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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 팬이 보는 콘테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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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3 13:56:15

솔직히 어제 하루 종일 불쾌하다 못해 분노를 금치 못 했던 발언이었네요. 무슨 의도로 말한 것인지는 당사자들만 잘 알겠지만, 그 팀을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는 인터뷰 내용 전문을 보고 나서 분노를 금치 못 했습니다. 욕 오지게 했었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함께 감독 최고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그리고 제한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어떻게든 팀을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로 이끌었던 전임자인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보면 분노를 했을지도 모르는 엄청난 선수 영입 지원을 받았음에도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프로 구단을 응원하는 팬이라면 그 팀을 응원할 권리뿐만 아니라 비판할 권리 모두 가지는 게 당연한 일이고, 부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비판 받아야만 마땅한 일인데, 그것에 대해서 보호를 받지 못했다니, 뭐니 하다니 기가 찰 지경이네요ㅋㅋㅋ

 

솔직히 스팔레티 감독이 저랬다면 많이 지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ㅠㅠㅠ이랬을 텐데, 연봉도 엄청 많이 받고, 영입 지원도 빵빵하게 받는 콘테가 저런 말을 했다니 분노를 금치 못 하겠군요. 여기에 팀에 평생 충성하겠다고 빅 클럽들 유혹 여러 차례 거절했던 밀란 슈크리니아르까지 자기 스리백에 안 맞다고 탕귀 은돔벨레 같은 선수 트레이드 카드로 쓰겠다고 하니까 더 기가 차네요.

 

챔피언스 리그 3연패 했음에도 지금도 안티들이나, 일부 팬들에게 지단=CR7”, “지단=운장소리 듣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팀 성적이 좋지 않고, 언론들과 팬들이 엄청 비판했음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비판했거나, 인터뷰로 일을 키우지 않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심지어 자기가 원하는 선수 영입 못 했다고 불만이라는 말도 안 함. 지단 감독 같은 사람을 오래 봐서 그런지 콘테 감독 같은 사람의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더군요.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콘테 감독이 말하는 스탠스 자체가 맞기는 한 부분도 있습니다. 인테르가 좀 급한 편이기는 하죠. 그래서 팬들도 급하고, 경영진들도 급한 측면이 있다고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마시모 모라티 회장 시절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감독들은 그냥 까였죠. 로베르토 만치니랑 조세 무리뉴 감독 정도가 그나마 인내심 가지고 기다려줬던 듯. (만치니 감독은 챔피언스 리그 부진만 아니었으면 더 오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구단들뿐만 아니라 다른 빅 클럽들 역시 급해진 건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보는 게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선수들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경영진은 물론이고, 팬들 역시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죠. 특히, 인테르는 어떻게든 유벤투스의 독주를 끊어내고 싶은 팀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회장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사실 전 다른 발언 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공감 했습니다. 지금 회장이 스티븐 장인데, 아무래도 쑤닝 그룹 후계자이다 보니까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미국 등 외국 자주 돌아다니는 점도 있고, 또 결국 중국 재벌이다 보니까 인테르 자체보다 자국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 사실 장진동 회장이 아들에게 인테르 회장직 맡긴 이유도 엄연히 쑤닝 그룹을 이끌어가기 위한 후계자 교육의 일환으로 보기도 하고요. (특히,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 펼치다 보니까 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이탈리아 사회의 고위직들과 만날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콘테가 회장에 대해 얘기했던 것은 아무래도 자기의 답답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유벤투스에서 함께 했던 주세페 마로타 CEO가 있기는 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권자는 쑤닝 그룹이니까요.

 

그리고 띠아모 인테르에서 어떤 분이 콘테 그냥 자기 몸값 높으니 경질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완전히 갑질하려고 저런 발언 지른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 부분에서 매우 공감합니다. 안 그래도 지금 인테르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위약금도 계속 내주는데 여기에 콘테 감독 위약금까지 내주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죠. 그래서 콘테 감독이 그냥 자기가 협상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려고 지른 발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위약금 문제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스리백에서 기대 이하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는 점도 크지만, 어쨌든 많은 선수가 이번 시즌 콘테 감독 체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부정하기는 힘듭니다. 여기에 포백에서 못한다고 욕 오지게 먹다가 스리백에서 잘 한다 소리 듣는 아슈라프 하키미까지 왔고요. 하키미가 안 왔으면 모르는데, 하키미가 온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콘테 감독 발언이 상당히 불쾌하기는 한데, 지금 경질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 보니 콘테가 더더욱 영악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불만이 있으면 인터뷰 말고 그냥 자기들끼리 딱딱 해결했으면 좋겠네요. 그걸 보는 팬들은 속이 뒤집어집니다.

 

만약 앞으로도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면 어째 루이스 반 할, 조세 무리뉴, 토마스 투헬 감독처럼 구단 경영진이 가장 꺼려하는 감독 중 한 명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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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03 14:00:34

본인 자르는게 리스크가 큰걸 알고 걍 지른거면 걍 ㅁㅊㄴ 아닌가요.... 구단에 요구 할거면 따로만나서 얘기해도 될걸 유로파 중요한 경기 앞에두고 있는데 감독이란놈이 팀 전체를 흔드는 행동을 하다니

2020-08-03 14:17:01

디 마르지오나 스카이에서는 콘테가 이러는 이유를 구단이 우승할 준비가 안돼있고 팀을 보호하는 태도에서도 충분히 강한팀 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않아서 그렇다는데

구단입장에선 이적시장에서 영입도 그렇고 충분히 야망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감독은 정작 결과도 그닥이고 인터뷰 이상한 말 해도 참으면서 밀어줬는데 저런 말하니까 어이털린 상황같은데

내부사정이라 정확히 잘잘못 판단하긴 어렵지만 콘테가 지른 타이밍을 보면 영악하단 생각을 안할수는 없고 이왕 저렇게 인터뷰 지른거면 스탠스나 좀 확실히 하길

아예 상호해지하고 쿨하게 나가면 ㅇㅈ해주는데 어차피 나 못자르니까 계산해서 한 행동이면 욕을 먹을수밖에

2020-08-03 15:03:45

펩때도 이야기 했던거지만 돈 많이 쓴 감독은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가져야하고 더 높은 기대를 받는게 당연함 그게 프로스포츠인거고 그 기대 충족 못시켰을때 비판 받는게 당연하죠 콘테 높게 평가했었는데 계속 이렇게 팀과 척지는 모습 보여주는건 진짜 별로인듯

2020-08-03 16:29:56

스팔레티가 인테르에 맘 상한 것도 콘테와 비교되는 지원이었는데 본의를 떠나 좀 실망스러운 발언이긴 하네요. 매번 클럽이랑 사이가 틀어지는데 이쯤되면 콘테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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