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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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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18 13:17:55

※ 벌레 이야기 아님 

 

제가 원래 이말년 유튜브 방송을 즐겨 보진 않았습니다. 취향이 마이너해서, 남들이 다 듣는 건 안 듣는 해괴망측한 외골수라서...

 

그러다가 우연히 이말년, 주호민, 김풍 작가가 함께 하는 유사과학 월드컵 방송 봤는데 3시간 짜리 영상임에도 너무 재밌더군요. 특히, 설거지 같은 거 할 때 너무 최적화된 방송 아닐지 (그 전에는 설거지할 때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들었습니다.)

 

계속 살펴보다가 가고 싶은 여행지 월드컵 하는데, 김풍 작가가 파리가 가고 싶다고 하고 아마 최종 우승도 파리로 결정된 걸로 압니다. 그런데 방송에 같이 뜨는 채팅창에는 파리에 대한 온갖 안 좋은 채팅들이 올라오더라고요. 파리 더럽다. 쥐 소굴이다. 인종차별 쩐다. 냄새 난다. 라면서 좋은 글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채팅들을 다 보고도 꿋꿋하게 자기 의견 소신 껏 방송해서 김풍 작가나, 주호민, 이말년 모두 호감이 가더군요. 특히, 김풍 작가는 중국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쪽에 호감이 있는 표현을 거침없이 해서 더욱 호감이 갔고요.

 

암튼, 채팅창에 온갖 파리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전 여행을 안 좋아하지만 와이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여행 다녔는데, 가장 좋았던 곳이 파리였습니다. 김풍 작가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요. 파리 전체가 영화 스튜디오 같았어요. 왜 예술가들이 파리를 사랑했는지, 파리에 중독됐는지도 알 수 있었고요. 

 

냄새? 당연히 납니다. 쥐? 언뜻 본 것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떠나서 그냥 파리라는 도시가 풍기는 그 정취, 감성적인 측면이 전 정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건물이 되게 이쁘고 잘 정돈되게 지어졌다는 점. 한국처럼 네온사인으로 화려한 유흥가가 아닌, 잘 정돈된 간판과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게 가게의 특징을 보여주는 미려함까지.

 

그냥 도시 디자인 자체가 낯선 사람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이라는 느낌을 줬어요. 그래서 아직도 파리가 기억나고, 파리에서 살고 싶어졌고, 파리가 정말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딱히, 인종차별을 겪어 보지도 않았고(인상이 더러워서 그랬던 듯;;), 다들 친절했고요. 찌릉내야 뭐 그러려니 했어요. 비염이라서 냄새에 덜 민감해서 그런가...-_-a

 

암튼, 한국에서는 유독 파리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것 같은데, 전 정말 좋았습니다. 여태까지 로마, 파리, 피렌체, 교토, 코타키나발루, 방콕 여기저기 갔는데 파리가 압도적으로 좋았고,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다른 데는 안 가더라도 파리는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그냥 여기서 살아도 좋겠다 싶은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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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1-18 13:17:05

냄새 너무 독하긴 합니다 ㅋㅋ 근데 저도 파리가 너무 좋았네요

2022-01-18 13:17:09

저도 상하이 살때 좋았읍니다 ㅋㅋ
중국음식도 너무 맛있었구요
운좋았는지 어쩐지 중국분들도 좋은분들만 만났었읍니다

OP
2022-01-18 13:24:43

저도 중국여행 가고 싶은데 와이프가 싫어하네요;

1
2022-01-18 13:28:15

저희는 동남아 7년 중국 2년 살았는데 그래서인지 어머니께서 동남아나 중국 여행을 싫어하십니다 ㅋㅋㅋ 그때 너무나 고생했다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와이파이님 이해가 갑니다....

2022-01-18 13:17:42

저도 빠리 한달쯤 살아보고 싶었어요 ㅋㅋㅋ
저한테는 프로포즈 했던 장소라 더 의미있습니다

OP
2022-01-18 13:25:32

낭만 ㄷㄷㄷ

2022-01-18 13:17:58

 저는 런던갔다 파리 넘어갔는데

저도 런던이랑 비교해서

너무 더러워서 좀 별로였던 것 같네요ㅠㅠ

첫 여행이라 맘에 여유가 없어서 그랬을수도ㅠㅠ

OP
2022-01-18 13:25:22

파리는 싫다는 사람 많이 봤는데 런던은 그런 사람을 잘 못 봐서… 런던도 가보고 싶네요 얼마나 좋길래 ㄷㄷㄷ

1
2022-01-18 13:18:08

저도 중국 배낭여행 한달 할때,세간의 중국이미지완 다르게 공기빼곤 다 좋다고 생각했었네요..

