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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스카우트 열풍에서 약간 뒤쳐진 이탈리아(사대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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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8 16:46:01

사대박 축구황제.. 줄여서 사대축황

이번주 팟캐스트 주제는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마라도나에 대한 약간의 사적인 기억들인데

브레멘 팬인 김현민 기자에게 나폴리를 꺾었던 것이 얼마나 구단 역사상 대단한 사건으로 남아있는지 들어봤고

저는 나폴리 방문 당시의 기억, 그리고 다큐멘터리 '디에고' 등을 통해 마라도나를 이야기했습니다.

 

두번째는 유소년 육성 관련 내용인데요

일단 모우코코를 비롯한 요즘 대표적인 유망주들을 소개했고요.

제가 벨기에축구협회와 독일축구협회의 정책을 취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나라의 유소년 정책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강소국 벨기에식 유망주 육성법인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계발하자'와

강대국 독일식 육성법인 '축구인구가 엄청나게 많으므로 한 명이라도 놓치지 말자'는 차이가 있죠.

 

그리고 이탈리아의 유소년 육성에 대해 조사를 좀 해 봤는데 역시나 아쉽더군요

 

2013-14시즌 시작된 웨파 유스리그에서 이탈리아팀은 결승에 한 번도 못감. 심지어 4강 진출조차 단 1회. 14-15시즌 로마뿐. 당시 로마는 태미 에이브러햄, 솔란케 등이 뛰던 첼시에 0-3으로 패배함

 

골든보이 상은 투토스포르트가 주는 건데도 역대 유일한 이탈리아인/이탈리아팀 수상자는 2010 발로텔리

올해의 경우 최종 20명 중에서 이탈리아인 또는 세리에A 소속은 토날리 하나

혹시나 해서 40인 리스트를 봤더니 Marco Carnesecchi, Atalanta 1명 추가. \카르네세키는 아탈란타 유스의 20세 골키퍼인데 세리에B의 트라파니라는 팀에서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고 청대 주전이라 이름 올린 듯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유망주가 쏟아졌던(데로시, 질라르디노 세대 ㄷㄷ) 이탈리아가 왜 이렇게 됐는지

크게 몇 가지 이유를 찾아봤는데요.

1) 스카우트와 육성이 2000년대 초반 전세계적으로 급발전했는데 이탈리아가 이 시기를 놓쳤다. 

2) 최근으로 올수록 유망주 몸값이 폭증하면서, 자금이 부족한 이탈리아팀은 이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었다. 자기 지역 유소년을 육성하기보다 전세계에서 사들이는 추세가 됐기 때문에 어느 나라나 빅클럽 중심으로 유망주들이 부익부 빈익빈을 보이고 있음. 이탈리아는 다른 리그 구단과 경쟁이 어려움. 아무리 성공이 보장된 유망주라 해도 알폰소 데이비스, 벨링엄 같은 선수에게 수천만 유로를 쏟아붓는 건 불가능

3) 전술적으로 유망주를 선호하지 않고, 키우기 힘든 여건. 눈치와 전술지능이 매우 중요한 리그라서. 그래서 같은 돈이라면 유망주보다 다른 리그에서 한풀 꺾인 노장 선수를 영입하는 게 더 효과적. 과거에는 일부 판타지스타를 10대 때부터 기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카사노의 말처럼 요즘엔 판타지스타를 기용하지 않는 리그가 됨

4) 이민자가 적고 이탈리아 내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이 떨어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최근 급부상하는 유망주들은 이민 2세대나 혼혈인 경우가 많은데 이탈리아는 다른 나라보다 이민자 비중이 적은 편임

 

등등입니다.

밀란이 최근 유망주 중심 영입정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도르트문트가 벨링엄 영입할 때 밀란은 살레마키어스와 하우게 영입한다는 것 자체가 돈의 차이를 보여주죠.

약 10년 전 우디네세가 좋은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하나의 흐름으로 확장되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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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11-28 16:11:48

1980년 이후 세랴가 폭발적으로 부상하여 분데스고 뭐고 다 씹어버리고 세계 최강의 리그로 발돋움할 때에는 이탈리안 자체 선수풀도 물론 특급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남미 출신 유망주들이 이탈리아 리그에서 도전들을 많이 했죠. 설령 거쳐가는 정도라고 하더라도 나름 볼 좀 찬다하면 죄다 이탈리아는 도전해보려고 했던.


그런데 요즘은 거쳐가는 정도건 전성기를 다 투자하는 정도이건 간에 이탈리아보다는 스페인 위주로 택하는 경향이 남미 선수들에게 압도적으로 높은 것 같던데 이런 것도 한 이유이지 않을까 합니다.

2020-11-28 16:16:32

사대박 아니 사대축황은 언제나 추천
금주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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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16:23:34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중반까지 축구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할때 세리에가 헤맨게 지금까지 나비효과로 이어지지 않나 싶어요

Updated at 2020-11-28 20:00:49

진짜 여러 좋지 않은 이슈 때문에 이 시기 놓친게 정말 치명적ㅜㅜ

2020-11-28 16:27:13

요번 방송도 재밌게 들었습니다.
내심 무코코 사대박 보루센 유망주 사대박ㄷㄷㄷ 언급 나올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2020-11-28 16:34:17

3대가 팬이시니 사대축황 팟캐에 댓글다시길 그럼 백퍼 담화에 언급 혹은 반영 되지 않겠습니까

2020-11-28 17:54:55

오돈코어가 독일 국대 첫 흑인 선수라고 들은 것 같은데, 이후 독국은 적극적인 이민 정책만큼이나 국대 스쿼드에서도 게르만이 아닌 이민자 출신 선수들이 많이 나온 것 같네요.
그런면에서 아주리는 이탈리아의 폐쇄적인 문화 때문인지 다양한 인종, 출신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네요.

2020-11-29 09:41:13

가깝게 2000년대 초반 게랄드 아사모아도 있고 독일 대표팀에 흑인 선수들 역사는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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