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단 한판이 아탈란타 1부작 드라마 같네요

전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격축구를 펼쳤고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할만한 시즌이었지만 아직 더 나아갈 수 있었던 아탈란타

뜻밖의 문제로 일리치치의 팀 이탈...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아탈란타의 팀 색깔을 잘 살려 공격을 퍼붓고 선취점

여기까지는 참 좋았죠

하지만 핵심 오브 핵심인 고메스의 이른 교체... 

아탈란타에선 일리치치와 더불어, 특히 코로나 이후 갓감독은 파푸에게 공격작업을 일임하고 있는데요

말리노프스키, 파살리치는 부품같은 존재들... 부품만으론 뭘 할 수가 없었네요

갈 길 바쁜 PSG지만 아탈란타는 고메스도 없이 뭔갈 하기 힘든 상황... 

아탈란타 벤치에선 다 리바같은 풋내기를 내는데, 파리에서는 드락슬러, 파레데스를 내더군요....

아마 이번 챔스 8강에서 가장 부자구단과 가장 가난한 팀간 경기 였을 것 같은데

결국 토너먼트에서 1점 앞서고 있단 이점을 살리기 위해 그들의 스타일과는 다른 '지키기'에 나섭니다.

보통 아탈란타는 전반에 강한 압박으로 체력 소모, 충분한 스코어를 낸 후 후반부턴 상대의 뒷공간을 역습으로 파는 식으로 체력적 이점을 보는 운영을 하죠. 1점을 지키기 위해 살을 갉아먹는 방법을 택했고 결국 프렐러가 햄스트링으로 쓰러지는 결말을 맞았네요. 그리고 동점골에서 이미 경기는 끝난 듯한... 

아탈란타에 챔스 토너먼트 경험이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고 

한 번 멘탈이 흔들리니 그대로 그 짧은 시간에 추스리지 못하고 종말을 맞이해버렸죠.

키엘리니 같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수비진에 있었더라면 프렐러가 못 뛴다 하더라도 연장까진 끌고 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뭔가 오늘 한 경기에 아탈란타의 희노애락이 다 담겨 있는 것 같네요.

성공을 거둔 방식으로 1점을 먼저 얻었고

이 1점을 지킬것이냐, 스타일대로 더 밀어붙일것이냐의 기로에서 

뜻밖의 사건, 에이스 고메스가 나가 떨어져버렸죠

결국 실리를 선택하지만 이것이 결과까진 가져다주지 않았어요.

보통 오랫동안 응원했던 팀이 챔스에서 탈락하면 좀 하루가 공허하고 그런데,

아탈란타의 경우는 단순히 탈락 이상의 심정이 섞여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