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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다녀와서 느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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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23:23:18

제주도마냥 홀랑 다녀왔습니다. 애초에 일정이 짧기도했고, 첫날 비상착륙하고 다시 뉴저지 돌아와서 비행하는 바람에 더 짧아졌네요. 

 

- 스페인은 유럽의 동남아가 아닌가

딱 도착해서 동네 돌아다니면서 느낀건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싶었네요. 길거리는 적당히 지저분하면서, 사람들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날씨 좋고, 특히 과일이 맛있는게 이거 딱 동남아더라구요. 기후대가 비슷해서인지 사람들 생활방식이나 마인드 같은 것도 비슷해보이던. 

특히 길다니면서 조그만 마트(?)들이 여기저기 있었는데, 여기 분위기가 ㄹㅇ 동남아 아니면 중국이더라구요. 

 

- 날씨의 위력은 압도적. 

날씨 좋은 나라에서 살면 사시사철 재밌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11월 말이라 10도 위아래로 오가는거 같은데, 바람도 많이 안불어서구엘공원갈 때는 반팔입고 돌아다녔네요. 밤에 걸어다니기 좋은 날씨고, 

 

- 음식은 진짜 맛있네요

아 이것도 동남아 느낌이 겹치는게, 여기서 유명한 음식들이 주로 해산물 갖고 하는 요리들이라 그런지 동남아랑 엄청 겹침. 사실 빠에야도 나시고랭 포지션이 아닌가...(나시고랭이 좀 더 맛있던) 

 

마침 미국에서 스페인갈때 옆에 앉은 사람이 바르셀로나에서 일하는 의사누님이라서 맛집추천 받아서 다녔는데, 그래서 그런지 상당했네요. 새우로 하는 타파스들 엄청 많고, 굴, 한치, 농어(?) 이런거 엄청 먹었네요. 미국이 랍스타말곤 해산물이 좀 쉣인데, 스페인은 신선하고 훌륭하던. 또 타파스 한접시당 6-10유로 정도인데, 양도 나쁘지 않아서 좋은 레스토랑에서도 인당 3-40유로로 배부르게 먹었네요. 물가도 좋고 살기 좋은듯 

 

- 카탈란 방언이 또 다름. 

스페인어가 여러군데에서 쓰다보니까 여기저기서 쓰는게 다르더라구요. 남미에서 쓰는 스페인어가 다르고 스페인에서 쓰는 스페인어 또 카탈루냐 지방에서 쓰는 카탈란이 다 다름. 재밌는건 J 발음이었는데, 스페인어에서는 'ㅎ' 발음인 반면 카탈란은 'ㅈ'로 발음하더라구요. 그래서 호아킨 산체스 같은 경우도 카탈란으론 조아킨 산체스. 호르디 알바 아니고 조르디 알바. 이런 식이던. 

 

근데 또 원래 그 선수가 카탈란이 아니면 어떻게 불러야하나 싶기도하고. 여기에들이나 미국애들이나 (근래엔 좀 신경쓰는거같은데) 걍 지들 발음대로 불러서 우리도 꼴리는대로 부르면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랬네요. ㅋㅋ 미국에서 살면서 느끼는게,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다른 지명이나 인명을 본토발음대로 불러주는 나라가 없더라구요. 

 

암튼, 비행기 쌀 때 후딱 다녀왔는데 우여곡절도 많고 나름 재밌던 여행이었습니다. 누캄프도 못갔고, 주변에 시체스나 몬세레토 같이 다닐 곳들 많던데, 다음엔 학기 마치고 좀 길게 잡고 돌아다녀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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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2-01 23:33:53

형님 부럽읍니다ㄷㄷㄷㄷ

OP
2022-12-01 23:36:39

시간도 돈도 짜내서 다녀왔읍니다 ㅜㅜㅜ

1
2022-12-01 23:36:31

카탈루냐계가 카스티야계와는 달리 알란족이 한번 더 섞여서 좀 차이가 난다는 설도 있고, 일단 카스티야-카탈루냐-아키텐옥시타니아(남프랑스)-프랑스 순으로 라틴계 언어 연속성을 띄고 있어서 카탈루냐어는 카스티야어와 오크어(옥시타니아어)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했다고 봐도 되지요. 물론 카스티야랑 대화는 충분히 될 겁니다. 애초에 그래서 한 나라로 수월히 살기도 한 것이고

