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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5년차가 질문 하나 드립니다(다소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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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4-09 01:57:00

저는 결혼해서 정말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것들을 터놓고 얘기하고, 공유하고,  싸울땐 정말 끝까지 싸워서

항상 서로 웃으면서 끝내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근데 최근에 일은 싸워서 될게 아닌.. 완전 다름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있어요.

아내는 직업특성상 출장이 많고 외박도 잦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술도 많이 마시곤 합니다. 

참고로 저는 아내와 잠시나마 함께 일 한 적도 있고 삶을 함께 하면서 일하는 과정이나 힘듦을 지속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직업적인 이해도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느정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며칠전 아내가 저에게 부탁을 하더군요. 


이제 곧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고, 다양한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술도 많이 마실 수도 있고 정신이 없을 수도 있고, 그래서 연락을 못하더라도 이해해달라고요. (외박시)

제가 아내를 근 8년간 만나면서 먼저 화낸적이 딱 두번인가 있는데 모두 술먹고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 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내는 이부분에서 자유롭고 싶었나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은 서로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했고 아내도 이부분에 동의를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모든일정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왔을때 카톡하나만 남겨달라' 라는 것과 정신을 잃을정도로 까지 술은 먹지않아야 한다는 입장은 동일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자기를 구속한다고, 왜 자기를 마음대로 다룰려냐면서 화를 내네요. 자기는 이것이 다 일이라고.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내가 그렇게 어려운 부탁을 하는건가? 술을 정신을 잃을정도로 먹는것이

일인가? 아내는 깊은 소통을 위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그날의 분위기에 맞게 술을 먹어야 하고, 본인도 그러고 싶다고 합니다.  아내 일이 커뮤니티 빌딩쪽이라 이 부분은 이해가 된다만,  정신을 잃을정도로 먹는건 알아서 자제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지도 못한부분에 충돌이라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평소같으면 밤을새면서 논쟁을 했겠지만, 지금은 며칠째 대화가 단절된 상태입니다. 아마 이렇게 오래 대화가 단절된적도 없었던 것 같네요. 지금도 2박3일 출장을 가있는 상태구요. 


이쯤되면 뭔가 구린게 있는거 아닌가 싶지만 사실 의심되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아내랑 같이 일하는 팀원분들과 저도 정말 친하고 여타 직장동료들도 사적으로 보면서 다 잘 아는 사이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저희의 관계는 꿀떨어지기로 꽤 유명하구요. 

저는 아내의 일에 방해될까 연락을 가급적 삼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알아서 연락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내는 그러지말고 걱정되고 연락안되면 언제든 전화하라고도 했구요. 아내의 요는

자신도 연락을 자주 할 것이고 노력하겠지만 '가끔' 그런일이 있더라도 이해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아내의 일을 응원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많이 배우고 매력을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제가 일거수 일투족 하나하나 보고하란 얘기도 아니고 '몇시가 됐든 모든일정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왔을때 카톡하나만 남겨달라' 가 그렇게 지키기 어려운 일인지 며칠동안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 이렇게 개인적인 일을 쓰는것도 정말 오랫만이고, 이런 사적인 일은 당사자들끼리 얘기하는 것이 원칙인걸 알지만 너무 답답해서 세랴분들에게 이렇게 여쭤봅니다. 제가 너무 별것도 아닌것에 집착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아내의 일과 커리어를 응원하는 제가 삐뚤어진 마음으로 발목을 붙잡고 있는지,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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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4-09 10:56:30

저도 5년차고 결혼생활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는 오히려 제가 술을 마시고 영업하는 술자리를 나가야 할일이 많은데

그런 자리에서도 정말 화장실 갈때마다 카톡이라도 합니다

여유 있으면 잠깐 전화도 하구요

그게 와이프에 대한 그냥 제 마음이고 배려입니다

물론 저도 저분에 대한 영업 절실하고 투자 절실하지만

사실 그렇게 와이프를 불안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술 마시는 동안 뭐 2~3시간 동안 꼰대같은 이야기 들으면서 웃으면서 예예 거리는 동안은 어렵겠지만