2022-01-18 13:19:10

전 피렌체가 정말 좋았네요.
빠리도 많이 좋긴 했는데 냄새는 났음 ㅋㅋㅋ

OP
2022-01-18 13:26:08

저도 로마보단 피렌체가 좋았습니다 이뻤어요

2
Updated at 2022-01-18 13:29:01

전 사는거라면 런던

2022-01-18 13:20:57

유럽 낡은 도시들은 그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파리가 확실히 설계나 그런게 달라보이긴 해요.

 

전 동유럽 도시들이 좋았네요. 

 

빈은 당연하고 부다페스트...

OP
Updated at 2022-01-18 13:26:46

저도 프라하나 부다페스트 가보고 싶네요 빈도 좋다고 들은 것 같고…

1
2022-01-18 13:29:40

전 서유럽은 그리 취향은 아니었읍니다.

 

이탈리아는 이쁘지만 너무 건조했고...동유럽들이 되려 맘에 들었네요. 

1
2022-01-18 13:21:32

저는 파리 도착한지 30분만에 핸드폰 털려서 ㅋㅋㅋㅋ 최악의 여행지 입니다

와이프는 너무 좋았었다고 다음에 꼭 같이 가자 하네요

 

찌릉내야 유럽 공통이라서 그게 그거 였던거 같고..

1
2022-01-18 13:21:49

파리는 볼게 많아 좋은데 살기에는 좀 부적합한것 같다는... 라데팡스 있는 신시가지 쪽은 모르겠는데 구시가지 쪽은 낭만은 좀 있을지언정 사는건 모르겠네요. 집값도 많이 비싸다 들었고...

1
2022-01-18 13:22:58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도시인듯

1
2022-01-18 13:23:47

전 영화 드라마로 뭐 본 기억이 있으면 여행지에서의 갬성이 배가 돠는 거 같아서 런던 파리 홍콩 뉴욕 이런 곳들 가면 정신 반쯤 나가는듯 ㅋㅋㅋ

1
2022-01-18 13:23:50

전 파리는 딱히 좋았던 기억이 없네요. 알제리계 이민자들의 동양인 비하 놀림(?)도 겪었고 해서..

개인적으로는 오스트리아의 빈이 가장 좋았습니다.

2
2022-01-18 13:25:55

저도 파리 좋았음

길가는데 형들이 마리화나 살래 물어봐오기도 하고
몽마르뜨 언덕앞에서 한국인 남성 두분 야바위꾼들에게 설계당해 뜯기는거도 보고
지하철역에서 여행온 가족들이 백팩 날치기해서 아이들 붙잡고 공포에 떨던것도 보고
지하철안에서 오줌싸는 노숙자도 보고 등등

안좋은 모습만 보려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걸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파리엔 있긴한거 같아요

2022-01-18 13:27:09

저는 파리 갔을 때 도시 자체는 좋았는데, 그때가 월드컵 준결승 진출한 날이여서 상젤리제거리에서 폭주족이나 웃통벗고 뛰어댕기는 사람들때문에 무섭긴 했었네요.
전 로마랑 베네치아가 제일 좋았었네요

OP
2022-01-18 13:29:05

월드컵 때 ㄷㄷㄷ 저도 그 시기에 갔으면 별로였을듯 뭐랄까 도시 특유의 평화로움이나 여유로움 같은게 너무 좋더라고요

2
2022-01-18 13:31:28

베네치아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장 특이한 곳은 확실한듯...

