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예선만 되면 미쳐날뛰는 팀

과거 체코슬로바키아였다가 체코로 분리된 이후 총 7번의 월드컵 지역예선과 7번의 유로 예선을 치뤘는데 월드컵 딸랑 1번 나가는 동안 유로는 7번 모두 본선 진출에 성공한 그 기적의 팀이 바로 체코입니다.
유로 96부터 지난 유로였던 가장 최근에 치룬 폴란드전까지 예선 69경기를 치루면서 무려 51승 8무 10패라는 상당히 뛰어난 성적을 거둬왔고, 조금 더 좁혀서 스쿼드가 좋던 1996~2008 이 즈음만 따져본다면 무려 40경기 32승 6무 2패를 거뒀던 바 있습니다. 나머지 패배들은 대부분 다 최근에 거뒀던 셈이고, 한 때는 진짜 유로 본선 진출은 무조건 가져가는 이 분야의 깡패였던 셈이죠.
심지어 저 중에서 비교적 수월한 조에 걸려 10전 전승으로 진출했던 경우(유로 2000)도 있었고, 네덜란드를 누르고 1위로 본선 직행한 것만 3번에 2008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예선 1위로 진출했던 바 있죠. 플레이오프를 갔었던 것조차 무적함대가 있었던 유로 2012 플옵만이 유일하고, 총 7차례의 예선 중 5번을 조 1위로 진출한 진정한 강자 오브 강자입니다. 더불어 본선 성적도 퐁당퐁당 느낌이 있지만 준우승 1회와 4강 1회, 그리고 완전히 스쿼드가 망가졌던 유로 2016만 제외하면 모든 대회에서 아무리 못해도 1승은 챙겨왔었죠.
1승 2패를 거두고 탈락했던 유로 00과 08의 경우 일단 00은 조가 워낙 죽음의 조였고, 사실 유로 08의 경우 로시츠키가 빠진 상태에서도 체흐의 말도 안 되는 실수만 아니었으면 여유롭게 토너먼트 진출 각이었었는데...뭐 아무튼 지난 유로 때도 네덜란드를 찍어누르고 8강 갔던 걸 보면 전력상으로는 열세여도 유독 네덜란드 잘 잡는 팀이기도 합니다.
반면 월드컵 지역예선은....그냥 다른 팀 수준입니다. 성적부터 75경기 34승 16무 21패로, 패배 수부터가 유로 지역예선의 2배죠. 승률 역시 74%에 달하는 유로 예선에 비해 월드컵 지역예선에서의 체코는 승률 45%에 불과합니다. 그 천하의 네드베드를 필두로 한 체코의 전성기 멤버들이 짱짱히 있던 시절에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단 한 번도 조 1위를 해본 적이 없으며, 7번의 지역예선을 치루는 동안 플레이오프만 3번 가봤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지역예선에서 신기할 정도로 조 3위를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7회 중 5번이 3위).
더 슬픈 건 지역예선 상대가 한 번도 어마어마하게 쎈 상대도 아니었는데 정작 진출은 2006년 한 번이 전부였고, 나머지 두 팀은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였던 스웨덴과(실제로 그래서 연장까지 가긴 했습니다) 당시 황금세대는 싸그리 은퇴하고 빌모츠 하나에 의존한 진정한 원맨축구를 구사하던 2002년 당시의 벨기에였는데도 나가질 못했습니다. 더더욱 경악스러운 건 2002 플레이오프에서 빌모츠는 2차전 중간에 투입됐는데도 불구하고 체코가 2경기 다 졌다는 거죠.
하지만 역시 유로 예선에서의 체코는 유럽 최강국 중 하나라는 것이 이번에 폴란드를 뚜까패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금 입증됐고, 산투스고 나발이고 이변이 없는 한 유로 예선 E조 1위는 체코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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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글쎄 우린 월드컵 토너먼트만 나가면 자신있는데 좀 보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