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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리버스 학폭일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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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6 11:04:09

장애인으로 입학을 특수학급으로 했다가.

학업수준이 생각보다 높다는 이유로, 일반학급으로 이동했죠.

 

그때는 저희 아버지도 평범한 직업이셨고..

저도 뭐 친구들과 잘 지내다 보니, 괴롭히는 애들은 있을지 언정

그게 학폭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성적이 좋았다보니 괴롭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선생님이 알아서 컨트롤(체벌) 하는 시스템이었으니..

애들도 저랑은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겠죠.

그게 중학교때까지는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고등학교때였죠.

비평준화였기 때문에, 공부 좀 하는 학교로 진학을 했고

거기서 저는 타겟팅이 됐죠.

 

때리기 직전까지 괴롭히고

거기서 반응을 하면, 그 반응으로 괴롭히고

공부 좀 한다는 학교에서 당하니까 미쳐버리겠더라고요.

이 일로 부모님께 하소연을 했고...

 

부모님은 학교로 오시게 됩니다.

좀 잘 챙겨달라는 이유였겠죠.

그런데 더 심해졌죠. 이미 그 학교에는 선생이 부모님인 학생들이 있었고

그들로 인해, 저는 또 철저하게 당하는 입장이 됩니다.

일부는 저를 끌고 위협까지 하고, 

저는 유리창을 깨고 깨진 유리를 들고 반격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7월까지 보내다가..

방학되던날 사건이 터집니다.

방학식에, 저를 데리러 아버지가 오시는데

아버지가 탄 차를 뒤이어

차 8대가 더오더라고요...

(아버지가 직장 다니실때 주요 관리지역이 영등포 나이트클럽들이었고, 

하시던 일이 영등포 나이트 클럽에 전화기 놔주던 일이라, 아버지를 따르던 분들이 많았고...

그분들을 아버지가 한번 부르셨던거죠..) 

 

그리고 선생님들이 허겁지겁 뛰어와서 굽신굽신 거리셨고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체육관 뒤에 서 계셨고

그 차 8대를 타고 온 30여명의 무리가..

남자반(분반이었습니다.)애들을 둘러싸고 있었죠...

 

그리고 그 30명의 무리 중 세 분이..

"ㅇㅇ이 건드린 애 있어?, 있으면 알아서 나와" 공포 분위기가 조성이 되고

그렇게 한번의 학교 점거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는 건드리면 안되는 인물이 됐고요.

일주일 정도 괴롭힘을 당했다 싶으면

아버지 통해서 그 아저씨들이 또 왔고, 교실을 점거했고

선생들한테도 "애들 관리 똑바로 하시라, 공부 잘한다고 해서 보내놨더니 어떻게 장애인을 괴롭힐 수 있어" 

"우리는 약자 괴롭히는 새끼들, 가만 안둔다"고 일갈하시기도 하셨죠.,


아버지는 교장에게 "학교가 못 지키는 애, 내가 지키겠다:"고 하셨고요..

 

그런 일이 9월, 10월, 11월 세번 더 있게 됐고.

교장이 조회에서 직접 언급합니다.

"ㅇㅇ이 괴롭히면, 학교 그만둘 각오 하세요" 그렇게 정리가 됐습니다.

 

그 아저씨들이 학교에서 뭘 한건 아니에요.

그냥 아버지가 오시는 날에 따라오셨을 뿐,,.

저는 "더러워서 안 건드린다"는 애가 되어 있었죠.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합니다.

걔들이 한게 학폭이었는지, 네가 그들에게 한게 학폭이었는지 모르겠다고요.

그럼 저는 말합니다.

"그 아저씨들 착한 아저씨들이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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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8
2023-01-26 11:07:26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합니다.
걔들이 한게 학폭이었는지, 네가 그들에게 한게 학폭이었는지 모르겠다고요.”
———
사람 쉽게 안 변하네요

OP
2
2023-01-26 11:09:08

목격자의 시점에서 

저희 아버지가 저지른 일의 충격이 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하긴 학교에 검은양복입은 30명이 둘러싸고 있는걸 세번을 겪었으니...

