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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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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18:57:16

1. 잃어버린 4년(?)

대충 16-18살, 2014-2016 사이에 2년 : 바르셀로나 출장금지 징계

그리고 헬라스 베로나에서 2년간 세랴A에서는 후보, 세랴B에서는 준주전으로 뛰면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명확히 피지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랴A에서는 후보가 될게 명확했고 그래서 벨기에로 갔는데

19-21 현재까지. 21-22살인 또 2년을 허비했다는거.

 

이게 외부적 요인도 있을 것이고, 본인의 문제도 있을 것이구여.

최진철이 유스감독 시절 이승우 훈련 태도를 지적한 적이 있었는데, 전 이게 이승우가 게으름을 피운게 아니라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 못하다보니 못 따라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콧대가 세계 최강이었을 이승우가 솔직하게 오픈했을린 없고(중2병 걸린 고딩 시절일텐데 그걸 인정할만큼 일찍 철든 선수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거기서부터 발생한 체력적, 육체적 격차가 프로레벨에서 도드라지게 되었을 겁니다. 거기서 인정하고 클럽에서 관리받지 못한 피지컬을 국대 소집에서나마 추가 훈련과 루틴을 통해 계속 따라잡았으면 하는, 뇌피셜입니다만...

 

포텐 100이라 치면, 제 생각으로는 23살까지 80을 채우고 27살까지 경험치 +20을 통해 100을 채우는 단계라고 생각하거든여. 근데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은 외부적 요인으로, 그리고 성인 단계에서는 본인의 실력부족이든 불성실함이든 어쨋든 그렇게 총 4년을 날린게 많이 아쉽네여.

 

유스시절 보여주던 폭발력, 피지컬적이든 득점이든 제대로 못 보여주는데 이건 한창 커야할 시기에 경기 꾸준히 못 뛰면서 경기에 걸맞는 피지컬을 못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보네요.

 

그리고 본인이 갖고 있는 센스와 실제 경기에서 이것이 맞는 판단인지, 그 미세한 영역을 경험을 통해 조절하면서 정확성과 셀렉션 능력을 키웠어야 하는데 그 타이밍도 반쯤은 놓쳤구요. 아예 경기에서 다크템플러였다면 재능이 없는 거품이었겠거니 하지만 세랴A에서든 B에서든, 이승우가 턴오버를 하는 장면을 보면 '아, 저 뒤로 킬패스를 하려고 했는데 짧았구나' '수비 둘 사이를 뚫으려고 했는데 힘이 후달려서 못 넘겼구나'등이 보이는데, 이것이 센스는 있지만 시기를 놓쳐서 힘과 정확성을 모두 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거든여. 위닝으로 따지면 패스, 원터치 특능은 있는데 패스정확도 75, 몸빵 65, 플레이 안정도 3이라 발생하는 문제.

 

쉽게 말하자면, 알고 있는 것과 행하는 것을 일치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승우는 많이 알고 있는 행동을 할 상황이 극히 적다보니(시기를 놓치다보니) 알고 있는것조차 못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공격작업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하위권 클럽에서는 되려 몇 안되는 찬스조차 날리니까 자리를 못잡게 된거죠.

 

아이러니하게도 되려 최상위 클럽이었다면 이승우의 이런 단점이 덜 부각되고 볼을 많이 잡는 위치고 더 많은 시도를 하면서 활약상은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상위권 클럽에서 굳이 이승우를 쓸 이유는 전~~ 혀 없져.


다만 K리그에서나, 국대에서는 조커 멤버로 1인분 하고도 남을거라 보는데 유럽에서도 간간히 센스는 보여줬고 유스 레벨에서는 차고 넘치는 센스랑 기본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좀 더 본인이 축구에만 전념할 여건(본인의 멘탈이든, 주변 관심이든 뭐든간에)만 주어지면 1인분은 할거라고 생각하네요. 다만 피지컬적 한계는 이미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더 성장하진 못하겠지만, 갖고 있는 센스를 경기장에 펼쳐낼 수 있는 경험치만 충분히 먹는다면 K리그에서 15개 전후의 공격포인트는 기록해줄 재능이라고 봅니다.

 

K리그로 돌아오라는건, 이제 더이상 안티들의 악담이 아닌건,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어디에서도 자리를 못 잡았고 이렇게 저니맨으로 떠돌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또 센스에 비해 피지컬과 정확성이 너무 후달리니까 그 경험치를 k리그 와서 빨리 먹으라는 뜻이져. 정말 더 늦어버리기전에.

 

우리는 야구, 축구 가릴것 없이 유망주들이 어설프게 빅리그에 이른 시기에 갔다가, 가진 잠재력을 꾸준한 경험을 통해 본인의 온전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너무 많이. 

 

2. 유럽에서는 활용될 일 없는 이승우

그리고 이승우는 딱 디발라, 지오빈코 열화카피버젼이라고 보는데 이런 케이스는 자기가 피지컬적 한계가 역력하기 때문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롤을 감독이 꾸준히 갖다박으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센스에 경험치를 억지로 꾸역꾸역 먹으면서 본인의 영향력 확대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합니다. 

