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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챔스 8강 1차전 감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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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1 22:31:00

만주키치 신체 능력이 전성기였던 뮌헨 시절이 궁금해서 1차전만 봤는데 유베가 확실히 밀린다는 게 보이더라고요. 제대로 된 공격 없이 아무것도 못해요. 크로스랑 만주키치가 피를로를 마킹하니까 전방으로의 패스는 보누치 혼자 하더군요. 근데 아무것도 못했다는게 팀 전체가 엉망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유베가 무슨 축구를 하고 싶었는지는 알았어요.

일단 기본 공격 루트는 최전방으로 길게 볼 건네주면 한 명이 떨구고 윙백들과 비달, 콸리아렐라가 상대 진영에서 공격 작업하는 식이었더라고요. 문제는 그 볼을 받아줄 스트라이커가 단테한테 높이 차이로 그냥 눌렸다는 것...

개인적으로 1차전 뮌헨의 경기력 우세의 1등 공신은 공격진이나 중원도 아니고 다름 아닌 센터백들 특히 단테라고 생각하네요. 단테 그리고 반 부이텐이 공중볼에서 다 따고 바로 역습으로 넘어가 버리니 유베 선수들은 우왕좌왕하고요. 가끔씩 만주키치와 리베리가 좌측부터 우측까지 쉬지 않고 압박했던 거 빼고는 생각보다 뮌헨의 압박이 그렇게까지 강하진 않았어요.

다시 유베 이야기로 돌아와서 선수들 패스 미스가 너무 심하더라고요. 최전방으로의 패스가 안되니 두 번째 방법으로 윙백들에게 돌리는 건데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빗나가고요. 어쩌다 전달에 성공해서 마르키시오가 빠르게 패스 하려고 하면은 (이 날 있는지도 몰랐네요;;) 구스타보와 람의 똑똑한 태클로 또 빼앗기고...

뮌헨이 유베의 공격 루트를 원천 봉쇄한게 가장 크긴 한데 유베 선수들이 실수만 안했던 열 개 중 두 개 정도는 성공했을 거 같았던 아쉬움이 들었네요. 그냥 재미가 없었어요.

번외로 선수 개개인 평 좀 해보자면 비달 플레이를 본 적이 없어 처음으로 비달이 축구하는 거 봤는데 의외로 공 만지는게 그렇게 투박하지는 않더군요. 한 명 쯤으로부터는 공 지키고 전진하는게 신기했고 리히트슈타이너와 함께 우측면 높이까지 커버하는 등 유베에서 그나마 사람 노릇한 선수. 피를로는 패스 면에서는 아무 것도 못해 아쉬웠지만 나이 먹었음에도 나름대로 수비 열심히 하는 거 보고 활동량은 여전했다는게 보였네요. 람 같은 경우는 제가 옛날 축구를 안 봤고 뮌헨 팬이 계속 저한테 바르샤 7대0으로 압살해버린 걸 엄청 내세우다보니 과거 선수들 특히 뮌헨 선수들은 완전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지 전반전 때 크로스 계속 막혀서 저게 역대급 선수 맞아?라는 실망감도 들었어요. 물론 지능적인 태클로 몇 안되는 유베의 공격 차단하는 등 확실히 잘했고요. 알라바가 본인의 왼발 킥 능력을 보여준 경기가 이 때라고는 알았지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보여줘서 어이가 없었네요.

그리고 하인케스. 8강전 이전에 4강전 1차전을 미리 본 적이 있는데 이 두 경기 이끌어 가는 방식이 달라서 감탄했네요. 큰 틀에서 압박 강도 차이가 있을 뿐 비슷했는데 선수의 장점을 경기 별로 잘 활용하더군요. 예를 들어 슈바인슈타이거. 8강전에서는 얌전하게 중원에서만 구스타보와 함께 볼경합만 했다면 4강전에서는 하비 혼자 수비하게 두고 슈슈는 완전 프리롤로 경기장 전체를 미친 듯이 돌아다니면서 바르샤 선수들 그 누구든지 볼 잡기만 하면 바로 달려가 태클해서 역습하는 거 보고 로베리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4강전은 뮐러와 슈슈의 넓은 범위의 압박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절 뮌헨이 지지 않는 피지컬 축구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뭔지 알 거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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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12 01:01:24

비달이 챔결 갔던 시즌에는 결승에서 우당탕탕 드리블 너무 해서 긴장했나 싶었던... ㅋㅋㅋㅋ 그때가 20골 넣었던 시즌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OP
2020-07-12 01:16:06

20골이요? 챔스 포함이죠? 13-14였나요 그 때가 비달 커리어 하이로 아는데 비달도 은근 미들라이커 기질이 있군요

Updated at 2020-07-12 01:51:08

지금도 바르샤 미드진중 득점은 1위일거에여.
찾아보니 20골 가까이 넣은 시즌은 조별떨어지고 유로파 간 시즌이고 챔결 간 시즌은 아니네여.

2020-07-12 15:27:01

12-13 유벤투스는 스쿼드가 지금에 비하면 공격이 너무 초라했던.. 당시 뮌헨과의 경기는 원사이드하게 암것도 못했..

OP
2020-07-12 16:11:38

위에서 말했던 타겟맨 역할 못해준 선수가 마짜리더라고요 어떤 선수였나요? 저 때 아직 요렌테가 없었나요? 요렌테만 있었다면 단테랑 제공권 싸움이 치열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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