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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즈의 울버햄튼 경기는 비엘사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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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4 15:53:21

비엘사는 명장이다 아니다 이걸로 막상 논쟁이 붙으면 트로피가 없어서 아니다로 많이 싸우지만 제가 약 20여년 리즈팬하면서 데이빗 오리어리, 테리 베너블스부터 해서 데니스 와이즈는 물론이고 별별 시정잡배 감독같이 다 겪어본 입장에서 비엘사는 어나더 클라스는 맞다고 봅니다. 팀 운영의 결이 다른 느낌?

물론 결과는 어제 경기도 이기지 못했고 결과를 내는데 특화된 감독은 아니지만 존경심이 많이 드는 감독이라는 걸 자주 느끼는데 어제 경기도 그랬습니다.

이기지 못했지만 비엘사 축구와 비엘사 체제의 철학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고 봅니다.


1. 전술의 기본은 모든 상황의 숫적 우세
어제 리즈 경기를 보신분들은 모두 느끼셨을거같은데 언제 어느순간에나 리즈선수들이 많고 패스길에 리즈선수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이게 말은 쉽고 막판엔 리즈선수들도 체력적인 한계로 패스는 오는데 제대로 못움직이는
선수들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을 기반으로 하는 전술이죠.

거기다가 단순히 체력만이 아닌 선수들간의 엄청난 내적 커뮤니케이션이 기반으로 되어야 하는 축구다 보니 비엘사의 축구는 스몰스쿼드를 지향할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리그운영에는 단점일수있겠으나 변태적으로 느껴질정도로 축구의 정수를 끌어오고 하려는 비엘사가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것중 하나죠. (다만 이 비엘사도 리즈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센터백을 공격수로 막판에 올릴정도로 현실에 타협을 보여주는 모습이 생기는게 재밌긴 합니다)


2.모든 선수들의 멀티플레이어화
- 이러한 스몰스쿼드를 지향하면서 서로의 내적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기때문에 보통 한 선수들이 여러포지션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공격수 센터백 빼고 모두 소화하는 스튜더트 댈라스가 있고, 부상이 아무리 많아도 한선수가 두포지션이상 소화가능하기에 포메이션은 아무리 적은선수로도 맞춰갈수 있고 심지어 같은 선수들로도 순간적인 포지션 변화에 어려움 없는 전술 구사가 가능해지죠

전반전 좌 우 중앙 공미 세명의 무한 스위칭으로 울버햄튼을 엄청 괴롭히고 후반 울버햄든 중앙이 기동력떨어졌을때 순간적으로 중미가 가능한 댈라스의 중원가담으로 중원을 압도하고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아 이게 비엘사 축구지 했습니다. 지금리즈는 주전 공격수 뱀포드 주전수비형미드필더 필립스 주전 라이트윙 라피냐 주전 레프트백 피르포가 빠진 상태인데 그런 상황에서 이정도 경기력 보여주은 팀 별로 없을거라고 봅니다.


3.이를 위한 강력한 체력 필요
- 비엘사오고나서 네번째시즌째 똑같이 매번나오는 이야기가

저러면 리즈 선수들 후반에 어떻게뜀
체력 갈려서 후반에 리즈 안됨

이런거였는데요. 현실은 상대팀 선수들이 체력 안되서 난타전가면 후반에 어제 울버햄튼처럼 되버립니다. 리그 전체로 봐도 실제로 작년엔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훨씬 좋았고요.

앞서 말한대로 비엘사 축구의 기본은 모든 순간의 숫적 우세이고 이를 위해선 체력이 무조건 필요하기에 다른 팀하곤 차원이 다른 훈련량이 필요한 팀입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상이 좀 많다는게 있습니다.


4.유망주들의 투입은 쉽게 하지 않지만 1군에 투입되도 문제없이 준비된 선수들을 준비하고 있다.
- 비엘사는 선수 기용 굉장히 보수적으로 하는 감독입니다. 컵대회라고 해서 유망주로 도배하고 그런 경기 거의 안하고 1군 주축선수들 발맞추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감독이다보니 컵대회에서 유망주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맘에 안들구 있습니다.

