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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의 '조용한 강자' 묀센글라드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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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6 16:20:25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B조에서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한 조에 배치되어 매치데이 4까지 치른 시점에서 2승 2무.. 승점 8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보루시아 묀센글라드바흐.. 레알과 인테르를 상대로 한 두 차례의 무승부도 모두 경기종료 직전까지 승기를 잡았다가 뒷심부족으로 각 승점 2점 씩을 놓친 것일 정도로 선전을 거듭하고 있죠.

 

이 팀이 1970년대 후반까지는 바이에른 뮌헨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분데스리가의 대표적인 강팀이었고 1980년대에도 중상위권팀이었는데 1990년대부터 몰락해서 2000년대에는 2부리그에 몇 차례 강등되기도 했던 전형적인 '몰락한 명가'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 유프 하인케스가 이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커리어가 끝날 뻔 하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지금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있던 루시앙 파브레 감독이 2010/11시즌 중 2부리그 강등이 유력한 수준을 넘어 확정 단계까지 이르렀을 때 부임해 기적적으로 1부리그 잔류를 이끌어냈고 그 마법이 수 년간 이어져 4-8-6-3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매 시즌 기록, 특히 2014/15시즌 구단 역사 상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어내며 이 때부터 1부리그에서 다시 도약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이 시즌 개막 후 5연패라는 충격적인 시작을 맞이하며 결국 파브레 감독이 사임하며 자신이 이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팀을 단 한 경기 밖에 지휘하지 못한 채 물러났고 그러나 뒤를 이어 안드레 슈베르트와 디터 헤킹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중위권이나 중상위권의 성적을 이어가다가 지난 시즌에도 마르코 로제 감독 체제에서 아쉽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치는가 하였는데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치던 레버쿠젠이 마지막에 미끄러지면서 그 기회를 살린 묀센글라드바흐가 4위로 올라서며 결국 2016/17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죠..

 

옛날 이야기까지 쭉 하면 글이 너무 길어질테고 현 전력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우선 마르코 로제 감독이 근래 분데스리가에서는 율리안 나겔스만이나 한지 플리크 못지 않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마인쯔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위르겐 클롭의 지도를 받기도 했던 인물인데 오스트리아 레드 불 짤츠부르크의 감독으로 명성을 떨치며 지난 2019년 여름에 묀센글라드바흐의 감독으로 임명되어 영전했죠. 더불어 이 때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 마커스 튀랑, 브릴 엠볼로, 슈테판 라이너, 라미 벤세바이니와 같은 영입이 모두 성공하며 그 결과가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이어졌고 또 올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선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은 공격진 구성이 상당히 알짜입니다. 우선은 지난 2017년 프랑스 니스에서 영입했던 알라산 플레아.. 당시 프랑스에서 16골을 기록하며 주가가 올랐던 선수라 무려 23 mio라는 클럽레코드에 영입을 했고 이 것이 성공적인 영입이 되었죠. 매 시즌 10골 이상과 20개 이상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날쌔고 탄력좋고 기술좋은 유형의 선수로 이적 후 얼마 되지 않아 중국에서 초거액의 오퍼가 오기도 했지만 안가는 것으로 되면서 어느덧 독일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죠.

 

여기에 기존의 에이스였던 토르강 아자르가 도르트문트로 옮겨가며 대체자로서 영입한 마커스 튀랑과 엠볼로.. 튀랑은 명수비수 릴리안 튀랑의 아들입니다. 프랑스 국적이지만 아버지가 세리에A에서 활약할 때 태어나 고향이 다름아닌 파르마인데 프랑스 1부리그 갱강에서 나름 가능성을 보인 '미완의 대기' 신분이었던 선수를 900만유로에 영입해 1년여 만에 몸값이 3~4배가 올랐습니다. 190cm가 넘는 장신임에도 고속 드리블러와 같은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인데 울버햄튼의 아다마 트라오레와 매칭되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최근에는 프랑스 국대 주전으로 나설 정도로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또 스위스 국적의 '만년유망주' 취급을 받던 브릴 엠볼로.. 샬케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해 기존 몸값에서 반토막 이상이 난 1,100만유로.. 그럼에도 만만찮은 이적료에 글라드바흐로 이적해와서는 1인분 씩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흑인공격수 3인방이 주축으로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활약해주면서 상당히 역동적인 공격을 하는 팀으로 변모했죠.

 

또 이런 쫄깃쫄깃한 공격수들 사이에서 기교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노장공격수 라스 슈틴들.. 나름대로 독일 국가대표 경력도 10회 정도 있는 선수입니다. 주로 제로톱이나 쳐진공격수로 나서는데 마치 토마스 뮐러와 같이 최고의 조연과 같은 역할을 해주는 선수죠. 이 외에도 파트릭 헤어만, 요나스 호프만처럼 이선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헤어만은 1군에서만 10년 이상 활약해온 유스 출신의 측면자원으로 폭발력이 있는 타입은 아니지만 딱 건실한 스타일의 선수죠.. 또 호프만은 도르트문트 출신으로 원래는 측면공격자원이었는데 글라드바흐에서는 본래의 포지션 뿐만 아니라 중원에서도 역할을 소화하며 전형적인 빠르고 많이 뛰며 팀에 공헌하는 타입의 선수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폭발력을 갖춘 외인공격수들과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는 내국인선수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공격진을 보유한 덕에 로제 감독도 다채로운 포메이션과 전술을 운용함으로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죠.

