것도 팀이 지고 있고 포기하기도 아직 이른(68분) 시점에?

(롱고의 양아들 에데라 이야기는 입아프니까 안하겠습니다. 다만 데실베스트리를 빼고 에데라를 넣는 선택은 무슨 생각인지 참...)

그리고 지금 토리노 스쿼드에서, 센터백은 은쿨루와 이쪼 빼면 다 그냥 자리 채우기용이지 수비력에 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없는 선수들뿐입니다. 그나마 브레메르가 마짜리가 그렇게 욕먹으면서도 경험치 먹여 놔서 조금 나을지. 그 외에는 지지건 리안코건 다 세리에 중위권급 팀에서 주전감으로는 한참 부족한 선수들입니다. 결과적으로 리안코는 오늘 선발로 나와서 실점장면마다 털렸고, 지지는 대체 뭔 생각인지 모를 자책골을....

뭐 팀이 지금 보드진부터가 이상하고 스쿼드도 막장이고 감독도 무능의 극치를 달리는데 여기서 승점 따오는 생각 한다는 게 이상한거죠. 아직도 8경기나 남았는데 잔류할 수는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