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1. 잃어버린 4년(?)
대충 16-18살, 2014-2016 사이에 2년 : 바르셀로나 출장금지 징계
그리고 헬라스 베로나에서 2년간 세랴A에서는 후보, 세랴B에서는 준주전으로 뛰면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명확히 피지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랴A에서는 후보가 될게 명확했고 그래서 벨기에로 갔는데
19-21 현재까지. 21-22살인 또 2년을 허비했다는거.
이게 외부적 요인도 있을 것이고, 본인의 문제도 있을 것이구여.
최진철이 유스감독 시절 이승우 훈련 태도를 지적한 적이 있었는데, 전 이게 이승우가 게으름을 피운게 아니라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 못하다보니 못 따라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콧대가 세계 최강이었을 이승우가 솔직하게 오픈했을린 없고(중2병 걸린 고딩 시절일텐데 그걸 인정할만큼 일찍 철든 선수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거기서부터 발생한 체력적, 육체적 격차가 프로레벨에서 도드라지게 되었을 겁니다. 거기서 인정하고 클럽에서 관리받지 못한 피지컬을 국대 소집에서나마 추가 훈련과 루틴을 통해 계속 따라잡았으면 하는, 뇌피셜입니다만...
포텐 100이라 치면, 제 생각으로는 23살까지 80을 채우고 27살까지 경험치 +20을 통해 100을 채우는 단계라고 생각하거든여. 근데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은 외부적 요인으로, 그리고 성인 단계에서는 본인의 실력부족이든 불성실함이든 어쨋든 그렇게 총 4년을 날린게 많이 아쉽네여.
유스시절 보여주던 폭발력, 피지컬적이든 득점이든 제대로 못 보여주는데 이건 한창 커야할 시기에 경기 꾸준히 못 뛰면서 경기에 걸맞는 피지컬을 못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보네요.
그리고 본인이 갖고 있는 센스와 실제 경기에서 이것이 맞는 판단인지, 그 미세한 영역을 경험을 통해 조절하면서 정확성과 셀렉션 능력을 키웠어야 하는데 그 타이밍도 반쯤은 놓쳤구요. 아예 경기에서 다크템플러였다면 재능이 없는 거품이었겠거니 하지만 세랴A에서든 B에서든, 이승우가 턴오버를 하는 장면을 보면 '아, 저 뒤로 킬패스를 하려고 했는데 짧았구나' '수비 둘 사이를 뚫으려고 했는데 힘이 후달려서 못 넘겼구나'등이 보이는데, 이것이 센스는 있지만 시기를 놓쳐서 힘과 정확성을 모두 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거든여. 위닝으로 따지면 패스, 원터치 특능은 있는데 패스정확도 75, 몸빵 65, 플레이 안정도 3이라 발생하는 문제.
쉽게 말하자면, 알고 있는 것과 행하는 것을 일치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승우는 많이 알고 있는 행동을 할 상황이 극히 적다보니(시기를 놓치다보니) 알고 있는것조차 못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공격작업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하위권 클럽에서는 되려 몇 안되는 찬스조차 날리니까 자리를 못잡게 된거죠.
아이러니하게도 되려 최상위 클럽이었다면 이승우의 이런 단점이 덜 부각되고 볼을 많이 잡는 위치고 더 많은 시도를 하면서 활약상은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상위권 클럽에서 굳이 이승우를 쓸 이유는 전~~ 혀 없져.
다만 K리그에서나, 국대에서는 조커 멤버로 1인분 하고도 남을거라 보는데 유럽에서도 간간히 센스는 보여줬고 유스 레벨에서는 차고 넘치는 센스랑 기본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좀 더 본인이 축구에만 전념할 여건(본인의 멘탈이든, 주변 관심이든 뭐든간에)만 주어지면 1인분은 할거라고 생각하네요. 다만 피지컬적 한계는 이미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더 성장하진 못하겠지만, 갖고 있는 센스를 경기장에 펼쳐낼 수 있는 경험치만 충분히 먹는다면 K리그에서 15개 전후의 공격포인트는 기록해줄 재능이라고 봅니다.
K리그로 돌아오라는건, 이제 더이상 안티들의 악담이 아닌건,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어디에서도 자리를 못 잡았고 이렇게 저니맨으로 떠돌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또 센스에 비해 피지컬과 정확성이 너무 후달리니까 그 경험치를 k리그 와서 빨리 먹으라는 뜻이져. 정말 더 늦어버리기전에.
우리는 야구, 축구 가릴것 없이 유망주들이 어설프게 빅리그에 이른 시기에 갔다가, 가진 잠재력을 꾸준한 경험을 통해 본인의 온전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너무 많이.
2. 유럽에서는 활용될 일 없는 이승우
그리고 이승우는 딱 디발라, 지오빈코 열화카피버젼이라고 보는데 이런 케이스는 자기가 피지컬적 한계가 역력하기 때문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롤을 감독이 꾸준히 갖다박으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센스에 경험치를 억지로 꾸역꾸역 먹으면서 본인의 영향력 확대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합니다.