Updated at 2022-01-18 13:36:24

파리에서 한 달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파리 뿐만 아니라 도시나 인종에 대한 인터넷의 여론은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디서 들어보고 떠들어대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인종차별이나 굉장히 불쾌한 경험을 겪은 분들이 있는건 당연히 알고 있고, 그 분들이 인종차별하고 치안에 대하여 비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근데 단편만 보고 쥐 소굴이고 파리 전체가 더럽다는 것을 전체가 그런 것처럼 이야기하는건 잘못되었다고 봐요.
파리도 라데팡스라든지 1, 4, 8구역 같은 곳은 매우 깔끔하고, 공원도 조성이 어디보다 잘 되어있죠. 몽마르트나 13구역은 위생이 떨어지고 시끄러울 수 있고요. 이처럼 여러 특성을 지닌 지역의 합인 한 도시가 특히나 파리처럼 광역 도시가 위생이나 인종차별적으로 하나의 정의를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파리에서 한 달 있으면서 생각보다 활발하지 않고, 차분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파리가 일반적으로 활발하지 않고, 차분한 도시는 아니죠. 하나의 이미지로, 그것도 누가봐도 부정적인 이미지로 한 도시나 한 나라의 성향과 특성을 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OP
2022-01-18 13:53:21

인터넷 공간은 너무 확증편향적으로 해석하는 글들이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유튜브 방송에서는 일관되게 파리에 대한 악평들만 올라오더라고요. 시청층들이 그런 경향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파리의 그 차분함이 너무 좋더라고요. 아직도 횡단보도에서 정장 입은채 자전거 타고 기다리고 있는 백인 청년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네요. 왜인지 그 이미지가 머리에 박혀 있습니다.

2022-01-18 14:27:16

저는 아무래도 좀 여행치고 오래있다보니, 숙소 주변에 작은 공원들에서 아무 계획없이 앉아서 빵하고 커피 먹으며 음악들었던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도심의 공원이 되게 오래된 건물 사이에 조그마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 분위기가 좋았어요.

OP
2022-01-18 14:30:01

그 말씀해주시니 저도 야외 탁자에 앉아서 크루아상(별로 좋아하지도 않은데 분위기에 취해 시킨 ㅋㅋ)이랑 음료(커피를 싫어해서 다른 걸 시킨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랑 같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그 정취가 너무 좋았습니다.

1
2022-01-18 13:35:42

저 연남사는데 연남에도 쥐 개많습니드,, 으으

빠리 가보고싶네요

1
2022-01-18 13:37:36

전 사람들 쌀쌀맞아서 별로였네요
파리이미지에 비하면 많이 별로였음

Updated at 2022-01-18 13:54:16

파리의 아름다운 도시디자인의 모태가 가난하고 불결한 빈곤층 퇴거와 저항운동 예방의 차원의 개조 사업이었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죠 ㅎ 슬럼가 날려버리고 도로폭 확장하고 블록화하는..

OP
2022-01-18 13:55:20

도시가 조성된 역사적 측면을 고려하면 씁쓸한 면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지 싶더라고요.

1
2022-01-18 13:59:50

사람들에겐 다 각자의 경험이 있는거죠 김풍님도 글쓴이님도 그리고 파리가 별로라고 댓글단 시청자들도 본인들이 듣고 보고 느낀 각자의 파리를 존중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파리 궁금하네요

1
2022-01-18 14:03:50

한국&일본 사람들이 특히 해외가서 드럽다고 많이들 하는듯요. 살아온 환경자체가 너무 다르다보니.

2022-01-18 14:22:56

전 좋긴한데 지하철에서 무질서인거보고 놀랏음 ㅠㅠ 암튼 냄새는 잘 모르겟고(비염 ㄷㄷ) 파리 괜찮앗네요 한번 더 가고싶을정도

OP
2022-01-18 14:28:46

지하철은 우리나라만큼 깨끗하고 잘 되어 있는 곳이 없더라고요. 지하철이 너무 구시대적이라(뭐 당연한 것일지도) 깜짝 놀랐던... 

1
2022-01-18 14:32:51

낙후된거야 그러려니인데 줄 선다는 개념이 없어보엿음..내리는 사람도 밀치고 내릴정도니 ㄷㄷㄷ 문 열리는 순간 헬게이트

2022-01-18 14:44:38

안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OP
2022-01-18 14:52:10

닉네임을 보니 신뢰가 갑니다.

1
2022-01-18 15:05:45

볼거 많긴한데 제가 느끼기엔 볼거많은 서울느낌?
파리는 쏘쏘였네요
갠적으로 베니스가 유럽에서 최고였던듯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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