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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장들의 스승은 어떤 사람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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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18:43:45

사실 제목은 좀 거창하지만, 그냥 재미로 현 시대의 유명 감독들을 지휘했던 유명 감독들이 누가 있는 지 대충 살펴본 겁니다.

 

 

먼저 EPL의 챔피언이자 현존하는 감독들 중에서 가장 핫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펩 과르디올라는 어떠한 스승들을 두고 있을까요?

 

 

일단 과르디올라를 1군 무대로 올리고 적극적으로 기용해서 바르셀로나에 사상 첫 챔스 우승을 안겨줬던 요한 크루이프가 펩의 축구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루이프는 1988년부터 8년간 바르셀로나를 지휘했었는데, 중원의 핵심 자원으로 과르디올라를 픽해서 기용했었죠.

 

 

이후 단 한 시즌간이기는 했지만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던 잉글랜드 출신의 명장 바비 롭슨 역시 과르디올라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점이 재밌죠. 다만 전술적인 부분보다는 인간적인 면이 좋았다고 했고, 전술적으로는 일임하는 면이 강했다고 했습니다. 이건 롭슨 옹이 스페인어를 못해서 그런 것도 있는 듯한.

 

 

이후 바르셀로나를 3년간 지휘했던 루이 반 할 감독과 함께 또다시 상당한 수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레알 마드리드도 박살내는 등 좋은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물론 반 할과 수뇌부의 불화가 퇴단으로 이어졌고 이어서 피구까지 레알로 이적하며 하나의 싸이클이 저물었고, 과르디올라도 얼마 안 가 이탈리아 무대로 옮겨오죠.

 

 

이탈리아에서 과르디올라를 지도했던 감독 중에서 실질적으로 사제지간으로 칭할 수 있는 건 카를로 마초네 옹 정도라고 봅니다. 브레시아로 처음 과르디올라를 불러들였던 것도 마초네였고, 로마에서 벤치만 달구다가 다시 불러줬던 것도 마초네였죠. 물론, 카펠로도 엄밀히 지휘는 해봤던 감독이니 스승은 맞고요.

 

그 외에도 스페인 국가대표팀 선수로 10년 가까이 뛰었었는데, 펩을 처음 국대에 기용하고 주전급으로 중용했던 감독은 하비에르 클레멘테였지만, 그 뒤에 부임한 카마초하고는 그다지 좋은 인연은 아니었던지 2001년을 마지막으로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떠났습니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현 시점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이자 과르디올라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은 어떨까요?


일단, 이 양반은 과르디올라처럼 국가대표 출신에 챔스 트로피까지 들어올렸을 정도로 잘 나가던 축구선수하고는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프로 감독들은 다 마인츠 시절에 쏠려있으며, 실질적으로 위에 있는 펩처럼 유명 명장의 지도를 받아본 건 사실상 없습니다.

 

 

하지만 클롭을 지도했던 감독들 중에서 눈에 띄는 분 한 분이 계신데, 바로 에크하르트 크라우츤이라는 인물입니다. 이 양반은 커리어 동안 세계 여러 국가의 대표팀 및 독일 프로팀을 지도했지만, 커리어 맨 앞에 눈에 띄는 특이한 경력이 있는데 바로 1960년대 후반에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기술고문으로 재직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체육부에서 외국인 코치를 초빙해 훈련에 참관하고 기량 발전을 도모하는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에 맞춰서 데려왔던 사람이 이 분이었던 거죠.

 

명장이라고 칭하기는 좀 그렇지만 여러모로 재밌더군요.

 

 

 

첼시의 투헬은 선수 커리어도 워낙 짧고 팀도 1부가 아니었기에 아예 스킵하고, 바로 4위팀 감독인 콘테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콘테는 현역 시절에 딱 두 팀에서만 뛰었는데, 레체에서 6년, 유벤투스에서 13년을 뛴 후 깔끔하게 은퇴했었죠. 펩과 마찬가지로 명문팀 주장 출신이라 그 스승 리스트가 제법 화려한데, 한 번 보시죠.

 

 

위에 과르디올라의 스승 중 한 명이었던 카를로 마초네 감독은 사실 콘테에게 있어서도 영향력이 큰 스승인데요. 바로 콘테를 1군에 올려서 본격적으로 중용했던 감독이 이 분이셨습니다. 레체 시절 햇병아리였던 콘테를 1부 리그 승격 이후 과감하게 기용해서 경험을 쌓게 해줬던 양반이죠.