화장실 가는 동안이나 2차로 좋은데 갑시다라고 이동하는 동안 잠깐 연락해줄 수 있는겁니다

그냥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부부라면 더더욱 그런 행동을 통해서 믿음을 줘야 된다고 봅니다

 

위에 댓글로 아내분이 얼마나 절실하게 일을 하시는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고 싫은건 싫다고 하셔야합니다

이게 쌓입니다 그리고 그게 의심이 되는 경우도 많아질거 같아요

술자리 끝나고 집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업무상으로 인한 외박인데요

솔직히 술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 모두 성인이라 아는데

당연히 남편으로서 그정도 요구는 하실수 있다고 봅니다

1
2021-04-09 11:54:41

저도 5년차인데, 사실 문자 나 카톡으로 "나 오늘 좀 늦어" 이거 칠 여유도 안되는거는 그만큼의 애정이 없어서라고 생각되네요. 그정도 문자보낼틈도 없이 바쁘다는거는 핑계고요. 이건 확실히 선 그어야 하는 문제에요.위에도 여러분들이 말씀하셨듯이 결혼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믿음을 줘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저도 아무리 바쁘고 야근하더라도 문자는 남기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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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12:35:38

저는 말이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뢰의 문제죠

OP
2021-04-09 14:03:09

 다들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생각을 곱씹을 수록 어째 저 혼자 힘들어지네요. 어서 내일이 와서 대화를 하고싶네요.

2
Updated at 2021-04-09 17:32:22

술이란게 본질적으로 정신을 흐리게 하기때문에
(여자분이면 안전도 안전이고) 배우자나 연인이 있으면 상대방이 불안한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신뢰가 굳건하면 믿으면 되지만, 또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있으니까요. 누구나 완벽할수는 없잖아요. 업무 연장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는건 좋지만 만취까지는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드리는게 베스트아닐까싶은데,(만취로 정신이 흐트러지면 병을 떨어뜨리린다거나 실수해서 상대방에게 책잡힐일도 생길수도있겠...죠?) 댓글 쭉읽으니 현재 압박감을 좀 느끼신다고하니 일단 알겠다하고 차후에 아내분이 심리적으로 안정됐을때 이부분은 약간 서운했다라고 말씀드리는게 좋을거같아요.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화보다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쉬우니까요. 심리적으로 힘들면 배우자가 논리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자기편이 되어줬으면 하는 마음일 가능성이 크다고봐서요. 전 결혼은 안해봤지만... 그래도 제가 만약 시어러님입장이라면 이러지않았을까 싶습니다.

1
Updated at 2021-04-09 22:20:12

아내분이 말한부분에 당위성이 너무 떨어지는거 같은데요

사회통념상 유부녀에게 술회식을 강요할 일터는 없는데 그냥 본인이 놀고 싶으니 이유 같다 붙인게 아닐지

설령 불가피한 상황이라해도 남편한테 화내며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듯

그리고 지금은 구린거 없어도 앞으로는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개인적으론 촉이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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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4-09 23:07:53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꽤 위험해질수 있습니다

술자리는 그 어떤 사람도 사고를 치게하고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절대 안그럴것 같은 사람도 술마시면 느슨해지고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생에서 절대로 해선 안될 행동마저 합니다

저는 주변에서 술자리에서부터 우연한 불륜이 시작되는것을 몇번 봐와서

회사 동료다 남사친이다 하는말 절대로 안믿습니다

맨정신에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되지 않아요

다들 술기운에 여러 이유들로 시작되죠

부인분께 강하게 어필하시고 회식자리 중간 중간에 전화를 해서 압박을 넣어 나중에라도 후회하는 일이 안생기게 하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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