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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동독 축구는 몰락했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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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8 12:39:23

 1989년 11월 9그날은 독일국민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던 그 순간. 영상으로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다)

 

 

그날은 바로 오랜기간 독일을 갈라놓았던 베를린장벽이 붕괴되는 날이었기때문이다.


독일의 전국민들은 스스로 장벽을 무너뜨리고 서로를 껴안으며 환호하고 기뻐했고, 장벽이 붕괴된 이후 동서독 가리지않고 전 독일사람들은 하나의 독일을 만들기를 원했고동서독 양국은 빠르게 정치적경제적 통일을 하자고 결정했다.

 

그로부터 1년 뒤 1990년 10월 3동독과 서독은 기나긴 냉전을 끝내고 전세계가 지켜보는 한가운데서 공식적으로 통일을 선언하고 새로운 독일을 알렸다모두가 이 통일을 축하해주고독일 국민들 역시 샴페인과  맥주를 터트리며 이를 즐거워했다.

 

 

허나 달콤했던 통일의 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통일 이후독일은 경제적정치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독일 통일 30주년이 된 2020년인 지금까지가장 실패한 분야를 꼽으라면 아마 축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위 그림은 분데스리가에 속한 클럽들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다구 동독지역에 위치한 클럽은 단 두개 팀 밖에 없다바로 우니온 베를린과 RB 라이프치히다.

 

 

거기다가  독일 국가 대표 선수들 중에서도구 동독 지역 출신 축구선수는 토니크로스 단 한명 밖에 없다그 외에는 전부 과거 서독지역에 속했던 지역의 선수들이다.

 

 



여담이지만 토니 크로스는 90년 1월 4일 생이어서 진짜 동독에서 태어났다어쨌든 이처럼 아직도 동서독 축구의 불균형은 심각하다그렇다면 어째서 이렇게 동서독 축구의 균형이 한쪽으로 심각하게 기울게 된 것일까.




 사실은 통일 이전부터 동서독간 축구 격차는 꽤 큰 상황이었다.

 

 

동독의 축구리그는 공식 명칭은 

 

 


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k Oberliga다




줄여서 DDR Oberliga다.




문제는 이 오베르리가에 동독 정부는 그다지 크게 투자안했다는 점이다.


사회주의 국가는 항상 자본주의 상대로 체제 우위를 선보이고 싶어했고 체제의 승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스포츠분야에서의 승리다. 그들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쉬운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더 큰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육상종복, 체조, 수영에 많은 투자를 했다.



허나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꾸준히 있어왔던지라 동독 정부 역시 축구에 투자를 하게 되었다.




 특히 독일 군대와 비밀 정보국이 투자를 많이 했다.


 동독축구의 거인이라고 할 수 있는 디나모 드레스덴과 디나모 베를린이 그 예시다. 앞에 이렇게 디나모라고 이름이 붙어있는 클럽들은 독일 비밀 정보국 슈타지가 투자하는 클럽들이었다.



 그래서 동독은 기존 노동자들이 운영하는 클럽, 전쟁 전부터 존재하는 전통의 명문클럽, 그리고 독일지역군대가 운영하느 클럽, 비밀정보국이 운영하는 클럽 이렇게 4가지가 나뉘었다.



 동독은 사회주의 국가인 만큼, 개인이 투자해서 키운 클럽이 없고 오로지 국가 계획경제에 의해 운영되기에 중앙정부의 투자여부가 동독 각 클럽의경쟁력을 결정했고 이 덕분이 동독 축구의 수준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나라 투자여부와 상관없이 황금세대는 출현하게 마련, 80년도 후반이 되면서 동독축구는 황금세대가 등장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1990년 통일 직전 당시 동독리그는 uefa랭킹에서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러나 몇몇개 클럽들은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동독축구 최대 거인이었떤 디나모 드레스덴은 88/89시즌 uefa cup 4강에 올라서 슈튜트트가르트와의 대결끝에 탈락했다.




통일과 함께 나라가 사라진 이후 치뤄진 90/91시즌에서는 유로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8강까지 올랐다

 

 

.


동독의 fc karl marx stadt (칼 막스 슈타트) 역시  uefa컵에서 16강까지 올랐지만 유벤투스를 만나서 떨어졌다

 

 

(당시 영상)


이렇게 통일 직전 나름 유의미한 성적을 내던 클럽들이 존재했고 리그 역시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고



1987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훗날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마티아스 잠머와 그의 세대들이 등장해서 3위를 기록했다. 동독축구의 미래는 밝아만 보였다.


