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가 대단함을 사망 후에 더 실감하고 있네요
마라도나가 활발히 활동했던 시절에 축구를 보지 못했고, 마라도나와 펠레가 축구를 정의하고 빛낸 2인임을 여러 미디어와 자료들을 통해 교육받아왔고 그렇게 인식해왔습니다.
하지만 피부로 느낄 정도로 실감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영상도 보고 활약상도 보았지만 역시 간접적 경험이다 보니 나폴리, 아르헨티나에서 그랬구나 의 정도였죠.
마라도나가 축구를 그만 두고 나서 개인적 부침이 있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꼈던 점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마라도나의 사망 이후로 아르헨티나 국민 및 나폴리 시민의 반응을 보고 이 분은 제 사사로운 판단으로 평가할 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국가에게 국가 서거 기간을 지정하고 10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그의 죽음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기다릴 정도이며, 해외의 소속팀에게 10번을 영구결번시키고 경기장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바로 바꾸게 할 정도의 분이라는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분이시기에 축구의 역사에 빠지지 않고 이름이 언급되고 기려지는지 드디어 깨닫게 되었거든요.
짧지만 개인적인 경험에서 이정도의 국민적 반향을 느꼈던 서거는 김수환 추기경의 서거였습니다.
저는 짧지만 이때의 감정에 빗대어 마라도나가 정말 역사를 썼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 마라도나는 스포츠, 축구선수였고 축구선수의 특성상 비교적 짧은 커리어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광활적 의미에서 엔터테이너가 가지는 한계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한 국가의 국민들의 전체적 조의가 의미하듯, 마라도나가 축구라는 스포츠 수단을 통해 한 나라 국민들의 감정적인 통합과 일치, 쾌감을 이끌어냈다는 것, 또 저와 비슷한 또래와 더 어린 사람들이 그의 장례식장에 가서 조의를 표할 정도로 그가 부여했던 감정들이 이하의 세대들에게 전해질 정도로 얼마나 감정적 파동이 컸는지 더욱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축구적 식견이 짧기에 마라도나를 축구적으로 평가하기에 모자라지만,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추모하고 축구를 정의하신 그의 활약에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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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선 월드컵 2회 우승으로 자국의 명성을 높였으니 영웅 맞죠. 특히 86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에게 미쳤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고, 포클랜드 전쟁 패배로 가라앉아버린 아르헨티나 분위기를 어느정도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고요.
여담인데 메시가 마라도나보다 훌륭한 축구선수라는데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적어도 아르헨티나 내에서는 마라도나를 뛰어넘기는 어려울것 같다는걸 이번 아르헨티나 반응에서 느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