OP
1
2022-12-01 23:37:36

네네 , 독일 친구한테 들어보니까 거긴 쾰른(?) 여기가 아내고향인데 거기말은 진짜 못알아듣는다더라구요. 제주도 방언 느낌 아닌가, 지난번에 추천해주신 책 잘읽었습니다, 

2022-12-01 23:40:00

카탈루냐어가 표준 스페인어(카스티야어)보다는 프랑스 남부 방언인 오크어와 더 비슷할껍니다. 하나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방언연속체 개념인데 지리적으로 프랑스 남부랑 가깝다보니 그쪽이랑 말이 더 잘통하긴 하죠. 전 역사 전공자라 그런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바르셀로나는 별로 재미없고 마드리드가 훨씬 재밌더군요. 바르셀로나 갈 바에야 날씨도 비슷하고 역사 문화유산이 더 많은 세비야가 더 낫던 ㅋㅋ

OP
2022-12-01 23:43:51

오, 약간 그라데이션 같네요 ㅋㅋ 여행온 사람들 만나게되어서 들어보니까 스페인에 좋은 곳이 많더라구요. 맛보기했다고 생각하고, 다음엔 진짜 스페인 여행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네요. 

2022-12-01 23:46:47

마드리드 주변만 해도 톨레도, 세고비아, 엘에스코리알, 아란후에스, 알칼라데에나레스, 쿠엔카, 바야돌리드, 부르고스 엄청 많죠. 남쪽 안달루시아는 세비야, 카디스, 코르도바, 그라나다 같은 곳이 있고 카탈루냐는 바르셀로나 말고도 발렌시아, 사라고사 등등... 빌바오로 대표되는 바스크 지역이나 팜플로냐로 대표되는 나바라 지역도 그 지역만의 색채 볼만합니다.

OP
2022-12-01 23:48:04

감사합니다. 메모장에 넣어놨다가 다음 여행 때 참고해야겠네요. 스페인도 기후도 그렇고, 매력적인 동네 같더라구요!

Updated at 2022-12-01 23:50:36

괜히 독일놈들이 자기나라 춥다고 겨울되면 이비자 같은데 놀러가는게 아니긴 하죠. 내부적으로 어려워진 경제를 관광수입으로 만회하는 국가로 전락한게 안타깝긴 하네요.

OP
2022-12-01 23:52:21

이비자도 있네요 ㄷㄷ.. 바르셀로나에 요트들도 많던데, 여기 보스턴이나 뉴욕에서 보던 요트들이랑은 급도 다르더라구요

1
2022-12-01 23:51:13

저에게 바르셀로나는 자유의 도시 그 자체 ㄷㄷ 사람들도 친절하고 밤에 돌아다녀도 안무섭고 ㄷㄷ 어찌보면 유럽 뽕 제대로 넣어준 도시라서 항상 그립네요.

OP
2022-12-01 23:54:46

맞아요, 자유롭고 인종관련해서도 포용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네요. 잘모르다보니까 치노라고 부르거나 니하오라고 애들도 있긴했는데, 얘기해보니까 걍 몰라서 그랬던. 유럽은 모르겠지만, 미국 다른 도시들이랑 비교했을 때도 특히 친절한 느낌이긴했어요. 

2022-12-01 23:56:02

마드리드만 가도 깍쟁이들 느낌이 납니다 ㅎㅎ

2022-12-01 23:59:57

전 반대인뎅... 마드리드 넘 좋은것

2022-12-02 01:20:52

아 마드리드도 좋죠 세련미 ㄷㄷ 근데 오래 사셔서 저보다 더 잘 아시겠죠 ㅎㅎ

2022-12-01 23:59:39

호르디 알바!

