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커리어 심하게 꼬였네요.. 술 한잔 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이직 관련해서 글 많이 썻었는데요.
그때 세랴 분들한테 조언도 많이 듣고, 응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전 회사에서 결국 온갖 이슈가 복잡적으로 엮이며 찬밥신세가 되었고
(물론 저도 상명하복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게 사회의 뜨거운 맛보고.. 정떨어진 회사 남아있음 뭐하나 싶어서 이직했습니다.
전 회사는 유니콘이고 이름대면 알만한 그런 곳이였습니다.
어릴 때 부터 가고 싶던 회사라 정말 충성했는데 수 틀리니 날 버린 회사에 남아있긴 자존심이 용납이 안되었습니다.
그렇게 전 핏도 잘 맞고 연봉 조건 잘 맞춰주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몰론 스타트업이라 두렵기도 했죠. 암튼 근데.. 사람도 좋고,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근데 지난 주 갑자기 투자가 빠그라졌다고 대대적인 인원감축이 필요할 거라 하더군요.
희망 퇴직자를 받을 것이고, 보상 관련 공지도 내려올거라구요.
정말 뒤통수 해머로 맞은 느낌이더라구요. 이제 온 지 반년 됬는데?
분명 제가 면접 때 리세션이 예상되고 스타트업들 힘들어질수도 있는데 어떻냐 물어보니깐.
시리즈b 까지 받았고 대비되어있고 재무적으로 튼튼하다고 걱정말라더니...
사기 당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니 재무적으로 뭘 얼마나 안일하게 운영했길래 이러지? 싶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이러기 싫었는데... 저를 냉대했던 회사를 괜히 나왔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어요. 걍 자존심 버리고 개처럼 다닐껄...이런 생각이요.
동료들 역시 멘붕이고, 제 부서는 회사 주요 먹거리와 직접적인 부서가 아니라
아마도 퇴사 종용 받을 거 같은데... 진짜 커리어가 이렇게 꼬여버리니 생계 걱정 되면서 무섭습니다.
정말 소식 들은 이후로 뭘해도 즐겁지도 않고, 친구들한테 말도 못하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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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