 

 

그런가하면, 명장은 아니지만 명선수로 유명한 양반이 콘테를 지휘하기도 했었는데, 바로 폴란드의 레전드이자 유벤투스의 전설이기도 한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입니다. 이 양반의 감독 커리어가 극도로 짧기는 하지만, 그 짧게 지휘했던 레체에서의 1년을 콘테와 함께 했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유벤투스 커리어가 시작되는게 1991년인데, 바로 이 때 콘테를 영입했던 감독이 무려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입니다. 트라파토니의 커리어야 말해봐야 입 아픈 수준이겠지만, 트라파토니 이후에도 무려 2명의 명장과 함께 하는데...

 

 

유벤투스에서만 무려 8년을 함께 하며 챔스 트로피를 비롯해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해줬으며 또 동시에 그에게 주장완장까지 맡겼던 명스승 마르첼로 리피와

 

 

명성에 비해 유벤투스에서의 커리어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아무튼 콘테를 지도했었던 현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클럽에서의 명성에 비해 국가대표팀에서는 비교적 적은 경기는 20경기만을 소화했던 콘테지만, 그래도 무려 국대에서 처음 승선시켜줬던 감독이 아리고 사키라는 점도 재밌죠. 물론, 이태리 국대 감독 시절의 아리코 사키는 평이 좀 갈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건 사키는 콘테를 처음 승선시켜준 것은 물론이고 월드컵까지 데려갔었습니다.

 

이후 아리고 사키가 물러난 뒤 지휘봉을 잡았던 말디니 1세, 체사레 옹은 콘테를 한 번도 이탈리아 국대에서 쓰지 않았고, 콘테는 이후 디노 조프가 지휘봉을 잡고 유로를 지휘할 때까지만 국가대표팀에서 뛴 후 2000년을 마지막으로 떠났습니다. 즉, 콘테를 국대에서 써본 감독은 사키와 조프 둘이 끝인 셈이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탈리아 리그로 건너와 이번에 밀란에게 리그 우승을 선사해준 우리의 갓동, 피올리 선생님을 만나보겠습니다. 겉보기에는 축구 좀 못하시게 생겼지만, 의외로 유벤투스 출신이시기도 하죠. 물론, 국대 경력 같은 사치스러운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역시 위의 콘테와 마찬가지로 트라파토니의 지휘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콘테 같은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으니 마냥 중용받지는 않았지만, 1군 경기 출전 경력도 꽤 되며 덕분에 현역 시절에 세리에 A 리그 우승 트로피는 물론이고 챔스 우승 트로피 메달도 목에 걸어봤죠.

 

 

그 이후에 베로나로 건너가서 만났던 감독이 오스발도 바뇰리라는 감독인데, 커리어만 보면 챔스 우승 같은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전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났던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었고, 한 때 인테르의 감독을 맡기도 했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베로나로 1985년 리그 우승을 차지했었던 그 시기였겠죠. 피올리에게는 나름 위대한 스승인데, 1부리그 주전으로 뛰게 해준 첫 감독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우리 피갓동이 보라돌이 피오렌티나로 건너가서 커리어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을 즈음 만났던 감독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입니다. 피올리 갓동님의 완벽 무결 그 자체인 라커룸 장악 능력은 아마 라니에리 옹으로부터 전수받은 온화함에서 비롯된 게 아닐지?

 

 

 

다음은 인테르의 감독인 시모네 인자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양반은 현역 시절 10년 넘게 라치오에 있었죠. 사실상 지휘했던 감독들 중에서 유명 감독들은 다 라치오에 쏠려 있습니다.

 

 

먼저 피아센차에서 뛰던 시모네 인자기를 라치오로 데려왔던 인물이 바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입니다. 지금이야 다소 잊혀진 케이스에 가깝다고 보지만 198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이 양반은 누가 뭐라고 해도 월클 감독이었죠. 이후 잉글랜드 감독직 맡은 이래로 점점 하향곡선 그리다 막판에는 필리핀 감독에서 아시안컵에서 나오던...

 

아무튼 저 당시 라치오의 전체적인 위상으로 보나 에릭손의 명성으로 보나, 여러모로 S급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이후 자케로니를 거쳐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라치오의 감독으로 재임했던 게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로베르토 만치니였습니다. 재밌게도 시모네 인자기의 라치오 커리어 중에서 가장 분위기와 기세가 좋았던 시기가 바로 이 때이기도 했고요. 이후 만치니는 인테르로 건너가서 리그 우승컵을 여러 개 들어올리고 맨시티로 건너가서 새 역사를 씁니다.

 

이 외에도 인자기는 나중에 아탈란타로 잠깐 임대갔을 때 델 네리 밑에서 뛰기도 했는데, 칠벤투스 시절 전설의 감독들 중 무려 둘이나 경험을 했던 셈이네요.

