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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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0 15:19:13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기엔 너무나 부조리한 시간이었고 솔직히 고비의 순간들도 있었는데요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하는 자세로 내내 덤볐던 것 같아요. 물론 타자가 아니라 제 자신에게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끝날까지도 되뇌인 건, “입소 첫 주차의 불편함을 절대 잊지 말자”는 거. 결코 이 곳에서 편안을 느끼고 싶지 않았네요. 뭐 2/3 한 시점부턴 막사가 내 집같고 뒤통수 대면 잠들고 했던 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몸 아닌 마음으로는 늘 위의 정신을 안 잊으려고 애썼습니다. 편해지지 말 것.
아무튼 정신 차려보니 고향으로 내려가는 열차에 타고 있네요. 그렇게 빠르지도, 그렇다고 막 느리지도 않게 지나간 18개월인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 부대에 배정받아 이 보직을 수행하며 이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기까지 대체 몇 번의 우연이 겹치고 겹친 건지. 운명이니 우연이니 하는 것들은 생각할수록 기묘하기만 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전역했습니다. 아직 실감나지는 않지만… 전역 전 날 저녁, 마지막 일몰을 보며 필터까지 태운 담배는 오래오래 기억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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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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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9:21:03
이제 믿지 않기로 했읍니다… OP
2022-05-18 21:31:57
감사함다!! OP
2022-05-18 21:32:04
감사합니다 ! 1
2022-05-19 15:47:46
축하합니닷!! OP
2022-05-22 13:56:58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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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야되는데 무섭네여 이 글보니깐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