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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씨가 어워드 받은 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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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2-06 12:01:43

왠만하면 평소에 현대예술에 대해서 글은 안 쓰려 하는데, 

솔비씨가 받은 어워드의 성격이나 퀄리티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글 남겨봐요. 

 

현대예술에도 여러 분류가 있는데 크게 양분해보자면 그 중에 상업적인 성격이 큰 씬이 있고, 작업의 퀄리티를 크게 보는 씬이 있을 거에요. 이 어워드는 아트페어 중심의 상업적 성격이 크고 큰 상업갤러리나 자본있는 스폰서들이 붙어있는 곳으로 보이네요. 대부분 정치적이고 상업적 이익으로 굴러가는 경우가 많아요. 저런 곳에 소속작가 넣으려고 접대하는 경우도 많이 봤고, 엄청난 돈을 써가면서도 외국 페어에 참가시키려 노력들을 하죠. 그만큼 인지도가 생기면 작품값이 널뛰니까.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가 보기에는 노미네이트된 작가들 작업 퀄리티는 매우 낮아 보이네요. 

개념적인 새로움은 기대도 안하지만 기술적인 수준도 너무 낮고 참신함도 없고요, 쉽게 말해서 흔하디 흔한 갤러리 스타일 작가들이 대부분이에요. 

설명을 간단히 드리자면 1940-50년대에 바닥에 물감을 뿌리면서 작업했던 잭슨폴록 스타일이 도대체 어느 시절인데 아직도 그런 방식의 추상화가 있고, 매거진으로 콜라쥬 해서 인물 그리는 거나 물감을 판으로 밀어서 추상 느낌을 내는 건 이제 초등학생들 미술시간에 실습으로 할 법한 수준의 작품이죠. (솔직히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습니다..) 형광물감으로 적당히 추상 느낌 내서 그리는 인물화도 뉴욕이나 파리에 상업갤러리 돌아보면 적어도 1000명은 넘게 나올 겁니다. 상업적이지만 명성있는 아트페어에서는 저런 작업들을 아예 포함도 안 시켜요. 

 

동네 적당히 작업하는 분들만 데리고서도 갤러리나 홍보사가 밀어주면 몇달만에 어워드 받을 수 있는 곳은 널렸습니다. 실제로 아는 작가분은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이름 없는 공모전 다 넣어서 해외에서 알아주는 작가로 마켓팅 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현대예술에 대해 모르고 관심이 없기때문에 저런 마케팅도 통하는 거죠. 막말로 어떤 레퍼가 랩은 겁나 구린데 자기가 돈 들여서 해외에 인기없는 뮤직패스티벌 라인업에 올려놓고 전세계에서 잘 나가는 래퍼로 이미지메이킹하면 엄청 욕먹겠죠 ㅋㅋ   

 

근데 뭐 어차피 본인의 목표가 작품으로 엄청 인정을 받고 싶거나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 시장을 이용해서 작품의 상업적 가치를 올리고 돈 벌고, 본인도 예술가의 네임벨류를 얻고 싶은 거라면 그런가보다 해요. 

사실 많은 상업작가들이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요, 오히려 그렇게라도 살아남으니 능력있다라고 인정해주는 시선도 있어요. 우리나라 구조에서 좋은 작품한다고 먹고살긴 힘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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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12-06 12:02:33

와 극공감합니다...잘 팔리는 작가랑 작품이 좋은 작가랑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OP
1
2021-12-06 12:11:59

좋은 작업하는 작가분들이 작품 잘 팔고 인정받는 구조로 가면 좋겠네요 ㅎㅎ 

그래도 조금씩 그런 구조로 되어가는 것 같고요 

2021-12-06 12:07:52

 작품이 좋은 작가를 상품성 좋은 작가랑 구별하는 방법이 혹시 있을까요?

미술에 관심을 가진지 약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제 눈에는 큰 차이가 없는 거 같아서요.

