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씨가 어워드 받은 것에 대해서
왠만하면 평소에 현대예술에 대해서 글은 안 쓰려 하는데,
솔비씨가 받은 어워드의 성격이나 퀄리티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글 남겨봐요.
현대예술에도 여러 분류가 있는데 크게 양분해보자면 그 중에 상업적인 성격이 큰 씬이 있고, 작업의 퀄리티를 크게 보는 씬이 있을 거에요. 이 어워드는 아트페어 중심의 상업적 성격이 크고 큰 상업갤러리나 자본있는 스폰서들이 붙어있는 곳으로 보이네요. 대부분 정치적이고 상업적 이익으로 굴러가는 경우가 많아요. 저런 곳에 소속작가 넣으려고 접대하는 경우도 많이 봤고, 엄청난 돈을 써가면서도 외국 페어에 참가시키려 노력들을 하죠. 그만큼 인지도가 생기면 작품값이 널뛰니까.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가 보기에는 노미네이트된 작가들 작업 퀄리티는 매우 낮아 보이네요.
개념적인 새로움은 기대도 안하지만 기술적인 수준도 너무 낮고 참신함도 없고요, 쉽게 말해서 흔하디 흔한 갤러리 스타일 작가들이 대부분이에요.
설명을 간단히 드리자면 1940-50년대에 바닥에 물감을 뿌리면서 작업했던 잭슨폴록 스타일이 도대체 어느 시절인데 아직도 그런 방식의 추상화가 있고, 매거진으로 콜라쥬 해서 인물 그리는 거나 물감을 판으로 밀어서 추상 느낌을 내는 건 이제 초등학생들 미술시간에 실습으로 할 법한 수준의 작품이죠. (솔직히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습니다..) 형광물감으로 적당히 추상 느낌 내서 그리는 인물화도 뉴욕이나 파리에 상업갤러리 돌아보면 적어도 1000명은 넘게 나올 겁니다. 상업적이지만 명성있는 아트페어에서는 저런 작업들을 아예 포함도 안 시켜요.
동네 적당히 작업하는 분들만 데리고서도 갤러리나 홍보사가 밀어주면 몇달만에 어워드 받을 수 있는 곳은 널렸습니다. 실제로 아는 작가분은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이름 없는 공모전 다 넣어서 해외에서 알아주는 작가로 마켓팅 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현대예술에 대해 모르고 관심이 없기때문에 저런 마케팅도 통하는 거죠. 막말로 어떤 레퍼가 랩은 겁나 구린데 자기가 돈 들여서 해외에 인기없는 뮤직패스티벌 라인업에 올려놓고 전세계에서 잘 나가는 래퍼로 이미지메이킹하면 엄청 욕먹겠죠 ㅋㅋ
근데 뭐 어차피 본인의 목표가 작품으로 엄청 인정을 받고 싶거나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 시장을 이용해서 작품의 상업적 가치를 올리고 돈 벌고, 본인도 예술가의 네임벨류를 얻고 싶은 거라면 그런가보다 해요.
사실 많은 상업작가들이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요, 오히려 그렇게라도 살아남으니 능력있다라고 인정해주는 시선도 있어요. 우리나라 구조에서 좋은 작품한다고 먹고살긴 힘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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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극공감합니다...잘 팔리는 작가랑 작품이 좋은 작가랑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