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매우잡설)무슬림 테러 관해서 제국주의 업보드립은 동의 안하는게
서방 국가들 내의 무슬림 거주자들이 애초부터 서방 세력이 무슨 노예로 쓰려고 끌어왔다가 그대로 해방되어 눌러앉은 그런 케이스면 몰라도(미국 흑인이 딱 그 케이스이긴 하군요. 미국 흑인은 대체로 무슬림들은 아니긴 합니다만) 절대다수의 중동/북아프리카계 무슬림들은 그냥 멀쩡하게 본인들 고향에서 살다가 살 길 찾아서 '정당하게'(또는 불법 체류 형태로) 북미나 유럽으로 이민을 간 형태가 99% 이상이지요.
물론 제국주의적 수탈을 당했기에 고국이 못 살게 되어 살 길 찾아 나온 것이므로 업보는 업보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독일한테 식민 지배나 이권 침탈을 당한 적도 없는 시리아 출신들이 독일에서 테러와 범죄를 저지르거나 프랑스한테 식민 지배나 이권 침탈을 당한 적도 없는 이집트 출신들이 프랑스에서 테러와 범죄를 저지르는 케이스들 등등과 같은 사례들은 문자 그대로 허다하고 이걸 업보라고 쳐주기에는 논리 구조가 너무 조악한 수준이죠.
더해서 과거 북미/유럽 국가들이 제국주의에 기반한 식민 착취를 한 것을 가지고 이민자들이 복수심을 품고 범죄와 테러를 저지르는 것은 애초에 정당화될 수도 없는 별개의 사안이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극단주의자 무슬림들의 테러는 제국주의적 착취를 받았던 것에 대한 복수의 성격조차 내포하고 있질 않아요.(다만 재미있게도 '유대인 배후 음모론'을 굳게 믿고 서방이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을 멈추려면 테러와 범죄를 저질러야 한다고 믿고 일을 벌이는, 일종의 반유대주의적 복수 논리의 무슬림 테러는 존재합니다.)
요컨대 이게 복수의 성격을 내포하려면 신축조약 이후 서구 열강들에게 문자 그대로 이권을 쪽쪽 빨아먹혔던 중국이나 숫재 일본의 식민지가 된 한국이 훗날 독립하고서 그 중국이나 한국 출신의 사람들이 서구나 일본에 애초부터 '복수를 목적으로' 찾아가 강간, 살인, 테러를 저지르면서 '제국주의적 압제를 했던 것에 대한 복수이다!'라고 선언하는 등의 성격이 내포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나 선동당한 평범한(?) 무슬림들이 '민주주의는 암이다! 이슬람이 답이다!' '인간이 만든 민주주의 법은 절대 악이다! 신께서 만드신 코란과 샤리아가 절대 선이다!'를 떠들며 강간, 살인, 테러를 저지르는 것은 애초에 제국주의에 대한 업보와 복수라는 테마와는 그다지 관련성이 없습니다.
설령 서구 열강이 제국주의적 행위를 저지르지 않고서 현대로 돌입해서 무슬림 이민자들을 받았어도 애초에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이 벌이는 저러한 행각은 제국주의적 수탈에 대한 복수의 성격을 내포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세계를 이슬람의 샤리아법 하에 통합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종교적 광신성'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똑같이 일어났을 일이라는 것이죠.
물론 제국주의적 착취를 당하지 않아서 무슬림 국가들이 더 잘 살게 되었다면 이민도 덜 갔을테니 문제도 덜 터졌을게 아니냐고 말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애초에 제국주의적 착취를 당하지 않았거나 오히려 제국주의 세력과 내밀히 손을 잡고 석유를 뽑아내 이득을 무지막지하게 보고 부국이 된 사우디 아라비아나 페르시아만 아랍 소국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 조직들을 암암리에 지원하며 테러를 조장한다는 것은 비밀도 아닌 비밀 수준이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제국주의 문제와는 별개로 무슬림 테러와 극단주의는 필연적으로 일어났을 일이라고 봅니다. 이슬람의 종교 교리 구조 상, 현대화 개량화가 덜 되었다는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일이었다는 겁니다. 아타튀르크가 그렇게나 서구화, 세속주의화를 부르짖으며 이슬람 근본주의를 때려잡았어도 완전히 축출에 실패한 것만 보더라도 이슬람의 종교 교리의 성질을 바꾸고 현대화 개량화를 일구는 것은 굉장히 골치아픈 일이라는 점을 잘 알 수 있지요.
그리고 제국주의적 착취를 당한 것은 당한 것이고 그걸 현대에 와서 '우리를 착취한 역사를 가진 너희들은 죄다 뒈져야 한다'고 외치면서 테러를 하는 것은 애초에 복수의 목적성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겠지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일제강점기에 대한 역사적 기억 때문에 일본에게 마냥 좋은 감정을 품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제국주의적 착취를 당한 것에 대한 '복수'로써 일본에 한국인이 가서 테러를 저지른다면 그것은 응당한 복수로써 옹호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할 한국인은 얼마나 될까요. 보편적인 윤리 관점에서 애초에 업보 드립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것입니다. 당장 북한이 '미제(국주의) 축출!'을 부르짖는걸 두고 종북주의자가 아닌 이상 공감하는 한국인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 미국은 남한을 도왔으니 우리가 좋게 보는 것 뿐이지 명백히 세계 제국주의의 한 축이었는데 말입니다. 필리핀 사람이 미국의 필리핀 식민 지배에 대한 복수를 하겠답시고 미국인을 강간하고 살해한다면 이걸 '미국이 치뤄야할 업보'라고 생각해줄 수 있을까요?
당장 요근래 한국 내에서 혐중 감정이 보편화될 정도로 중국인들의 대외적 깽판이 보통이 아닌데 사실 중국인들의 이러한 깽판의 기저 심리에는 청말~군벌시대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쳐 외세의 제국주의적 침탈을 당하면서 겪은 민족적 굴욕감에 대한 복수심과 보상 심리가 내재되어있습니다. '우리 것을 빼앗아간 너희들은 모두 우리의 적이다. 우리의 것은 우리의 것이고 너희의 것도 사실 우리의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다 너희들이 우리로부터 제국주의적으로 빼앗아간 것이니까' 물론 한국은 중국에 대해 제국주의적 착취를 가한 적이 없으니 우리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미치고 팔짝 뛰게 억울한 일이기도 하고 여하간 중국인들의 그러한 반제국주의 정서에 기반한 극단적 민족주의라는 기저 심리를 이해한 상태이더라도 그것을 '정당한 복수'이자 중국에게 피해를 입는 구 제국주의 출신 국가들이 '치뤄야할 업보'로 인식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아니겠죠.
개인적으로 제국주의에 대한 응당한 업보라는 드립들은 그냥 한국인 스스로도 제국주의적 침탈을 당한 역사를 가졌기에 거기서 기인하는 희미한 '가해자가 된 피해자처럼 보이는' 자들에 대한 동정심과 반서방 정서에서 기인하는 것이지 어떠한 제대로 된 개념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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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입맛대로 맞춘 통치수단으로 삼다 보면 어디까지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