ㄱ. 골문 앞뒤에서 센스는 좋아서 보조적 플메, 페네트레이션 가능 -> 세컨탑, 윙어, 공미
ㄴ. 2선에서 1선으로 폭발적으로 몰고 들어가는 스피드가 없음 -> 세컨탑, 윙어,공미
ㄷ. 대륙횡단패스, 사이드체인지, 중거리 득점을 할만큼의 킥력을 보유하진 못함 -> 세컨탑,윙어, 공미
한마디로, 4-4-1-1, 3-4-1-2 등의 '1'자리에 죽자살자 갖다박고 본인 중심의 팀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바로 사라지는 케이스입니다. 그리즈만(폭발력이 사라진 17시즌 이후), 라울이 좀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선수지만 역시 비슷한 케이스구여. ㄷ만 가능했어도 놀리토마냥 제한적 롤의 측면에이스 역할은 가능할텐데 쩝.
본인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스트라이커나 오프더볼 플레이어가 1-2명이 꼭 있어야 하는, 이른바 세컨탑 위치가 아니면 제몫을 하기가 힘들다는 거에여. 지오빈코, 디발라 둘 다 역발 윙어로서 제몫한 시즌도 있지만 그것조차 직선적인 윙어들을 배치했을때보다 더 좋았느냐는 부분은 애매하고, 이런 재능을 굳이 골문에서 멀리 떨어뜨리는건 재능낭비기 때문에 다시 중앙으로 올려보지만 최상위 레벨에서는 아쉽다는거져.
파르마 시절 지오빈코는 꽤나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볼터치가 잦았는데, 스타트 위치는 왼쪽인데 거의 좌우 안 가리고 본인이 볼을 주도하고 턴오버를 아무리 갖다박아도 계속 팀내에서 볼을 몰아주는 선수였져. 경기를 보면 다른 애들 가만히 있고 지오빈코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그런 전지전능함보다는 주변에서 계속 공간을 열어주고 이를 기민함으로 활용하면서 본인의 진가를 발휘하던 선수였습니다.
물론, 지오빈코는 10위권 정도의 클럽에서는 에이스를 먹을 수 있는, 아주리 로테 멤버는 되는 재능이었기 때문에 그 믿음에 보답을 했고 실제로 친정팀 유베상대로도 굉장히 잘하면서 유베 복귀까지 성공했고. 반대로 유베에서는 그 정도 믿음을 받지 못했고 윙으로도, 세컨탑으로도 자리를 잡지 못했구요.
물론 디발라는 상대적으로 몸이 더 크고, 버티는 힘도 괜찮고, 지구력도 더 좋기 때문에 본인 전담 롤인 세컨탑을 주지 않고 10번자리든 11번 자리든 활동량과 연계력으로 어찌어찌 1인분은 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지컬적으로 아쉬운건 계속 드러나는 부분이구여.
이승우랑 계속 비교되는 이천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천수는 국대에서는 윙어로 계속 활용되었지만 실질적으로 폭발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고 오히려 킥력과 득점 포착 센스가 굉장히 좋은 선수였습니다. 울산에서도 최성국, 마차도, 레안드롱등과 함께 3톱으로 뛰었지만 말이 좋아 쓰리톱이지 사실상 프리롤이었고, 측면보다는 골문 전후에서 더 많은 찬스를 잡으려고 뛰던 케이스. 만약 이천수가 지금 시대처럼 4-4-2를 국대에서도 자유롭게 쓰는 시절이었다면 더 많은 활약을 했을겁니다. 물론 손흥민을 넘긴 힘들었겠지만.
유럽의 스카우터들이 그걸 모를만큼 바보는 아니었고, 10번자리와 11번 자리를 오가면서 쓰기 위해 데려왔지만 본인 자체가 외국에 전혀 적응을 못(안) 하면서 아예 자리를 잃어버린 케이스인데, 딱 이승우랑 똑같져. 분명 센스는 탁월한데 스피드는 애매하고, 그래도 센스가 좋으니까 팀 주력으로 써볼까 하는데 계속 팀과 불협화음 일으키면서 자멸하는 케이스. 이승우는 좀 더 외적 요인이 컸고, 이천수는 내적요인이 컸다는 차이정도.
말이 길었는데,결론적으로 그 센스마저 빛이 바래서 사라지기 전에 빨리 국내 와서, 본인이 닥주전으로 뛸 수 있는 클럽레벨로 와서 1.5선에서 죽자살자 믿어주면서 몰빵해줄 수 있는 팀에서 한 2-3년 성장한 뒤에 다시 더 큰 무대로 재도전해도 늦지 않다고 보네요.
센스를 실현시킬만한 자신감과 정확성을 얻는다->K리그 정상급, 국대 조커레벨
여기에 활동량, 활동폭을 지속시킬만한 지구력까지 얻는다->아시아 몬스터, 국대 주전경쟁 가능 레벨
다만... 만약 욕심 못 버리고 터키, 네덜란드 같은 변방으로 다시 간다? 정말 끝이라고 봅니다.
+ 저기서 말한 폭발력은 단순 절대적인 스프린트가 아닌, 가속과 감속을 오가는 능력까지 포함입니다. 메시가 절대적 스프린트는 다소 평이(?)하지만 가속 감속능력이 개개개개개개개개사기라서 35살까지 드리블로 다 털어먹져.
++ 제가 예~~~전에 루이스 알베르토, 파레호를 보면서 얘네는 클래식한 공미 아니면 못 써먹겠다 싶었는데 활동량을 엄청 늘리면서 중원에 자리 잡고 스페인 국대 레벨까지 크더군요. 얼라때 봤을땐 센스에 비해 넘 활동량이 구렸었는데... 쩝.
글쓰기 |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한거니 받아들여야죠. 쿠보는 일본 갔다가 결국 라리가 복귀라는 알맞는 선택을 한거고 아니면 애초에 라리가 수준이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