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남의 설악산 산행

명절 연휴가 길어 그 중 2박 3일은 설악산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시작점인 한계령 휴게소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건축가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곳이죠.  

한계령 휴게소 내리자 마자 펼쳐진 눈 앞의 설산  

한계령 넘는 길에 맞은편 가리봉이 예뻐서 한 컷 

그야말로 눈꽃의 향연입니다.  

한계령 오르는 동안은 정말 몸을 가눌 수도 없을 만큼 강풍이 불고 눈도 많이 쌓여서 오르기를 멈추고 나무를 붙들고 바람이 지나가길 여러번 기다렸네요.  

한계령을 다 넘고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 바라본 한계령입니다. 당일 아침까지 눈이 내린 덕에 설산 제대로 감상했네요.  

한계령 삼거리 구간에서 바라본 설악산입니다. 가운데 눈이 덜 쌓인 곳이 내설악, 그리고 바깥쪽이 외설악입니다. 저 멀리 동해바다도 보이죠. 사진으로 표현이 안됩니다. 직접 눈으로 봐야됨.  

중청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중청휴게소에 도착하자 이렇게 동해바다가 펼쳐지더군요.  

아침 10시가 되기전 출발했는데 중청휴게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대피소에서 햇반 사서 가져온 통베이컨에 김치 구워먹고, 인스턴트 육개장으로 언 몸도 녹임.  

다음날 새벽 일찍 대충 끼니를 해결하고 일출 전 대청봉에 올랐네요.  

일출 직전의 동해바다입니다.  

드디어 일출. 역시 사진으로 감동을 전하기에는 한계가 있군요.  

일출을 보고 대청봉에서 내려와 백담사쪽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늘은 저리도 파란데 온통 눈꽃 천지라 더 아름답더라고요.  

아침 일출을 그대로 받아 반짝이던 중청의 상고대  

눈은 정말 엄청나게 쌓였습니다.눈이 눌려서 저 정도고 러셀이 되지 않은 그냥 눈을 밟으면 허벅지까지 들어가더군요.  

내려오는 동안에도 내내 눈호강  

봉정암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석탑도 들러봅니다.  

하늘도 경치도 끝내줌  

눈 때문에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해가 들지 않아 그런지 꽁꽁 얼어붙은 쌍룡폭포

명절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지 않고 내려오는 내내 고요함 그 자체였습니다.  

백담사 도착 ㅎㅎ 하산에만 다섯시간이 걸렸네요. 겨울이 가기 전 한번 더 들려 다른 루트로 산행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