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축구王” 자국 축구 포기하고 한국 선수 응원하는 중국인들

중국 축구 팬들이 19일 선전 공항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환영하고 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china/2023/11/20/FEP7JBONNZE7BFZSFIFG6MW3VM/
“중국 축구 팬들은 자국팀보다 한국팀을 응원하는 ‘다오거(倒戈·창을 거꾸로 잡듯 적을 지지하는 행동)’ 팬들”(티탄바커·유명 스포츠 블로거)
“중국인들에게도 쑨(孫·손흥민)은 ‘축구왕’이었다”(둥팡체육일보)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한중전(韓中戰)을 치르기 위해 한국 대표팀이 19일 중국 선전 공항에 도착하자 수백 명의 중국 축구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맞이했다. 이들은 한국 선수들이 속한 유럽 축구 클럽의 유니폼이나 선수 얼굴이 인쇄된 포스터를 흔들면서 “쑨싱민(손흥민의 중국 이름)” “아시아 넘버원 형님[亞周一哥]”을 연신 외쳤다. 중국 언론들은 이 같은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가 아니라 홈 경기를 치르러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중국 대표팀을 상대한다. 이곳은 6만8000석 규모의 초대형 경기장이다. 입장권 가격은 최저 160위안(약 2만9000원), 최고 680위안(약 12만2000원)인데 한·중 대결이 확정된 지난 17일 순식간에 매진됐다. 암표 거래를 원하는 축구 팬들이 급증하자 중국축구협회는 “강도 높은 실명 확인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조차도 한국 선수들 띄우기에 한창이다. 스포츠 매체 서먼중국은 “한국 대표팀 명단엔 13명의 해외파 선수가 포함돼 찬란한 스타 파워를 자랑한다”고 전했고, 즈보바는 “중·한 경기에서 손흥민이 뛰기만 하면 중국팀의 득점은 0점이었다”고 했다. 텐센트스포츠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몸값은 총 1억 8755만 유로(약 2650억 원)로 중국 대표팀의 17배”라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이 자국 팀과 맞붙는 한국 팀을 환대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한국 선수들의 인기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축구가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해외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1·토트넘),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등이 중국 축구 팬들의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손흥민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더우인(중국판 틱톡) 등에 중국 선수들과 기량을 비교하는 영상이 올라오면 ‘급이 다른 손흥민을 모욕하지 말라’는 댓글이 도배될 정도다.
베이징의 축구 팬 쉬모(35)씨는 “중국의 축구 애호가들은 자국 축구에 대한 실망감을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 선수들에 대한 애정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화사상 축구에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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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싱민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