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jpg
아르센 벵거..
'나만 좋아하는 나만의 감독'이 아닌, 저말고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감독일텐데요. 본문의 사진은 벵거 감독의 사진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해당 사진은 제가 벵거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우선 사진의 상황은, 16-17시즌 fa컵 준결승전. 열세로 예상되던 아스날이,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결승에 진출함이 확정되던 순간입니다.
16-17시즌은, 이전 시즌 아쉽게 리그 준우승을 기록했던 아스날이 이시즌부터 '과학'이라 일컬어지던 4위 수성도 실패한 시즌인데요. 좋지 않았던 당시의 팀분위기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벵거 감독이 더욱 끓어올랐나 봅니다.
이시기 저는 개인적으로 자존감은 바닥을 찍고, 무기력증, 우울증 등을 앓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별생각없이 우연히 해당 경기를 보게되었는데, 저 장면을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음 나도 나이 일흔에, 자신의 어떠한 일에 저만한 열정을 가지고 사랑할 수 있을까..
당시 벵거 감독의 포효는 저에게.. 단순히 경기에 이긴 기쁨을 표한다기보단, 뭔가 그간의 울분을 토해내는듯한.. 자신의 일과 팀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느껴져서.. 참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저도 그걸 보고 다시 기운을 차리고 회복을 시작하기도 했구요.
저 일화 뿐 아니라 평소 그의 인품이나 철학 등을 좋아해서.. 말년 응원했던 감독입니다. 나가는 시점이 이미 늦다고 생각하긴 했지만ㅠ
무패우승이나 두두다다 시절등 아스날이 잘나가고 매력적인 축구를 했을때가 아닌, 가장 힘들었던 말년에 벵거 감독의 팬이 되었었던게 아이러니하긴한데요..ㅎㅎ 어떻게 보면 제 개인으로는 의미있고 고마운 사건과 감독이라.. 감독직에서 물러난 현재도 제가 아주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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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벵거를 싫어해도 인간 벵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