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다녀와서 느낀 것들
제주도마냥 홀랑 다녀왔습니다. 애초에 일정이 짧기도했고, 첫날 비상착륙하고 다시 뉴저지 돌아와서 비행하는 바람에 더 짧아졌네요.
- 스페인은 유럽의 동남아가 아닌가
딱 도착해서 동네 돌아다니면서 느낀건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싶었네요. 길거리는 적당히 지저분하면서, 사람들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날씨 좋고, 특히 과일이 맛있는게 이거 딱 동남아더라구요. 기후대가 비슷해서인지 사람들 생활방식이나 마인드 같은 것도 비슷해보이던.
특히 길다니면서 조그만 마트(?)들이 여기저기 있었는데, 여기 분위기가 ㄹㅇ 동남아 아니면 중국이더라구요.
- 날씨의 위력은 압도적.
날씨 좋은 나라에서 살면 사시사철 재밌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11월 말이라 10도 위아래로 오가는거 같은데, 바람도 많이 안불어서구엘공원갈 때는 반팔입고 돌아다녔네요. 밤에 걸어다니기 좋은 날씨고,
- 음식은 진짜 맛있네요
아 이것도 동남아 느낌이 겹치는게, 여기서 유명한 음식들이 주로 해산물 갖고 하는 요리들이라 그런지 동남아랑 엄청 겹침. 사실 빠에야도 나시고랭 포지션이 아닌가...(나시고랭이 좀 더 맛있던)
마침 미국에서 스페인갈때 옆에 앉은 사람이 바르셀로나에서 일하는 의사누님이라서 맛집추천 받아서 다녔는데, 그래서 그런지 상당했네요. 새우로 하는 타파스들 엄청 많고, 굴, 한치, 농어(?) 이런거 엄청 먹었네요. 미국이 랍스타말곤 해산물이 좀 쉣인데, 스페인은 신선하고 훌륭하던. 또 타파스 한접시당 6-10유로 정도인데, 양도 나쁘지 않아서 좋은 레스토랑에서도 인당 3-40유로로 배부르게 먹었네요. 물가도 좋고 살기 좋은듯
- 카탈란 방언이 또 다름.
스페인어가 여러군데에서 쓰다보니까 여기저기서 쓰는게 다르더라구요. 남미에서 쓰는 스페인어가 다르고 스페인에서 쓰는 스페인어 또 카탈루냐 지방에서 쓰는 카탈란이 다 다름. 재밌는건 J 발음이었는데, 스페인어에서는 'ㅎ' 발음인 반면 카탈란은 'ㅈ'로 발음하더라구요. 그래서 호아킨 산체스 같은 경우도 카탈란으론 조아킨 산체스. 호르디 알바 아니고 조르디 알바. 이런 식이던.
근데 또 원래 그 선수가 카탈란이 아니면 어떻게 불러야하나 싶기도하고. 여기에들이나 미국애들이나 (근래엔 좀 신경쓰는거같은데) 걍 지들 발음대로 불러서 우리도 꼴리는대로 부르면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랬네요. ㅋㅋ 미국에서 살면서 느끼는게,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다른 지명이나 인명을 본토발음대로 불러주는 나라가 없더라구요.
암튼, 비행기 쌀 때 후딱 다녀왔는데 우여곡절도 많고 나름 재밌던 여행이었습니다. 누캄프도 못갔고, 주변에 시체스나 몬세레토 같이 다닐 곳들 많던데, 다음엔 학기 마치고 좀 길게 잡고 돌아다녀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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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부럽읍니다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