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 전술의 변화와 문제.jpg
피를로 첫 경기 전술이었습니다. 이 형태가 피를로가 꿈꾸는 메인 형태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비시에는 4백이고, 공격시에는 3-4-2-1 (3-4-1-2) 형태입니다.
본인 논문에 나오는 그 모습과 유사하죠.
프라보타 자리가 중요합니다. 수비시에는 4백 라인을 형성하고 공격시에는 윙백 역할도 수행해야 합니다.
다닐루가 수비시에는 4백의 RB, 공격시에는 3백의 오른쪽 CB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기본적으로 양쪽 윙백 (프라보타, 콰드라도)을 정발로 구성하였고, 2선을 구성하는 램지, 쿨루세브스키 동선도 잘 맞았습니다.
그런데 알렉스 산드루는 부상이고, 프라보타는 아직 신인이고 못미더웠는지 로마 상대로 콰드라도를 왼쪽으로 기용합니다.
그러면서 콰드라도, 쿨루세브스키 양쪽 모두 역발 측면으로 구성됩니다.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좌드라도가 문제였습니다.
좌드라도가 별로라 오른쪽으로 기용하기로 결정하는데, 왼쪽 측면으로 기용될 키에사, 베르나르데스키는 4백의 LB를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는지,
다닐루랑 콰드라도 자리를 뒤집습니다. 그러면서 다닐루가 수비시에는 4백의 LB, 공격시에는 3백의 왼쪽 CB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콰드라도 역시 기존 전술과 반대 위치로 수비시에는 4백의 RB, 공격시에는 오른쪽 윙백으로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는 모습이죠.
중앙 수비를 보면 4백에서의 키엘리니와 보누치 위치 때문에 3백 형성시 키엘리니가 중앙, 보누치가 오른쪽에 서는 '다닐루-키엘리니-보누치'라는 이상한 모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부분은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닐루 - 보누치 - 데미랄'로 바뀜)
램지 - 클루세브스키 2선의 좌우 동선을 위해서 수비시에는 램지가 더 윗선에 위치했습니다.
그러다가 팀의 핵심이자 10번인 디발라가 복귀합니다.
디발라가 왼발 잡이로 주로 중앙과 우측면이 주활동 무대인데, 좌드라도는 못 쓰고 왼쪽에는 포백을 소화할 수 있는 윙백 자원이 없다는 이유에서인지
디발라와 다른 2선 자원 (쿨루세브스키 또는 램지)간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왼쪽 측면을 공략해야할 왼쪽 윙백이자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인 키에사 쪽도 역발로 인해 측면 파괴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비단 그 문제만은 아니고 선수 본인도 더 성장해야). 정발인 베르나르데스키는 축구를 못하구요.
UEFA 자료를 보더라도 동선 문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램지(8)-쿨루세브스키(44)]가 2선으로 기용될 때와 [디발라(10)-쿨루세브스키(44)]가 2선 기용된 경우 위치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늘어나면 해결될 문제일수도 있는데
단순히 같이 뛰는 시간이 늘어난다고만 해서 자연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감독이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애당초 말디니나 카를로스 급 선수가 있을 때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술인데, 알렉스 산드루, 프라보타 밖에 없고 (그와중에 산드루는 부상), 그게 잘 안되니 다닐루, 콰드라도 위치 변경하여 좌우를 바꿔서 쓰고 있는데,
- 기본적으로 측면 자원들 퀄리티도 높지 않고
- 프리시즌도 굉장히 짧았는데 시즌 중에 이렇게 자주 위치를 바꾸면 선수들 포지셔닝에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백과 3백이 공수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포메이션이라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한데 그 와중에 좌우 비대칭도 경기마다 바뀌니 수비시 우왕좌왕할 가능성이 높죠. 추가로 2선도 선수 라인업에 따라 동선이 계속 달라지고 있으니 여러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맨위 첫경기 때와 같이 이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라인업 구성이 아니라면 현재의 442와 3421(3412)를 오가는 전술을 고집할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델 피에로도 442를 써봐라고 이야기한 것 같은데 제 생각에도 다른 방법도 생각해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대로 피를로 입장에서 변호해보면 프리시즌이 굉장히 짧았고, 호날두나 더 리흐트 등 핵심 자원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 좀 더 지켜봐야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현재의 위기와 여러 문제점을 극복해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피를로의 첫 감독 커리어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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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나쫄라만 있었어도 전술구상이 한발은 더 다가갔을거같아요. 피를로 경기보면서 스피나쫄라, 칸셀루가 그리워지는 경기들이였습니다. 두시즌동안 풀백 영입을 안하면서 풀백 운영을 하는 전술을 보는게 참 씁쓸합니다. 스피나쫄라를 이적시키고 에메르손 영입할려고하는것도 참 아이러니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