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칼치오게시판
  일정    순위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리며.

 
27
  1270
Updated at 2020-11-26 13:24:49

 

나폴리와 아르헨티나의 밤하늘을 빛내던 별이 떨어졌다. 펠레와 함께 20세기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위대한 플레이어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너무 충격적인 동시에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를 둘러싼 평가는 다양하다. 순수실력만 놓고 보면 펠레보다 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약물의 힘을 빌리고 신의 손 사건을 자랑스레 떠벌리는 인물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되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신의 손 사건을 비롯해 마약, 탈세 등 선수 생활 당시부터 은퇴 이후까지 이어져온 각종 기행과 언행은 그의 선수시절의 업적까지 평가절하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팀의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로 나폴리와 아르헨티나를 이끌며 끝내 팀을 정상으로 이끈 시대의 1인자였다는 것과 마라도나 같은 플레이어를 이제 다시는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미헬스와 크루이프가 토탈사커를 완성시킨 이래 1980년대는 반 바스텐, 마테우스, 루메니게, 지쿠, 플라티니, 굴리트 같은 축구 역사상 영원히 기억될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다. 국적을 이유로 발롱도르 한번 수상하지 못했지만 마라도나는 이 엄청난 선수들을 능가하는 시대의 1인자였고, 1986년 월드컵 우승을 계기로 펠레와 함께 올타임 넘버원을 놓고 다투는 위치까지 올라간다.

 

마라도나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명제를 정면으로 반박하듯 나폴리와 아르헨티나를 통해 한 명의 선수가 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그 한계를 보여준 선수였다. 그를 상대하는 팀들은 마라도나를 막기 위해서 새로운 수비 전술이 필요했으며, 그럼에도 결국 막을 수 없던 선수이기도 했다. 그런 마라도나를 결국 멈춰 세운 것은 결국 마약에 빠진 마라도나 그 자신이었지만 말이다.

 

 

축구의 신, 혹은 악마의 재능. 어느 쪽 표현을 빌리던 인간의 범주를 벗어났던 그를 단지 숫자로 평가하기에는 그 이상으로 위대했고,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며 우위를 다투기엔 오늘은 너무 슬픈 날이다. 별 중의 별, 천재 중에 천재였던 마라도나를 떠나보내며 오늘 하루만큼은 그를 축구의 신이라 추종하는 마라도나교의 신자가 되어야겠다.

 

Diego

Diego

Diego

 

Rest in peace, Diego. 

5
Comments
2020-11-26 13:23:31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슬픈 날이네요.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전세계 축구인들은 마라도나가 준 기쁨과 그가 끼친 영향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RIP Diego

Updated at 2020-11-26 13:24:46

'마라도나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명제를 정면으로 반박하듯 나폴리와 아르헨티나를 통해 한 명의 선수가 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그 한계를 보여준 선수였다. 그를 상대하는 팀들은 마라도나를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비 전술이 필요했으며, 그럼에도 결국 막을 수 없던 선수이기도 했다. 그런 마라도나를 결국 멈춰 세운 것은 결국 마약에 빠진 마라도나 그 자신이었지만 말이다.'

많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를 체험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최고로 기억되는건 말씀하신 이런 유일무이하고 강렬한 캐릭터 때문이 아니었나 싶네요.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26 13:39:54

정말 축구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천재...축구팬으로서 슬픈 날이네요. 

 

RIP 디에고 

2020-11-26 13:57:27

기량이나 업적과 별개로, 일개 운동선수로서 한 국가에서 가지는 위상으로 보면 

펠레조차 넘어서는 전무후무한 스포츠 영웅이라고 느꼈던 인물이 떠났네요 

2020-11-26 15:02:20

Por siempre, Diego Eterno 10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