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감독 정말 안타깝네요.
나폴리에서 보여준 빌드업 축구는 빌드업 축구 좀 한다는 그 어떤 유럽팀들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카타르시스를 개인적으로 느꼈었습니다.아주 낮은 후방 지역에서의 위태위태한 숏패싱과 탈압박, 그라운드 전 선수들의 잘짜여진 원투 패스의 연계와 두려움 없는 모험 패스,그리고 소유권 상실 이후 빠른 볼탈취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안나올 수가 없는 축구임은 분명했습니다.
첼시간다고 했을때 나폴리에서 했던 축구를 좀 더 좋은 지원과 더블 스쿼드의 선수들로 장기간 구현하나 싶었는데 초반에는 좋지 못한 경기력인데 의외의 꾸역승으로 잘 나가다가 중반부터는 삐끄덕거리고 선수장악에 잡음이 들리면서 케파 교체 거부 항명사태까지 전 세계 토픽감 장면을 보여주기까지 했었죠. 그랬지만 유로파 결승에 오르며 첫 우승을 일굽니다. 나폴리때 축구를 기대했지만 간간히 흉내만 내는 장면들이 나왔었고 이내 첼시 전통적인 축구로 자꾸 회귀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첫시즌만에 나폴리때의 축구를 구현하기는 상당히 빡센것도 사실이나 그걸 논외로 치더라도 선수 장악을 못하며 조직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기는 힘들어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뜬금 1시즌만에 유베행... 결국 첼시때랑 같은 코스를 타고 말았네요. 커리어에 한번도 못한 리그 우승은 했지만 결국 나폴리때 축구 구현은 상당히 거리가 먼 디발라와 호날두의 개인 능력에 의한 꾸역승.. 이후 어제 새벽에 충격적인 챔스 16강 탈락...
많은 분들이 리옹에게 충격 탈락으로 인해 사리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본인의 역량을 다 못 보여준 절대 능력 없는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리 감독 본인이 첼시,유베를 거치면서 선수단 장악에 엄청난 한계를 드러내었지만 나폴리때만큼의 선수단이 아버지처럼 감독을 따라오고 또 이전 감독이 콘테,무리뉴,알레그리 유형의 감독이 아닌 어느정도 빌드업에 기초를 둔 감독의 팀을 맡는다면 또 언제든지 반등 가능한 감독이라고 보네요. 다만 이제는 빅클럽이라 불릴만한 팀들이 사리 감독의 한계를 매우 명확히 보았기에 더이상 큰 클럽을 맡는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전 이 감독이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축구가 워낙 뇌리에 크게 박혀서인지 여기서 내리막만 탈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선수도 맞는 팀을 잘 골라야 하듯이 사리 감독도 부디 자신에게 맞는 팀을 좀 잘 고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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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없는 감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인터뷰 능력은 진짜 최악 수준인듯
감독이 태블릿 켜놓고 전술 지시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리더 라는점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네요
이번에 칼 경질은 패배후 인터뷰도 한몫 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