무섭겠죠.

2023-01-26 11:18:15

설명해줘봐야 알아들을 인격이 있었다면 애당초 지난 세월동안 스스로 깨쳤을겁니다 참 고생 많으셨어요…

7
2023-01-26 11:08:43

그 아저씨들이 애들한테 손찌검을 하길 했나요 님이 그 아저씨들 믿고 애들 삥을 뜯고 때리길 했나요 ㅋㅋ 걔들이 한게 학폭인지 니가 그들한테 한게 학폭인지 모르겠다고요? 지랄말라 그래요 님 괴롭힘 당할때 나서서 도와주기라도 했으면 그 사람은 나가있어 x지기 싫으면 이지만 그런적도 없는 사람이 야부리 터는건 비겁한거죠.

OP
1
2023-01-26 11:11:03

비겁했으니 비겁한 댓가를 치르는 거라고 했죠,

억울해도 잘못했으면 같이 맞아야하는 거라고요..ㅋㅋㅋ

1
2023-01-26 11:14:33

제가 거기서 억울하다는 뉘앙스라도 들으면 멱살 잡음 진짜..

1
Updated at 2023-01-26 11:13:52

꼭 그런 xx들이 남 괴롭힘 당할 땐 아가리 앙 다물고 있다가 괴롭힘 당하는 애가 때리는 시늉이라도 하면 개거품물고 폭력이 어쩌고 하는 쓰레기같은 xx들임 ㅋㅋ 걔들도 님 괴롭힘 당하는거 묵시적 공범이니 어깨형님들이 주는 공포도 겪어야죠 ㅋㅋ 저였으면 손절하거나 멱살 잡음

2
2023-01-26 11:12:58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버님 존경스럽습니다

2
2023-01-26 11:13:29

이런건 정의구현

3
2023-01-26 11:16:11

아버님 멋지시네요 ㄷㄷㄷㄷ

 

소주 한 잔 따라 드리고 싶음ㅋㅋㅋ

OP
1
2023-01-26 11:18:44

명절에 고등학교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들 아들 세명 결혼한다고, 저보고 갔다오라시네요 ㅋㅋㅋ

뭐 다녀와야죠 ㅋㅋㅋ

4
2023-01-26 11:17:50

날 건드리면 넌 주옥될수있음을 보여주는건 훌륭한 방어수단이죠
요즘 학폭위원회니 뭐니 절차만 몇개월 걸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짓보단 아주 바람직하다 봅니다

OP
1
2023-01-26 11:22:08

보여지는 효과로는 아직도 이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때릴 필요도 없이요. 

 

담임선생님께는 미리 말씀드렸던지라.. 

별 반응 없으셨던것도...ㅋㅋㅋ 


1
2023-01-26 11:18:07

아니 아저씨 무리들을 보고도 또 괴롭힌건 무슨 깡이져 ㄷㄷㄷ

OP
1
2023-01-26 11:25:44

일회성 이벤트라고 생각했나 싶어요.

 

뭐 이게 시작이야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겠냐만은...ㅋㅋㅋ

2023-01-26 11:21:47

시원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OP
2023-01-26 11:28:11

20년도 더 된 이야기라..

지금은 그냥 해볼수 있는 이야기 정도네요. 

1
2023-01-26 11:31:49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합니다.
걔들이 한게 학폭이었는지, 네가 그들에게 한게 학폭이었는지 모르겠다고요.

친구들 맞나요?

OP
Updated at 2023-01-26 11:43:35

3대1, 어깨는 뭐 전교생이 당했을수도 있다고 보일수있으니라고

최대한 좋게 생각해봅니다.

1
Updated at 2023-01-26 12:05:07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학폭 겪어본 사람으로써, 가해자들을 확실히 누르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네요

OP
2023-01-26 12:25:57

다행이었던 건, 선생이 제편이었다는 거겠죠.

 

만약 그 상황에서 선생이 제편이 아니었으면

그 수단을 실행 조차도 못하는 상황이었을 테니.

2023-01-26 13:34:44

대단하십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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