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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동독 축구는 몰락했는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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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9 11:44:03

 

그러면 어째서 동독축구는 통일 전후로 몰락했고

 

 

선수유출을 막아낼 수가 없던 것일까.

 

 

이유는 3가지다

 

1. 자본주의 체체에 익숙치 않은 구단

 

2. 스폰서 받을 동독 지역 기업들이 통일 이후로 붕괴

 

3.  몇몇 서독기업가들에게 인수당한후 방만한 운영

 

 

 


 

동독은 통일과 동시에 많은 선수들을 서독 클럽에게 빼앗겼다.  

 

 


훗날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되는 마티아스 잠머는 통일 직후의 슈트트가르트에게 빼앗겼고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동독에서 서독으로 떠나고 있었지만 동독에게는 이를 막을 수 없었다.



통일 이후에도 한시즌정도 리그가 유지되면서 이들에게 1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존재했지만 이를 막아낼 방도가 동독축구에게는 없었다.

 

 동독이 동구권에서는 잘사는 국가였다고 하더라도 당시 서독의 경제력은 세계 2위였다. 세계 2위의 자본을 감당할 체력이 동독에게는 전혀 없던 것이다. 거기다가 동독 축구 자체 사정역시도 매우 안좋았다.


 과거 동독 시절 대부분의 클럽들은 정부나 혹은 몇몇 고위층들의 지원금을 받아서 운영되었다. 디나모 드레스덴의 경우 슈타지의 비밀자금으로 운영되었다는 얘기마저 있었다. 그러나 통일이 된 이후 이들은 자기들 스스로가 스폰서를 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들에게는 스스로 스폰서를 구하는 노하우, 아니 그런 개념이 없었다. 

 

 그렇기에 엄청난 돈을 싸들고 오는 서독클럽에게 그냥 무자비에게 선수를 빼앗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내준 선수들의 이적료를 바탕으로 구단을 운영하곤 했다. 

 

 앞서 전편에 소개했듯이 많은 클럽들이 2부 내지는 3부에 내려가면서 갑자기 구단 위치가 내려갔고 통일 이후의 혼란스러운 상황때문에 구단의 티켓파워 역시 매우 약해져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이 노하우를 알았다하더라도 투자해줄 기업들 찾는 것 역시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클럽이 속한 연고지 주변의 기업으로부터 스폰서를 받아야했지만 통일 이후 많은 수의 동독 국영기업들이 서독내지는 외국에 팔려나가거나 폐쇄된 이후였다

 

 

 동독 최고의 자동차 기업이었던 트라반트는 통일후 1년을 못버티고 91년에 문닫았으며 동독 주민들의 국민 음료였던 비타콜라 역시 통일과 함께 외국계 기업에 그대로 팔렸던 것이다. 

 

이처럼 많은 동독기업들은 클럽에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서독 기업들 역시 굳이 동독 축구 클럽에 투자할 이유가 없던 상황이었다.

 

물론 서독 출신들 중 동독 클럽에 투자한 몇몇 사람들이 있긴했다. 그러나 그들중 제대로된 사람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든일이 었다.

 


 

위 사진의 michael kolmel은 서독의 영화사 사장이엇고 그는 파산한 우니온 베를린에 자금지원을 했고, 레드불 라이프치히 탄생에 일조를 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사람들만 있던 것은 아니다. 

 

통일 직후 혼란스러운 동독 축구 상황을 이용해먹고자 했던 서독 출신 기업가들 마저 등장했고 몇몇 벤쳐기업 사장들이 동독클럽을 재미삼아 인수했다가 운영에 실패해서 손해보는 케이스가 있었다.

 

그중 디나모 드레스덴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통일이후  힘들게 1부리그를 유지하던 디나모 드레스덴은 1993년 서독 출신 기업가 롤프 위르겐 오토에게 구단이 팔렸다. 

 

디나모는 롤프 오토를 동앗줄로 생각했지만 이는 썩은 동앗줄이었다.

 

 

 

 위르겐 오토가 인수한 이후 많은 영입을 시도하면서 디나모 드레스덴은 13위라는 순위를 기록하지만 그 다음시즌  방만한 운영을 하면서 오토는감독을 멋대로 선임하고 팀을 망치면서강등으로 이끌게 되었다.

 

 단순한 강등이었다면 디나모 드레스덴에게 희망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토가 있었던 2년간 디나모는 잘못된 운영으로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고  이 빚으로 인해서 라이센스를 박탈 당해 2부가 아닌 3부로 강등되었다.

 

 거기다 한발 더 나아가 오토는 클럽 재직기간동안 3백만 도이치마르크의 구단 재정을 횡령했다. 그야말로 팀을 망친 원흉이고 원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동독클럽들은 선수들 유출을 겪고, 투자할 스폰서 구하는데 허덕이고, 동앗줄이라고 생각한 서독 출신 기업가들에게 사기에 가까운 통수를 맞으면서



 몰락할 수 밖에 없는 길을 걷게 되었다.



디나도 드레스덴이 95년에 무너지고, 한자로스톡만이 그 자존심을 지키면서 10년간 분데스에 남아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2005년에 강등되었다.

 

 지금이야 우니온 베를린, 레드불 라이프치히같은 동독지역 클럽들이 1부에 버티면서 동독축구가 활기를 되찾고 있고

 

국가대표에서도 90년대의 잠머, 00년대의 발락, 10년대의 토니크로스처럼 동독 출신의 선수들이 독일 국가대표팀의 핵심으로 함께했던 적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동서독 축구의 균형을 되찾는 날은 조금 요원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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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P
2020-09-19 13:22:47

전공이 독일이다보니 우연히 동독축구는 왜케 지금 안좋지하고 찾다가 흥미가 가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쭉 써봤네요. 일단 동독축구이야긴 여기까지입니다

2020-09-19 14:49:11

90년 당시에 서독은 미국-일본에 이어서 세계 3위 수준의 경제력을 갖추었던 국가였지요.

이런 국가의 자본이 들어오는데 선수를 빼앗길 수 밖에 없는ㅠ

2020-09-19 19:48:01

 재밌는 시리즈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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