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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 챔스 우승 할 수 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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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 10:56:50

지난 트레블 시기 우승이랑 너무나두 비슷한데 거기에 몇가지 좋은 포인트가 더 있죠.

- 무간지, 심간지
: 유명세야 조제 무리뉴 감독이 더 크겠으나, 간지 면에서는 심간지 형님도 밀리지 않음. 아마도 이건 좀 마른 체형이 정장이 잘 어울릴 수 밖에 없어서 인 것 같기도 함

- 아르헨티노 주장
: 사네티 그리고 마르티네즈. 둘 다 아르헨티노.

- 챔스 기운
: 지난번 우승 당시에는 상대적 언더독 입장(바르샤, 첼시) 에서도 질 기운 없이 올라옴
: 이번에는 벤피카, 포르투 등 상대적으로 탑독 바라볼 만한 매치들이 성사
: 통상 인테르 챔스 토너먼트는 거의 대진운이 안좋았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도 딱 점지해준 것

- 나의 존재
: 지난 챔스 결승전이 벌어지기 얼마 전 여자친구가 생김
: 지금 그 여자랑 결혼한 상태


지난 인테르 트레블 당시 챔스 결승날 사정 상 마드리드에 있었습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지는 챔스 결승을 직접 보려면 볼 수 있었겠지만, 예매를 실패하고 알아본 암표(?)는 너무나 비싸더군요. 결국 너무나도 비싼 구석자리 티켓에 눈물을 머금고 베르나베우 근처 술집에서 맥주 그리고 인테르 유니폼을 입으신 분들, 바르샤를 꺾고 올라와 한시적으로 인테르 편이 되어주신 마드리드의 어르신들과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봤습니다.

지금도 종종 그때 참 아쉬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리해서라도 봤다면 인생에 남을 추억이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때 인테르가 보여준 모든 퍼포먼스는 이후 10년 넘는 시간 동안 이 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종종 당시 영상을 보며 제 일상에도 다시 힘을 불어 넣어 줬습니다.

가고님이었던가요. 응원하시는 팀에 대해서 어느 현지 택시 기사분이랑 나눈 이야기를 올려주신 적이 있었는데, 팀에 더 좋은 선수가 와야하지 않겠냐는 가고님의 말씀에 기사분께서는 ”그대로도 괜찮다“ 말씀하시며, 본인이 응원하는 팀에 대한 큰 애정을 담담하게 표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으셨다는 글을 올려주신 적이 있었는데요.

한국시간으로 넘어가는 일요일 새벽. 10년 넘게 그대로도 기쁨과 절망과 기대와 탄식을 느끼게 해주면서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의 모습으로 제게 늘 힘을 주던 인테르. 내일 새벽에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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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6-10 11:07:49

펩이 인테르 전용 깜짝 전술 들고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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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 11:09:30

나의 존재가 젤 신빙성있음 ㅋㅋㅌ

2023-06-10 11:35:32

유부 ㄷㄷㄷㄷ

2023-06-10 13:16:50

인테르 우승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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