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력 감안할 때 너무 결과론 아닌가 싶네요
부끄럽지만 저는 한국 축구는 이탈리아 축구에 비해 잘 모릅니다.
오래 한국 축구 보신분들보다는 잘 모르지만 그러한 입장에서 이번 월드컵 2경기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써보면요.
기본적으로 한국이 우루과이, 가나 상대로 무조건 이길 팀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스쿼드 보니까, 가나는 5대리그 소속 선수 13명, 우루과이는 10명입니다.
한국은 6명이네요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이재성, 정우영, 이강인)
(유럽 리거 숫자로 보면 더 차이나구요)
유럽 리거 많다고 무조건 더 강한팀은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스쿼드 평가하면 한국이 뒤쳐질 것 같긴 합니다.
스쿼드상 선수 기량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게, 대단히 분전해줬다고 생각하지만 양쪽 풀백이나, 어제 2골 넣긴 했지만 조규성 (어리니까 미래는 기대됨) 같은 톱 자리나, 수미 자리의 정우영 등 일부 주전들은 유럽 빅리거들과는 차이가 있더라구요.
축구 오래 보셔서 아시겠지만, 같은 두 팀간 경기 하다 보면 A팀이 이길 때도 있고, 비길 때도 있고, B팀이 이길 때도 있습니다.
2경기 결과적으로 보면 1무 1패지만, 결과로만 보기엔 내용상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이정도로 차분하게 경기 풀어가고, 경기 중 상당시간 주도권을 유지했던 경기들이 몇경기나 있었나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홈에서 열린 2002 제외하면 더더욱 그렇구요.)
그러니까 단순히 1무 1패가 뭐냐고 비판 받는것은 조금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간 뭐했냐기엔 이전 월드컵들에서 보여준 모습과 경기 내용상 상당히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이 지역 예선 통과해서 본선 왔다는 사실은 같지만 지역 예선의 내용이 달랐듯이
똑같이 2경기에서 1승도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똑같이 결과 못냈다로 퉁치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벤투라도 월드컵 떨어졌고, 만치니도 월드컵 떨어졌지만 둘이 보여준 내용의 차이는 매우 컸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몇 없는 유럽 빅리거들 중에 황희찬은 부상으로 아예 나오지도 못했고
손흥민은 일반 리그 경기였으면 출전하지 못했을 상태인데 억지로 나오고 있어서 몸싸움, 공중볼 경합, 드리블 돌파도 아예 못하는 상황이구요.
(김민재도 풀핏은 아닌데, 이 부분은 다른 나라들도 얼추 비슷할 것 같으니 패스)
단순히 축구장 내에서의 모습 이외에도 훈련 방식 같은 등 축구장 밖에서의 관리 측면에서도 현재 세계 최선의 시스템과 유사하게 운영되었다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있던데 이런 점도 무시 못한다 봅니다.
한국은 어차피 최상위 외국인 감독은 못데려오고 벤투 정도선이 최상위일 것 같거든요. 외국인이더라도 슈틸리케 같이 유럽 빅리그에서는 감독도 못해본 사람과는 차이가 있구요.
국내 지도자들로 이 부분 해소하려면 국내 감독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들까지 유럽가서 배워오려는 환경, 분위기가 형성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벤투가 무조건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어제 가나전 전반 풀어가는 방식은 아주 답답했고, 권창훈 등 일부 선수 기용은 대 실패였죠.
이강인 기용 문제도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생각하구요.
돈도 많이 받는 것 같은데, 돈값 했냐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구요.
그래서 비판론도 이해됩니다만
단순히 결과로만 비판하기에는 과거 월드컵에 비해 상당히 잘했고 팀적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이전에 쌓아둔 업보도 꽤 있구나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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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4위로 보고 승점을 1점이라도 챙기면 성공한 날이라 생각하긴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