단, 그러기 위해 1군으로 뛸만한 유스선수들은 훈련부터 개인코칭까지 직접 해서 1군에 투입되기 위한 철학 주입을 엄청 시켜주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 괜찮은 유망주에겐 임대를 시켜주는 다른 감독과 달리 비엘사는 1군에서 미래를 보는 선수는 1군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팀에 남겨서 1군과 훈련을 시킵니다.

예전에 토튼햄으로 떠난 잭 클라크도 그런식의 관리를 받았는데 현재도 1군에서 뛸수 있을정도로 철학이 갖춰졌다고 생각되는 타일러 로버츠에겐 공격수, 공미자리, 제이미 샤클턴에겐 중앙미즈필더,라이트백 자리가 나면 기회를 많이 주는 식으로 투입시간을 관리해주는 감독입니다.

겔하르트도 점점 시간을 받기 시작한 선수이고 아마 서머빌과 같은 레벨로 투입시간을 관리받게 될거 같은데 비엘사는 이런식으로 유스팀 관리를 의외로 엄청 체계적으로 하는 감독임을 많이 느낍니다.



종합하자면 트로피를 원하는 감독에겐 저 특성 모두 최악이라고 봅니다. 저런 부상많을 스몰스쿼드로 챔스병행? 누가봐도 아니죠. 다만 의외로 비엘사가 현실에 타협하는 성향이 은근있다보니 본인이 만든 팀으로 챔스에 나가면 과거 빌바오시절처럼 어느정도 타협을 하긴 할거라고 보지만 냉정하게 말해 최상위권 팀의 탑티어 후보군으로는 절대 보기 힘들다고 봅니다.

하지만 감독이상의 전권을 주고 팀을 리빌딩할 중상위권~중하위권팀정도에선 거의 팀 의 뼈부터 갈아서 다시 만들어줄 명감독이라고 느낍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후 고만고만한 단기간의 목표만 갖고 리그운영하던 리즈에게 장기적인 팀의 철학과 팬들의 자존심을 되찾아둔 비엘사를 저는 누가뭐래도 월드클래스감독이자 인생 감독으로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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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10-24 13:19:47

 오...비엘사볼  매력있는데, 진짜 체력 ㄷㄷㄷㄷ

OP
1
2021-10-24 13:32:28

보는입장에선 매력 미쳤죠

1
2021-10-24 13:21:47

역시엘사

1
2021-10-24 13:22:45

로드리고만 살아나도 참 좋을텐데..

OP
1
2021-10-24 13:32:14

로드리고는 어제 경기에서 막판에 체력후달려서 공 못따라잡는거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비엘사는 로드리고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벽한 프로다 라고 칭찬하고 있는데 보는입장에선확실히 좀 아쉽죠. ㅈ난시즌 후반기엔 진짜 살아나나 싶었는데

현재 부상병동 리즈에서 기둥이 되어줘야할 선수임에는 틀림없고 본인도 느끼고 있을겁니다. 특히 지금처럼 어린이들 중심에서요. 그래서 어제 페널티킥 성공하고 코너플래그 부숴버릴때 저도 뭔가 짠했고 살아나길 바라구 있습니다

이상 이번시즌 홈유니폼 로드리고로 구매한사람..

Updated at 2021-10-24 14:49:00

다음 시즌은 뱀신이나 하피냐, 겔하르트로 가시길..

아니면 멜리에로 ㅋㅋ

2021-10-24 14:09:09

과르디올라나 여러감독들이 존경한다고 했던것 같은데ㄷㄷ
축구전술이나 철학 관련 책 보면 꼭 빠지지 않고 나오더라고요
별명도 본문의 내용들이 잘 반영되어 있는 엘로꼬(미치광이)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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