Updated at 2022-12-02 00:02:49

조아킨 산체스는 아니고 호아킨이 맞고(왜냐하면 스페인식이기 때문에)

카탈루냐식으로는 조아킴이라는 이름이 있음.

세르지는 카탈루냐식 이름이라 세르지고 부스케츠는 스페인식이라 세르히오.

지로나는 스페인식으로는 헤로나죠. 철자도 다르고. Girona(Gerona)

 

근데 걍 스페인 사람들은 다 보통 지로나라고 하던.

굳이 그렇게 카스테야노 억까 안함

OP
2022-12-02 00:14:11

히로나!ㅋㅋ 숙소가 조아킨 코스타에 있었어서, 알았네요. 택시기사한테 호아킨 코스타라고하니까 아 조아킨 코스타 가냐고 하더라구요. 

2022-12-02 00:17:19

바셀의 조아킨 이거 귀하네요 ㅋㅋ

2022-12-02 00:57:14

2년전에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은 바르셀로나!

OP
2022-12-02 02:44:06

저도 한번 더 올거같네요 ㅋㅋ

2
2022-12-02 01:55:53

신행으로 다녀왔었는데, 저는 정말 모든게 다 좋았던 나라인데! 음식이 도저히 입에 안 맞더군요.

동남아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입에 안맞는 경우가 없었는데 

'여행은 당연히 현지 음식만 먹어야지!'라는 평소 생각을 깨고

나중엔 수제버거와 쌀국수, 케밥 등으로 연명했네요 ㅋㅋ

 

17년도 3월 챔스 16강 바르샤 vs PSG '누깜프의 기적' 직관러입니다. 후후 

2022-12-02 02:25:45

전 17년도 1월에 갔었는데 ㅎㅎ

OP
2022-12-02 02:44:23

다음엔 축구할 때 오고싶습니다 ㅜㅜ 

2022-12-02 02:25:14

형님 식당 목록 좀 ㅋㅋ

OP
1
2022-12-02 02:54:46

그 친구가 추천해준 식당은 

콜롬, 보카 그란데, 라 봄베타(그친구말로는 약간 현지인 맛집이라던), 엘 나시오날, 세르베세리아 카탈라나 정도였고, 여기서 엘나시오날이랑 세르베세리아 카탈라나 갔었습니다. 콜롬도 들어가는 갔는데,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와서 근처에 라 폰다 라는데 가서 런치세트?먹었네요. 

 

엘나시오날이나 세르베세리아 카탈라나는 둘 다 바처럼 되어있는 타파스 집인데, 엘나시오날이 좀 더 화려한 느낌이고 컸어요. 음식은 Cod with honey(?)라고 꿀바른 농어(?)가 있는데 이게 상당히 맛있었네요. 라폰다 같은 경우는 아내가 빠에야 먹고 싶다고해서 간건데, 스타터가 더 맛있었던.... 얘네가 날씨가 좋아서 토마토가 정말 맛있더라구요. 어느정도 레벨있는데서 토마토들어간거나 하몽 시키시면 어지간하면 성공할거 같습니다.

2022-12-02 09:11:05

17년도에 콘닷 비니티스 라플라스시장피노키오 아저씨 등 갔었는데 ㅎㅎ 꼭 또 가봐야겠어요 목록

2022-12-02 09:44:55

전 몬세라트는 그냥 그랬고 시체스 바다 색이 너무 예쁘더군요. 거기 앞에서 먹은 타파스도 맛있었고요
글보니 또 가고 싶네요

OP
2022-12-02 09:57:10

오 감사합니다. 시체스가 그렇게 음식들도 맛있고 예쁘다고하더라구요. 

2022-12-02 10:41:24

카탈루냐어, 바스크어, 갈리시아어는 각각 자기들 고유의 언어원이 있는 공식언어라 방언취급하면 현지인들에게 큰 무례로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ㅎㅎ 반면에 발렌시아어나 아스투리아어 등은 저런 체계가 없어서 공식언어가 아닌 방언으로 분류하는것 같구요

OP
2022-12-02 11:33:39

아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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