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그래도 2시즌 연속 0-7은 좀...

지난 시즌 아탈란타한테 홈에서 0-7을 당하더니 이번엔 밀란한테 홈에서 0-7을 당하니 그러고도 축구를 하겠다고...

경기는 못 봤지만, 0-2인가 0-3인가일 때 잠깐 잠에서 깨가지고 스코어 보니까 지고 있길래 어떻게 선발을 꾸렸길래 하고 보고선 바로 납득했습니다. 사실 저정도로만 졌어도 뭐라고 안했을 겁니다. 밀란이 얼마나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상 이 경기는 선발라인업부터 토리노가 경기 사실상 버렸다고 봐도 됩니다.

수비라인에서 이쪼 은쿨루 빠지고 들어오는게 유사축구선수 리안코에 꼬꼬마 부온조르노니까 수비는 사실상 포기한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미드필드에서는 리네티에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얘는 하필 전 밀란선수네)가 선발인 시점에서부터 니콜라가 이 경기는 시작부터 던졌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자자 보나쫄리 투톱은 덤으로.

하지만 니콜라도 얘네가 본인 상상 이상으로 허접할 줄은 몰랐겠죠. 리안코, 리네티, 리로 같은 사람들 나온 시점에서부터 한 0-2나 0-3 정도 스코어는 예상하고 있었을 겁니다. 얘네는 축구선수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니까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7골은 좀.

다행히도 베네벤토가 아탈란타한테 지면서 여전히 강등권과의 승점차이는 4점차. 이제 남은 2경기는 스페치아-베네벤토인데, 여기서 토리노가 최소한 1승만 할 수 있으면 잔류는 확정입니다. 오늘 주전급 선수들 아낀 것도 니콜라 감독으로서는 밀란전은 버리고 스페치아, 베네벤토전에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던 거로 보이는데 사실 그 선택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오늘 나온 애들이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허접이었던 게... 작년 아탈란타전 0-7 패배 이후에도 나타났지만 이런 비참한 패배는 팀 사기를 곤두박질치게 만든단 말이죠. 지난시즌 아탈란타전 0-7로 지고 난 직후가 레체전이었는데 그경기도 0-4로 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잔류냐 강등이냐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이러면 안 되는데.

여튼 베스트 시나리오는 다음경기 스페치아 원정에서 이겨가지고 잔류 확정짓고 여유롭게 베네벤토 만나는 건데, 오늘 이래버려서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남은 2경기는 니콜라가 팀 잘 수습해서 경기다운 경기 치르기를 바라야겠습니다.

현지의 그나마 나름 절제된 경기평을 옮겨오면서 마무리.

[ 토리노 'B'팀 0-7 밀란 : 토로에게는 창피한 밤이었다. 토요일에 있을, 스페치아와의 중요한 경기에 대비해 주요 선수들을 쉬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경기 결과가 팀 사기에 끼칠 손상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토로는 토요일 스페치아전에서의 승리로 충분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나온 선수들 중 몇몇은 정말로 이 팀에서 다시는 뛰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퍼포먼스는 최악이었다. 나는 여전히 다비데 니콜라가 현재 상황 속에서 잘 해내왔다고 생각하지만, 이 패배는 토요일날 만약 토리노가 잔류를 확정짓더라도 여전히 오랫동안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