 

ㄱ. 골문 앞뒤에서 센스는 좋아서 보조적 플메, 페네트레이션 가능 -> 세컨탑, 윙어, 공미

ㄴ. 2선에서 1선으로 폭발적으로 몰고 들어가는 스피드가 없음 -> 세컨탑, 윙어,공미

ㄷ. 대륙횡단패스, 사이드체인지, 중거리 득점을 할만큼의 킥력을 보유하진 못함 -> 세컨탑,윙어, 공미

 

한마디로, 4-4-1-1, 3-4-1-2 등의 '1'자리에 죽자살자 갖다박고 본인 중심의 팀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바로 사라지는 케이스입니다. 그리즈만(폭발력이 사라진 17시즌 이후), 라울이 좀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선수지만 역시 비슷한 케이스구여. ㄷ만 가능했어도 놀리토마냥 제한적 롤의 측면에이스 역할은 가능할텐데 쩝.

 

본인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스트라이커나 오프더볼 플레이어가 1-2명이 꼭 있어야 하는, 이른바 세컨탑 위치가 아니면 제몫을 하기가 힘들다는 거에여. 지오빈코, 디발라 둘 다 역발 윙어로서 제몫한 시즌도 있지만 그것조차 직선적인 윙어들을 배치했을때보다 더 좋았느냐는 부분은 애매하고, 이런 재능을 굳이 골문에서 멀리 떨어뜨리는건 재능낭비기 때문에 다시 중앙으로 올려보지만 최상위 레벨에서는 아쉽다는거져.


파르마 시절 지오빈코는 꽤나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볼터치가 잦았는데, 스타트 위치는 왼쪽인데 거의 좌우 안 가리고 본인이 볼을 주도하고 턴오버를 아무리 갖다박아도 계속 팀내에서 볼을 몰아주는 선수였져. 경기를 보면 다른 애들 가만히 있고 지오빈코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그런 전지전능함보다는 주변에서 계속 공간을 열어주고 이를 기민함으로 활용하면서 본인의 진가를 발휘하던 선수였습니다.

 

물론, 지오빈코는 10위권 정도의 클럽에서는 에이스를 먹을 수 있는, 아주리 로테 멤버는 되는 재능이었기 때문에 그 믿음에 보답을 했고 실제로 친정팀 유베상대로도 굉장히 잘하면서 유베 복귀까지 성공했고. 반대로 유베에서는 그 정도 믿음을 받지 못했고 윙으로도, 세컨탑으로도 자리를 잡지 못했구요.

 

물론 디발라는 상대적으로 몸이 더 크고, 버티는 힘도 괜찮고, 지구력도 더 좋기 때문에 본인 전담 롤인 세컨탑을 주지 않고 10번자리든 11번 자리든 활동량과 연계력으로 어찌어찌 1인분은 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지컬적으로 아쉬운건 계속 드러나는 부분이구여.

 

이승우랑 계속 비교되는 이천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천수는 국대에서는 윙어로 계속 활용되었지만 실질적으로 폭발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고 오히려 킥력과 득점 포착 센스가 굉장히 좋은 선수였습니다. 울산에서도 최성국, 마차도, 레안드롱등과 함께 3톱으로 뛰었지만 말이 좋아 쓰리톱이지 사실상 프리롤이었고, 측면보다는 골문 전후에서 더 많은 찬스를 잡으려고 뛰던 케이스. 만약 이천수가 지금 시대처럼 4-4-2를 국대에서도 자유롭게 쓰는 시절이었다면 더 많은 활약을 했을겁니다. 물론 손흥민을 넘긴 힘들었겠지만. 

 

유럽의 스카우터들이 그걸 모를만큼 바보는 아니었고, 10번자리와 11번 자리를 오가면서 쓰기 위해 데려왔지만 본인 자체가 외국에 전혀 적응을 못(안) 하면서 아예 자리를 잃어버린 케이스인데, 딱 이승우랑 똑같져. 분명 센스는 탁월한데 스피드는 애매하고, 그래도 센스가 좋으니까 팀 주력으로 써볼까 하는데 계속 팀과 불협화음 일으키면서 자멸하는 케이스. 이승우는 좀 더 외적 요인이 컸고, 이천수는 내적요인이 컸다는 차이정도.

 

말이 길었는데,결론적으로 그 센스마저 빛이 바래서 사라지기 전에 빨리 국내 와서, 본인이 닥주전으로 뛸 수 있는 클럽레벨로 와서 1.5선에서 죽자살자 믿어주면서 몰빵해줄 수 있는 팀에서 한 2-3년 성장한 뒤에 다시 더 큰 무대로 재도전해도 늦지 않다고 보네요.

 

센스를 실현시킬만한 자신감과 정확성을 얻는다->K리그 정상급, 국대 조커레벨

여기에 활동량, 활동폭을 지속시킬만한 지구력까지 얻는다->아시아 몬스터, 국대 주전경쟁 가능 레벨

 

다만... 만약 욕심 못 버리고 터키, 네덜란드 같은 변방으로 다시 간다? 정말 끝이라고 봅니다.