 

중원과 수비진에도 좋은 자원들이 다수 포진했습니다. 중원의 핵은 수 년 째 빅클럽과 염문을 뿌리고 있는 스위스 국적의 데니스 자카리아도 있겠지만은 또 플로리안 노이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비형미드필더인 자카리아보다는 살짝 윗선에서 주로 플레이하는 선수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전형적인 독일미드필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소 상반되는 기술적으로 강점을 갖춘 선수죠. 그 이질감이 카이 하버츠만큼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아무튼 팀의 주축으로서 꾸준히 가치를 올려가고 있는 선수입니다. 또 자카리아나 노이하우스나 20대 초중반의 젋은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가치는 더욱 높죠. 여기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멤버인 크리스토프 크라머도 중요한 벤치자원으로 나폴리의 디에고 드메처럼 수비적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수비에서는 마티아스 긴터와 니코 엘베디.. 역시나 모두 20대 중반의 젋은 선수들로서 팀의 주축수비수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엘베디가 건실한 유형의 수비수라면 긴터는 수비에서 살짝 불안한 면모가 있다는 평가가 따라다니기는 하지만 대신 공격적인 부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전형적인 현대형 수비수죠. 또 알제리 국적의 좌측면수비수 라미 벤세바이니와 우측면의 오스트리아 국적 슈테판 라이너도 작년에 바이언의 데이비스-키미히(파바르) 라인과 비교되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마지막으로 골키퍼 얀 조머.. 스위스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으로 지난 2014년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의 대체자로 영입되어 오랜 기간 분데스리가의 수위급 골키퍼로서 인정을 받고 있죠. 180cm 초반의 언더사이즈 골키퍼인데 그 만큼 특출난 반사신경을 갖추었으면서 또 이러한 언더사이즈 골키퍼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약점인 안정성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선수죠.

 

아무튼 현재 챔피언스리그 B조에서 3위 인테르와 승점 4점차에 두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샤흐타르와의 경기가 없고 인테르와 레알을 연이어 상대해야 된다는 점에서 전혀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만은..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상당히 희망적인 상황임에는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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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26 16:22:38

새집 이 친구가 은근 알짜죠. 말씀하신 대로 나이도 어린 편이고 든든한 살림꾼 역할.

2020-11-26 16:41:42

새집이 뭔가요?

2020-11-26 16:49:02

노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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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6 16:51:13

독일어로 Neuhaus가 새집입니다. 영어의 New house죠

2020-11-26 16:52:37

노이하우스를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독어로 neu=new haus=house라서 ㅋㅋ

2020-11-26 19:18:28

아 ㅋㅋㅋ 노이하우스가 뉴하우스가 ㅋㅋ 배우고갑니다

2020-11-26 16:28:13

슈모 감독님이 여기 레전드 ㄷㄷ

2020-11-26 16:39:35

튀랑이 레알 박살내던거 생각나네요 ㄷㄷ

2020-11-26 16:49:34

튀랑 아드님 진짜 잘하는 것 같음 ㅎㄷㄷ

2020-11-26 17:05:35

예전에 마르코 로이스 때문에 이팀알게 되었는데

역사 알고보니 굉장한 팀이었더라구요. 에펜베르그도 있었던 팀이고

OP
2020-11-26 20:41:24

로타 마테우스도 이 팀에서 커리어 시작했고 유프 하인케스도 선수시절 전성기에 감독커리어 시작했던 팀이고 1970년대 구단 이력보면 UEFA컵 우승 2회에 분데스리가 우승 5회에 정말 화려하죠..

2020-11-26 17:12:30

리그에서 바이언이랑 붙을 때마다 경기가 힘들었어서 아 또 엠게? 이럴 정도로 유독 강하다고 느껴졌던 팀인데 유럽대항전을 나가면 이상하게 힘을 못 쓰더라고요. 이제는 분데스에서 바이언을 상대하던 마라맛 강함을 다른 리그의 팀들도 흠뻑 느껴봤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

OP
Updated at 2020-11-26 20:42:20

일전에 챔피언스리그 두 번 나갔을 때는 대진운이 너무 안좋기는 했었습니다. 4시드라 어쩔 수 없기는 했지만.. 사실 이번에도 레알, 인테르면 어려운 조에 걸렸는데 어찌 분위기가 좋네요..

2020-11-26 18:44:14

꾸준히 잘해와도 이슈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비인기팀이라 그런가...

2020-11-26 21:56:04

뒷심만 좀 있었으면 현재 4승일수도 있음.... 

2020-11-27 13:23:09

 헤어만 데뷔초에 꽤 푸쉬 받으면서 빅클럽 이적설 꽤 많았던거 같은데 이적 안하고 오래 머문것도 의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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