OP
2
2021-12-06 12:18:43

현대예술의 가장 중심 포인트는 새로움과 다양성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움을 판단하려면 아무래도 작품을 많이 알아야 해요. 제가 위에서 랩음악을 예로 들었는데 이 랩이 정말 새롭다라고 느끼려면 기존의 랩을 많이 알수록 그 새로움이 강렬하게 느껴지잖아요. 마찬가지로 현대예술의 다양한 작품들을 보다보면 어느 정도 나름의 공통된 문법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에요. 오늘날 모든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듯이 현대예술도 매해가 다를 정도로 새로운 사고와 스타일의 작가들이 등장해요. 그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죠 ㅎㅎ 

많이 보시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작가를 찾아가시면 될 것 같아요. 

꼭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가지 않아도 되요.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 사이트나 미술 매거진에서 이미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 있고 도움이 되요. 

1
2021-12-06 12:24:04

자세한 답변 고맙습니다.ㅎ

말씀하신 것처럼 미술관 갤러리 말고도 유투브에서도 다양하게 그림들 많이 보고 있네요.ㅎ

새로움과 다양성을 잘 받아들이고, 판단할 수 있도록 계속 작품들을 보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네요.ㅎ  

2021-12-06 12:09:21

나혼산 기안편에서 나온 김세동님은 어떤가요 ㄷㄷ

2021-12-06 12:11:24

써주신거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런 마케팅이나 시장이 존재한다는게 뭔가…

2021-12-06 12:11:53

잘읽었습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화가들이 누구고 그들의.작품을 어디서 찾아 볼 수 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OP
3
2021-12-06 12:28:24

작품을 전시하고 보여주는 방식도 엄청 다양한데요, 크게 몇 가지만 보자면

미술관 / 갤러리 / 대안공간 / 인터넷 / 이외의 방식들이 있을 거에요. 

 

물론 각 미술관, 갤러리, 대안공간들의 성격들도 다 다르고 다양한데- 

주로 큰 미술관들은 시민들을 위한 전시목적이 크기에 상업성보다는 현 시대의 작가들과 움직임을 소개하고 알려주려는 교육적이고 설명적인 목적이 더 커요. 그러다보니 저는 미술관의 전시리스트나 참여작가 리스트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 이후에 좀 더 마이너하고 더 개인적인 취향을 찾고 싶으실 때 갤러리나 대안공간으로 확장해가는 것도 좋고요. 아니면 내가 전시를 재밌게 봤던 대안공간이 있다면 그 곳의 전시를 꾸준히 지켜보는 것도 괜찮아요. 그 곳의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 제 취향과 맞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https://www.contemporaryartdaily.com/ 

컨템포러리 아트 데일리라는 사이트인데 최근에 했던 전시들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에요. 

아무래도 좀 더 영미권의 시각 위주이기는 한데 그래도 현대예술을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아요. 

작업과정이나 개념에 대해 글을 읽는 게 더 좋은 경우들도 많긴한데 일단 가볍게 눈 구경으로 꾸준히 보는 것도 좋아요. 굳이 완전히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이런 희한한 것도 하네, 이건 뭐처럼 보인다. 나는 이런 건 진짜 별로네, 좋네 이런 식의 가벼운 감상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ㅎㅎ   

 

1
2021-12-06 12:16:05

과거와 달리 예술가들이 작품만 잘 만든다고 끝나는 세상이 아닌것 같아요. 세상이 많이 바뀐듯. 과거보다 쉽게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세상인데 좋은 예술가들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네요

OP
2021-12-06 12:33:28

맞아요 실제로 제프쿤스나 데미안 허스트, 모리지오 카텔란 같은 작가들 보면 이 시장의 특성과 게임을 잘 이해하고 새롭게 이용해먹는 작가들이죠. 차라리 이렇게 신선하면 나름의 리스팩을 받죠. 

몇 십년이나 지난 스타일 가져와서 리플레이하는 건 너무 재미가 없잖아요? 