 

 

+ 저기서 말한 폭발력은 단순 절대적인 스프린트가 아닌, 가속과 감속을 오가는 능력까지 포함입니다. 메시가 절대적 스프린트는 다소 평이(?)하지만 가속 감속능력이 개개개개개개개개사기라서 35살까지 드리블로 다 털어먹져.

++ 제가 예~~~전에 루이스 알베르토, 파레호를 보면서 얘네는 클래식한 공미 아니면 못 써먹겠다 싶었는데 활동량을 엄청 늘리면서 중원에 자리 잡고 스페인 국대 레벨까지 크더군요. 얼라때 봤을땐 센스에 비해 넘 활동량이 구렸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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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16 19:09:17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한거니 받아들여야죠. 쿠보는 일본 갔다가 결국 라리가 복귀라는 알맞는 선택을 한거고 아니면 애초에 라리가 수준이 아니었던가

Updated at 2021-01-16 19:18:38

저도 K리그에서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봤으면 좋겠음
서로한테 윈윈일 것 같은데...

Updated at 2021-01-16 19:20:33

같이 갔던 장결희가 포항에서 2군리그인 R리그도 몇경기 못뛰고 망한거 보면 

 

이승우도 k리그 온다고 해도 1군에서는 성공여부 불투명 하다 봅니다. 

 

 

 

OP
Updated at 2021-01-16 19:32:21

장결희랑 비교불가인게 장결희는 바르샤 유스 빼곤 어디에서도 족적을 남긴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승우가 10번 먹고 갖고 놀던 청대에서 장결희는 벤치of벤치였어여. 

2021-01-16 19:35:46

이승우 얘긴 아닌데 이승우랑 비슷한 사이즈인 인시녜도 꽤 좋은 킥력으로 잘 보내고 있죠.
뭐 시녜는 전반적인 볼 컨트롤이나 킥이 좋긴하지만..

OP
2021-01-16 19:37:43

지오빈코 이야기랑 인시네 엮으려다가 글이 넘 길어질거 같아서 제외했습니다. 지오빈코랑 달리 차근차근 꾸준히 안정된 환경 속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걸 잘 찾아서 성장한 케이스긴 하져. 

2021-01-16 19:39:02

이름값 남아있을때 국내 복귀하는게 맞는거 같긴함. 

2021-01-16 19:52:44

잘읽었습니다. 읽다가 궁금한게 케이리그와 달리 터키리그 같은데 가면 망한다는건 신체조건상 벽이 너무 높아서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OP
1
Updated at 2021-01-16 20:02:33

신체조건도 있겠지만, 벨기에랑 비슷한 리그 수준, 벨기에랑 비슷한 유럽형 떡대들, 벨기에랑 비슷하게 의사소통이나 정신적으로 안정되기 힘든 여건이라... 떠돌게 될테니까요. 유럽에서 존버해봤자 아시아 선수들이 제대로 풀린 케이스는 많이 못 봐서요.

2021-01-16 19:59:59

하긴 신체조건 말고 정신적으로도 한국보다는 악조건이군요. 그래도 바르셀로나 유스 오래했는데 유헙 다른나라에서 적응은 또 어려운건가 생각도 드네요.

2021-01-16 20:22:32

출장금지 징계가 사실 엄청나게 컸던게 아닌가 싶어요...

그 나이때만 해도 1경기 1경기가 프로선수로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했다고 보는데

이걸 뭐 어찌할 수는 없고....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해서 선수본인의 노력이 정말 엄청나게 필요했을텐데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점도 있고, 이래저래 몸담은 팀들이 잘 맞는것도 아니었던듯 해서

여러모로 아쉽네요... 

2021-01-16 21:04:34

스페인 2부에서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거기는 그래도 제2의 고향이니..

2021-01-16 21:24:40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페인2부리그 전술 잘 맞는 팀에서 한번만 더 도전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선수 나이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말씀하신 내용대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2021-01-17 00:53:34

K리그에서도 주전 쉽지 않아요.
흔히 키작은 테크니션의 경우 메시, 마라도나, 테베즈, 아구에로처럼 버티어주는 힘이 중요한데 이승우는 성인 레벨에서 역부족 입니다. 심지어 인시녜, 디발라보다도 피지컬이 안 좋아요. 그나마 이천수는 타고난 깡과 스피드로 어느정도 극복을 했는데 이승우는 유소년 수준 정도의 신체조건에서 벗어나지 못했더라구요.

유소년에서 돌파되는게 성인레벨에서는 바로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볼 키핑을 해주며 다음 찬스를 노려야 하는데 이승우는 그게 안됩니다. 심지어 모 유튜프 영상에서 일반인 상대로도 싶지 않은 피지컬이더라구요! ㅜㅜ

2021-01-17 01:11:39

피지컬+출장정지가 컸음

훈련 불성실은 알수없는 문제인데

보통 콧대높은 선수들은 자기가 더맨 먹을려고 빡연습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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