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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트라우마에 도전했는데 완전히 극복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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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18 01:11:41

세랴에서 전경시절 이야기를 꽤 했었는데.. 

뭐 아재라서 라떼는~ 하는것도 있지만.ㅋㅋ

옛날에 우연히 방송에서 트라우마 극복하는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그 경험을 이야기를 해보라고 해서.. 

 

사실 누구나 다 고생하고 그런 군대생활이 뭐 유달리 더 힘들었다거나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았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나름 이런것도 ptsd겠지 싶기도 한게.. 

 

전 제대하고 지금까지 안성탕면을 먹지 않았거든요. 

전경시절에 1일 간식비가 얼마가 나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서에서는 1인 1일 안성탕면 한개가 지급되었고 

매일 점호끝나고 한박스+a를 끓어서 내무반장 기수와 왕고참기수를 제외하고 강제로 먹어야 했거든요. 

 

근데 전 군번이 꼬여서 1년반동안 막내였어서 매일 1년반동안 안성탕면을 끓이고 무조건 먹어야 했습니다. 

왕고되고 4개월간은 따로 신라면같은거 사다가 끓여먹거나 하고 거의 안성탕면은 안먹었고.. 

 

제대하고는 집에서는 당연히 안성탕면을 안먹고

밖에서는 라면을 먹을일이 별로 없어서.. 어쩌다 김밥천국같은데 가도 라면땡기면 라면 뭐쓰냐고 물어보고 진라면이나 신라면쓴다고 하면 시키고 그랬습니다. 

 

지난 주말에 마트에서 문득 꼭 뭐 안성탕면을 평생안먹어도 상관은 없는거고 대체품도 많긴 하지만 

이런거에 메여 있는것도 좀 그렇지 않나 싶어서 큰맘먹고 안성탕면을 샀습니다. 

오늘은 점심도 호빵하나 요거트 하나 먹었고 저녁은 안먹었어서. 축구보기 전에 뭐좀 먹어야겠다 싶어서. 

오늘이 바로 그날인가 싶어서 방금 끓였는데..  

 

뭐 다른 라면들도 그렇지만 안성탕면은 그 특유의 맛이 강해서.. 이십몇년전 그 맛 그대로 더라구요.. 

안성탕면 냄새만 맡아도 토할거 같고 막 이런건 아니고. 먹으니 구타당하던 시절의 기억이 확 떠오르거나 그런건 아닌데.. 

 

오늘 거의 먹은게 없는데도.. 결국 반쯤 먹다가 뭔가 알수없게. 속도 안좋은 느낌이 들어서. 

결국 반정도 남은거 다 버렸네요.. 

뭐 대단한 트라우마도 아니지만.. 여전하구나 싶네요. 

언젠가는 그런것도 희미해지겠지만.. 20년으로는 부족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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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1-18 01:01:31

그걸 왜 다 소비하는건지 예산 깎이나ㄷㄷ

OP
Updated at 2022-01-18 01:04:27

당시에는 하루 안성탕면 한개라고 해봐야 슈퍼에서 사도 얼마 안하는데 매일 전의경 200여명치(방순대도 같이 있어서)를 사는거면 

어지간한 슈퍼나 분식집보다도 더 많이 소비하는거라서 도매로 떼오면 훨씬 쌀테니. 

분명 식당 반장(일반 경찰)이 전의경 부식비에서 간식비 얼마 나오는거 안성탕면으로 퉁치고 나머지 슈킹하는거일꺼라 다들 의심들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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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01:04:50

네 예산아끼면 칭찬해주는게 아니라 예산 남겼다고 다음해 예산 바로 깎입니다. 그렇다고 필요할때마다 타쓰는건 쉽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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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01:06:38

전경 말고 현역 군인도 격오지 가면 부식비 나오죠

 

격오지에서 야간 근무 많아서 라면+과자+초코바 이런거 많이 나옵니다

 

1인당 몇개 정해져 있는데 짬차면 하도 많이 먹어서 잘 안먹죠

 

저희도 빠다코코넛 빨리 먹기 이런거 시켰었네여

 

선임들이 볶음밥도 해주는데 거의 세공기씩 먹어야 됨 ㄷㄷㄷ

2022-01-18 01:03:43

저도 비슷한게 음악인데, 옛날 군대 자대배치받았을때 맨날 나오던 음악들 지금도 별로 안좋아하네요.

 

10년이나 넘은 노래인데, 추억으로라도 안듣습니다 ㅋㅋㅋ 그거랑 연애 관련해서 안듣는 노래도 몇 개 있고...

2022-01-18 01:06:27

저도 그래서 2005년 당시 sg워너비, 버즈 노래 그닥 안좋아해요. 고참(이라 쓰고 ㅆㄹㄱ들이라 부른다)들한테 점호후 캐갈쿰과 얼차려 받으면서 쥬크박스로 겁나게 들었던 노래라.

2022-01-18 01:37:16

ㅠㅠ
라끼남 보시는 건 도움이 될런지

OP
2022-01-18 01:50:06

라끼남이 뭔가 했는데..

전 강호동 예능 좋아하지만 강호동 먹방은 싫어하는 편이라 ㅋㅋㅋ

2022-01-18 01:48:07
격오지다보니 격오지 부식이 매번 올라오는데, 이게 종류가 다양해야하는데, 세달인가? 내내 메이커도 없는 이상한 제과점의 카스테라만 올라온적이 있었네요. (그전엔 마더스핑거인가 이상한 과자가 두달내내...)
그런데 이걸 짬으로 내려보내면 부식 소모를 안한다는 이유로 부식을 없앤다고해서
gp 통문 열고 나가서 카스테라를 구덩이파고 묻은적이 있네요...
그러다가 다른 gp 병사가 마음의 편지에다가 카스테라 질려서 못먹겠다고 썼다가 연대 정보과장이 gp 돌면서
별별 소리 다 했던 기억이 있네요...그리고 한동안 특식류 부식은 아예 안올라오고...
보급부터 시작해서 정상이 뭐가 있나싶긴 했네요...
계원놈은 맛스타 같은 것들 짱박아두고 gp에 안올리고 지 혼자 먹질 않나 ㅡㅡ;;
2022-01-18 01:57:33

저두 gop서 사리곰탕 엄청 받아서.. 내려갈때 짬통에 엄청 버렸던 기억이 ㄷㄷ

2022-01-18 02:20:46

비슷한 경험으로 저도 국 잘 안먹음

 

누구보다 빨리 먹고 가야해서 밥 한 두번 씹고 국물로 삼키던게 자꾸 생각나서 ㅋㅋㅋ

2022-01-18 04:25:59

저도 그래서 컵라면 잘 안 먹습니다.
전경 시절 많이 먹었다 보니

2022-01-18 07:38:52

전경시절 이야기 하신 이유가 놀랍네요 ㄷㄷ ㅜㅜ

2022-01-18 08:05:18

그래서 제육 잘 안먹네요. 뜨거운 여름날 상황나가서 완진하고 길가에서 쭈구리고 식판들고 땀뻘뻘흘리며 제육먹던게 생각나서

2022-01-18 08:16:44

내쉬옹께 진맵 사드리고 싶군요. ㅠㅠ 으앙 ㄷㄷ

2022-01-18 08:48:05

그 당시 전의경이면 부조리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으셨을텐데 트라우마가 음식 관련된 거 보면...

진짜 식고문이 어마어마한 타격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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