2
Updated at 2021-12-06 12:31:26

별로 좋은 내용은 아닌거 같아 지웁니다

2021-12-06 12:19:16

유명한걸로 유명ㄷㄷ사대박

2021-12-06 12:34:17

요즘 한국쪽 작가들이 유럽에서 주목받으면서 거품 많이 낀다 하더라구요

2021-12-06 12:39:18

그렇게 따지면 유럽 작가들은 데뷔 때부터 거품낀 격…
단색화 거장들 작품 다 합쳐더 호크니 작품값의 반도 안 될 걸여

2021-12-06 12:38:01

저런 기사 보면 좀 힘빠지는 것 같군여…
레지던시 들어가서 죽어라고 하고, 아트바젤 참여 경력 있어도 개힘든 게 미술계인데

OP
2021-12-06 12:53:35

ㅎㅎㅎ 맞아요 작업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힘 빠지고 화나는 경우들이 많죠
학교 다닐 때부터 부모님이 유명 작가여서 이미 평단의 관심을 갖고 시작하는 작가들도 있고, 연예인이나 정치인 친구 불러서 사진찍고 매스컴에 올리고, 남들은 비싸서 쳐다도 못 보는 갤러리를 학생때 사비로 임대해서 개인전 하기도 하고- 

그냥 저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고 저 나름의 씬이 있나보다 하고,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작업을 우직하게 밀어부치면서 주변의 인정을 천천히 받아가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2021-12-06 13:48:42

저도 이게 궁금햇는데 상세한 글 감사드립니다.

솔비측에서 의도한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도 비슷하게 해외에서 상탄걸로 기사화됫던 전례가 있었던걸로 알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이 해외에서 상탔다고 하면 국뽕기질 나오면서 최고다.. 이제 세계에서 인정받는다.. 이런게 생각하는게 있어서, 그런거 이용한 언플이 정말 많으니..

이제 이런거만 보면 어느정도 권위의 대회인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OP
2
Updated at 2021-12-06 15:25:1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대회나 공모전의 권위나 성격도 알면 좋겠고요. 

 

하나 덧붙이자면, 현대예술은 예체능의 범주에 있으면서도 철학의 개념에 더 가깝기도 합니다. 

미술이라는 단어보다 예술로 부르는 이유가 '아름다운 기술'의 한계에서 벗어나 어떤 '삶의 태도'로까지 확장되요.

그렇게 좀 더 다양한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작가들의 기준에서 본다면 굳이 권위 있는 대회에 나가서 명성을 얻는 방식 자체가 좀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미 현대사회가 경쟁과 성공으로 수많은 부작용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좀 더 '나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예술가들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을 해서 상과 상금, 명성을 얻었다한들 뭔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거든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미술관에서 대중들 한명 한명 눈을 맞추는 퍼포먼스를 함으로서 

인간적인 컨텍, 관계에 대해서,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서 메시지를 던지거나,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mEcqoqvlxPY)

 

프란시스 알리스가 '그린라인'으로 국경을 가로지으며 걷거나 

(참고 : http://www.theart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9)

사람들을 모아서 모래 언덕을 옮기는 일을 보여주는 것처럼 (when faith moves mountains) 

 

예술가는 단지 아름다운 사물만을 만드는 이들이 아니라 세상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위해 행동하는 이들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죠. 

예술가가 본인의 유명세와 공모전 수상여부에 기대어 작품의 가치를 올리고, 예술가의 정체성을 얻으려 한다는 것은 별로 리스팩되지가 않아요. 

1
2021-12-06 14:12:18

힙합 예시가 찰떡이네요. 타 음악 장르는 막귀가 들어도 아 좋은 곡이다 좋은 가수다 알수있는데 힙합은 꼭 그게 다가 아니다 보니깐. 유행도 알아야되고 뭐가 뭔지 알아야하고...
정상수가 알고리즘 채우고 딩고 조회수 1을 해서 최고힙합퍼가 아닌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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