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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입장에서 정말 아쉬웠을 월드컵 진출 실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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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4 08:18:30

 

다른 어떤 경기들보다도 2002년 한일 월드컵 플레이오프가 아닐까 싶은데, 이 때가 유로 96에서 준우승을 이끌었던 1차 황금세대가 대거 주전에서 밀려나거나 혹은 국대를 아예 은퇴하던, 말 그대로 세대교체를 밟아가는 과정이었던지라 어느 정도 진통이 예상되기는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장 이리 네메츠가 떠나고 주장직을 네드베드가 물려받은 게 이 시점이었고요. 

 

하지만 체코는 여전히 네드베드와 포보르스키가 전성기 나이대에 있던 아주 건재한 시기였고, 로시츠키는 이미 당대 유럽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으며 공격진 역시도 상당히 막강하다고 평가받았죠. 비록 지역예선에서 덴마크에 밀려 1위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견의 여지없는 강팀으로 꼽혔고 그나마 무서운 상대라고 꼽을 만했던 독일까지 플옵 대결에서 피하면서 벨기에를 만났습니다.

 

이 당시 벨기에는 이미 황금세대는 다 떠나고 빌모츠만이 에이스 역할을 하며 캐리를 하고 있는 상태였었고, 설상가상으로 체코와의 플옵 1차전에서는 부상으로 나오지도 못했기 때문에 체코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한 호재는 없었죠. 특히 1차전에서 체코는 유망주 밀란 바로시를 원톱으로 두고 2선에 네드베드와 스미체르, 포보르스키를 모두 전면배치하며 초장에 기선을 제압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세트피스로 한 골 얻어맞더니 급기야 중앙 수비수이던 체프카가 퇴장당하면서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참고로 이 퇴장 이후 체프카는 고작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센터백의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체코 국대에서 영영 종적을 감추게 됩니다.

 

다행히 벨기에의 썩은 공격력(....) 덕분에 1차전 원정은 1:0 선에서 그치게 됐지만, 주전 수비수의 퇴장으로 인한 공백과 원정골 득점 실패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 타격이었었죠. 2차전에서는 아예 전략을 바꿔서 20살의 어린 자원인 휘브슈만을 기용하며 쓰리백과 포백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전술을 들고 나왔고, 포보르스키의 공격력을 약간 줄이고 희생시키는 대신 로시츠키와 네드베드의 공격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왼쪽에서는 얀쿨로브스키를 이용해 측면의 파괴력을 높이려고 했었죠. 더불어 로크벤츠와 바로시를 동시에 기용하며 최대한 빠르게 골을 넣어보려 했으나...

 

죄다 무위로 돌아가고 설상가상으로 후반 막판에 교체로 들어와있던 스미체르가 PK를 내주며 당시 부상을 털고 교체로 투입되서 뛰고 있던 빌모츠가 이를 마무리, 총합 스코어 2:0으로 벨기에가 유유히 월드컵에 진출하게 되죠. 이 때 체코는 네드베드를 포함 2명이 추가로 퇴장당하면서 씁쓸한 뒷마무리까지 경험합니다.

 

본래 체코가 유로 본선은 진짜 꾸준하다 싶을 정도로 한 번도 안 빠지고 나가는 반면 월드컵은 2006년을 제외하면 나가본 적이 없고, 그나마도 2006년에는 가나라는 대이변의 팀에 의해 희생양이 됐었죠. 여러모로 월드컵하고는 인연이 진짜 없는 셈인데, 2002년은 플옵까지 가서 그것도 정말로 해볼만하다 못해 우위가 예상되던 상대를 못 이기고 떨어졌으니.

 

참고로 저 때 이후로 네드베드가 국대에서도 등번호를 11번으로 바꾸게 되고....유로 04에서 미친 포스를 자랑하지만 아시다시피 4강전에서 부상으로 아웃되고, 그리스의 헤딩 한 방에 체코의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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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9-24 08:20:20

저 즈음 한국 5대0으로 이겼었죠?

1
Updated at 2022-09-24 08:23:48

네드베드도 골 넣었음 ㅡㅠ 아마 첫번째 골

OP
2022-09-24 08:25:00

맞습니다.

1
2022-09-24 08:24:36

네드베드 국대 유니폼 입는 건 처음 봤네요;;

OP
2022-09-24 08:25:21

전 체코 국대로 네드베드를 처음 접했던지라 ㅋㅋㅋㅋ

1
2022-09-24 08:31:58

 체코타워 콜러 형님은 저때 없었나요?

2
2022-09-24 08:39:00
있었습니다.
 
세부적인 상황은 잘 모르겠으나 기록 찾아보니까 유독 저 때만 안좋네요 ㄷㄷㄷ
 
유로 2000 예선: 6경기 6골
2002 월드컵 예선: 8경기 2골 (그것도 1경기에서만 2골)
유로 2004 예선: 8경기 6골
2006 월드컵 예선: 8경기 9골
유로 2008 예선: 11경기 6골
OP
2022-09-24 08:39:03

콜러 형님은 사실 유로 00 때도 주전으로 뛰었다가 국대에서 부진하면서 저 시기에 로크벤츠와 바로시가 기용됐던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2
2022-09-24 08:36:16

76년 유로 우승 이후 귀신 같이 월드컵과는 악연만 있는 팀 ㅋㅋ

원래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에는 62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과 붙고 그랬었죠

1
2022-09-24 08:41:45

06 때도 그 세대 끝물이라 그런지 영 포스가 없던..
저에게 체코 대표팀의 잘나갔던 모습은 04 유로가 유일하네요

1
2022-09-24 09:57:03

유로00도 하필 프랑스 네덜란드랑 같은조..

OP
2022-09-24 20:49:00

네덜란드 상대로 경기력 괜찮았는데 막판에 골 먹고 무너졌죠.

1
2022-09-24 11:52:51

저때 체코가 98크로아티아 포지션일줄 알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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