 그러나 통일하면서 이 미래는 서독에 의해 갈취되었다.


90년 10월 3일 기점으로 동서독은 정치적으로는 통일되었다. 그러나 축구는 아직 완전히 통일되지 않은 상태였다. 7월에 동독 리그가 개막했기때문이다.


 

거기다가 동독 대표팀 역시 90 월드컵 예선에 통과해서 본선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1년의 리그가 끝나고 한자 로스톡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뒤로는 fc 스탈과 다시 한자 로스톡의 컵대회 결승까지 기다라고 있었다.  

 

 

이미 없어진 나라의 축구 결승전을 지켜보기 위해 5천명의 관중들이 모였고 멋진 경기를 선수들이 펼쳤지만 아쉽게도 이때 뛰었던 선수들은 이미 다음 시즌에 서독 클럽에서 뛰는게 결정되어있는 상황이었다.



 동독 선수들은 서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저렴한 몸값에 뛰고 있었기에 서독클럽들이 가로채기에 너무 쉬운 상태였다. 동독 국민들처럼 동독 축구클럽과 선수들 역시 자본주의에 익숙치 않았던 것이다.


 동독의 뛰어난 선수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노렸던 팀은 바로 레버쿠젠이었다. 

 

 

 

 

 

 

레버쿠젠에서 보드진으로 일하고 있던 라이너 칼문드는 동독리그 개최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챙겨보며 동독 선수들중 유망한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심지어 동독 국가대표 경기에도 기자로 위장해서 목에 프레스카드를 매고 동독벤치랑 라커룸까지 쳐들어가서 선수들이 얼마에 계약하고 있고 얼마면 서독 클럽으로 이적할 것인지를 물어보고 다녔다.



그렇게 레버쿠젠은 당대 동독 최고의 공격수 였던 울프 키르스텐, 안데레아스 톰을 영입했고 이는 동서독간 최초의 이적이었다. 톰의 이적료는 250만 도이치 마르크, 약 90만유로로 이적했고 그당시 레버쿠젠의 최고 이적료였다. 이 활약으로 칼문드는 도르트문트의 사장자리까지 올랐다.

 


 

훗날 발롱도르 수장자가 되는 마티아스 잠머 역시 통일 이후 슈트트가르트로 이적하게 되었다.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적하고 있었지만 동독 클럽들은 이를 막을 수가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 자본주의는 너무나도 어려운 개념이였고 동독 상황 역시 클럽들을 지켜줄 상황이 아니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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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계속

유튜브 영상으로 만든 내용인데


칼럼으로 옮겨적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싶은분은 링크눌러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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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17 18:12:16

     디나모 드레스덴이 옛날축구 보면 챔스나 유에파컵에서 종종 보였는데 동독 클럽이었군요.

    2020-09-17 18:16:22

     2팀뿐이라니 ㄷㄷ

    2020-09-17 18:31:33

    이렇게 보니 대부분의 1부 클럽들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속해 있는 것 같습니다

    라인강 공업지대의 노동자들의 도시 클럽들이 역시 잘나가는 모양이네요

    2020-09-17 18:40:10

    오 재밌네요

    2020-09-17 18:47:27

    토니 크로스 동독출신은 생각도 못했네요 ㅋㅋ

    2020-09-17 18:53:57

    이런글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우리나라는 통일되면 어떨지 생각해봤어요 ㅎㅎ

    2020-09-17 20:04:20

    저 랭킹에 잉글이 안 보이는게 이상하네요

    2020-09-17 20:22:52

    2부까지 하면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2020-09-17 21:13:07

    헤어타가 왜 없나 했더니
    서베를린팀이었...

    2020-09-17 22:07:56

    좋은 글입니다

    2020-09-17 22:35:13

    너무 유익한 글입니다

    2020-09-17 22:46: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바이언이랑 뮌헨글라드바흐랑 같은 연고 인줄 알았던 축알못이네요...

    Updated at 2020-09-17 22:52:07

    잠머가 동독 청대까지 뽑혔었군요 알아갑니다
    요즘은 라이프치히가 구 동독 지역 사람들의 자존심일듯 ㄷㄷ

    2020-09-17 23:05:06

    참 아이러니한게 그 라이프치히가 독일 축구팬들에게 자본주의의 끝판 왕 소리를 듣고있으니

    2020-09-18 00:39:00

    독일 전국의 적이래요

    2020-09-19 07:58:33

    오 구독자인데 세매에서 보니까 반갑네요ㅎㅎ

    OP
    Updated at 2020-09-19 11:51:32

    120명 남짓되는 구독자인데 어떻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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