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한국축구, 조별리그 2경기 ‘10골’이 패착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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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졌습니다.
한국이 1-1 동점을 만든 뒤 내리 2골을 내줬습니다. 이 점이 가장 아쉬워요. 조별리그에서 만난 루마니아(4-0), 온두라스(6-0)를 큰 점수 차로 이긴 게 패착을 불러온 것 같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루마니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선 상대 선수의 퇴장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죠. 주도권을 잡고 연거푸 상대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한국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어요. 이것이 멕시코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한 것 같습니다. 한국을 강팀으로 인식하고 철저히 준비한 거죠.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맞불을 놨습니다.
가장 큰 패착입니다. 두 팀은 창대 창으로 맞섰어요. 멕시코 선수들이 개인 기량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어요. 실점이 늘수록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졌습니다. 공·수 간격은 크게 벌어졌죠. 만회골을 넣어야 한다는 마음만 급했습니다. 한국은 팀으로 맞서지 못했어요.
멕시코전을 보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알제리전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한국은 전반전을 0-3으로 마쳤습니다. 한국은 후반전에 2골을 따라붙었지만 1골을 더 내주면서 2-4로 패했습니다.
멕시코전은 또 한 번의 교훈을 남긴 경기예요. 한국은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강호가 아닙니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게 몇 번인지 아세요?
글쎄요.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을 포함해 11번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 가운데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4회에 불과해요. 준결승 이상의 성적을 낸 건 2012 런던 올림픽이 유일하죠. 10차례 월드컵 본선 도전에선 딱 두 번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습니다. 멕시코는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에요. 2012 런던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한국이 조별리그 성적에 고무돼 멕시코를 만만하게 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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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멕시코하면 이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