 

의외로 국대 경력도 없지는 않은데, 디노 조프 시절에 2경기를, 그리고 오늘 제법 자주 이름 나오시는 트라파토니 옹 밑에서 1경기를 뛰었던 바 있습니다.

 

 

 

다음은 나폴리의 두목(....) 스팔레티 형님입니다. 이 형님도 위의 리버풀 감독인 클롭과 마찬가지로 현역 시절이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아서 딱히 명장이라고 칭할 만한 스승은 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감독이 하나 있다면, 바로 예전에 우디네세와 팔레르모, 그리고 EPL 스완지 시티의 감독을 지냈던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입니다. 단 1년이기는 했지만, 당시 젊은 감독이었던 귀돌린 밑에서 스팔레티는 커리어의 막바지 시절을 보내고 있었죠.

 

참고로 딱 봐도 둘이 별로 나이 차이 없어보이는데, 실제로도 고작 4살 차이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알레그리 형님을 살펴봅시다. 물론, 이 형님도 현역 커리어가 그리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알레그리 형님의 멘토로도 잘 알려져 있는 지오반니 갈레오네 감독이십니다. 1991년 페스카라 감독이던 시절 선수였던 알레그리를 처음 지도하게 된 이래로 여러 팀에서 그를 지도해왔는데, 페스카라 이후에도 페루자 시절에도 그를 데려와서 기용했고 이후 나폴리에서 감독을 할 때도 알레그리를 데려왔으며, 1990년대 후반에 페스카라로 돌아갔을 때도 알레그리를 데리고 왔죠.

 

그야말로 찐스승이자 제 2의 아버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엄청난 명장의 커리어는 절대 아니기는 합니다. 다만 알레그리에게 있어서 정말로 가까운 스승이라는 점에서 꽤 의미가 큰 인물이죠.

 

 

알레그리를 지도했던 감독들 중에서 명성이 가장 높은 인물은 누가 뭐라고 해도 오스카 타바레즈일 것입니다. 타바레즈 감독은 우루과이의 최장수 감독으로도 유명하고 또 동시에 많은 존경을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남미를 평정했던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보카 주니어스를 떠난 후 1990년대 초중반 유럽 무대로 진출하게 됐는데, 당시 처음 진출했던 리그가 이탈리아였고 맡았던 팀이 칼리아리였었죠. 그리고 칼리아리를 지휘하면서 만났던 선수가 바로 알레그리였습니다.

 

 

나머지는 반응 좋으면 또 올려보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그냥 심심풀이로 쓰는 뻘글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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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5-24 18:51:37

저 명장 밑에서 있던 빅클럽 명선수가 명장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어서

 

스승-제자 플랜이 잘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는 않네요. 

 

이탈리아도 뉴페이스가 좀 필요한데...

OP
2022-05-24 22:52:24

그나마 싹이 보이는 건 근래 들어서는 위에 나온 인자기나 가투소 정도였던 것 같네요.

 

넓게 보면 테데스코도 이탈리안이니까? 음...?

1
2022-05-24 22:53:23

가투소가 그나마 조금 찍어줬는데 코치진 파트너를 좀 구해야 할것 같네요

OP
2022-05-24 22:56:00

일단 라커룸 장악력 하나는 이미 검증된 것 같으니 전술 연구를 하던 케이로즈 같은 파트너를 구하던 둘 중 하나는 해야겠죠.

 

이 참에 전술가 피를로를 수코로 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지?

2022-05-24 22:58:38

무려 챔스진출과 코파를 먼저먹은 현역때 파트너라…

OP
1
2022-05-24 23:05:49

솔직히 가투소는 아무리 못해도 평타는 쭉 칠 거 같은데 피를로는 좀 의문이라서요.

 

유벤투스에서의 충격적인 모습은 아직 잊혀지지가 않...

1
2022-05-24 18:52:38

오우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펩과 콘테를 키워낸 킹초네ㄷㄷ

1
2022-05-24 19:08:11

우리 피갓동님 뮌헨 참고 해서 업글했으니 한지플릭도 추가될수 있을까요?ㅋㅋㅋ

OP
2022-05-24 22:52:35

마음의 스승으로 치죠 ㅋㅋㅋㅋ

2
2022-05-24 20:08:57

 영양만점 글 추천

OP
2022-05-24 22:52:44
1
2022-05-25 08:40:27

피올리 유베에서 뛴 건 몰랐네옄ㅋㅋㅋㅋㅋ

OP
2022-05-26 17:40:43

의외로 엘리트 출신(?)입니다 ㅋㅋㅋㅋㅋ

1
2022-05-26 14:48:55

벤투, 히딩크 감독처럼 우리나라와 인연 있는 감독도 한번 시리즈물에 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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